어느 지역이나 가장 비싼 아파트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아파트가 있다.
그런 아파트는 인근 아파트 가격까지 덩달아 올림면서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 가격의 기준이 되기 마련.
나아가 해당지역의 수준을 결정하는 '바로미터' 역할도 한다.
이에 본지는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실시간 시세를 바탕으로 선정한
가 지역 가격 리드 아파트를 연재한다. 관련정보 및 비싼 이유를 살펴봄으로써 아파트의 가치를
올바로 판단하자는 치지에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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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마지막 노른자위를 꼽으라면 대다수가 용산과 상암을 꼽는다. 대규모 개발이 진
행중이거나 임박해 있음은 물론, 웰빙시대에 부합하는 대규모 녹지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상암택지지구는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하늘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이사 오고 싶어할
정도로 주변환경이 쾌적하다. 봄, 가을이면 초중고 학생들의 백일장 및 소풍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다.
공원으로 둘러싸인 웰빙 아파트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하늘공원은 쓰레기 매립장 위에 만든 5만8천여 평의 대규모 공원이
다. 여기서 해로운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을 비웃듯 봄이면 아찔한 아카시아향이
가득하고 가을이면 2만여 평에 달하는 억새 평원이 펼쳐진다.
하지만 골프장이 예정된 노을공원은 아직 서울시와 협의가 끝나지 않아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시야에 걸리는 산이나 건물이 없어 서울에서는 드물게 하늘과 맞닿은 지평
선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공원을 지척에 둔 웰빙 아파트가 바로 월드컵2공구 2단지 아파트. 22~25평형 7개동
657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인근에 1, 3단지와 함께 상암지구 입성의 테입을 끊었다. 1,
2, 3단지가 나란히 들어서 있고 초등학교와 어린이집도 문을 열었다. 단지 옆으로는 야산이
펼쳐져 있어 거실 창문을 열었을 때 산 내음을 느낄 수 있다.
공간 200% 활용의 알찬 평면
25평형의 내부는 전용면적이 18평형으로 3-BAY다. 도시개발공사 아파트임에도 신평면 구조
로 방 3개와 욕실 2개를 들여놨다. 방 2개와 거실을 일자로 배치해 평면이 비교적 좋게 나
온 편이고, 실내가 확 트여 25평형이라고 하기에는 꽤 널찍해 보인다.
화장실은 2개인데 공용화장실에는 샤워 부스가 설치돼 있고 주방은 싱크대가 일자형으로 배
치돼 있긴 하나 식탁을 놓기에는 다소 좁다. 대신 베란다가 크게 들어가 있어 다용도실로
쓰려는 사람에게는 좋다.
그러나 큰 방이 하나도 없고 작은 방만 3개로 구성돼 있다. 방 3개를 모두 사용해야 하는
입주자라면 안방에 붙박이라도 넣었을 경우 침대를 놓을 수 없을 정도. 베란다 확장공사를
하지 않는다면 방이 작고 수납공간이 부족해 실용성음 다소 떨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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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시대에 부합할 정도로 대규모 녹지를 끼고 있는 상암지구는 월드컵경기장을 비로새 하늘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이사 오고 싶어 할 정도로 쾌적한 주변환경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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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의 2배 넘는 가격상승력
입주가 10개월 정도 지난 지금, 25평형 로열층을 기준으로 3억5천500만 원 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는 철거민에게 주어진 것으로 평균 1억4천만 원이 조금 안 되게
분양됐다. 이런 아파트는 소위 ‘딱지’라고 해서 거래가 금지된다. 하지만 암암리에 불법
으로 전전매도됨으로써 입주가 다가온 작년 말에는 분양가의 두 배 정도로 가격이 형성됐다.
특히 올 초에는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되면서 잔금 부담을 피해 물건이 쏟아져 나와 당
일 내에 도시개발공사에서 입주권자를 거쳐 딱지 매수인에게 등기를 넘기는 식으로 거래가
피크를 이뤘다. 당시 25평형 204동 로열층의 경우 3억4천만 원에 팔라고 해도 배짱을 튕기
는 장세가 이어졌다.
그 후 정부의 부동산 억제책으로 대부분의 아파트 시세가 하향곡선을 그리던 것에 비해
이 아파트의 경우 저층은 보합, 고층은 1천만~2천만 원 정도 올랐으니 양호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현재 25평이 3억5천만 원이니 평당 1천400만 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쯤 되면 웬
만한 강남아파트 부럽지 않은 가격이다.
인근 중개업자들은 다른 단지들이 분양되고 입주가 시작되면 4억은 무난하지 않겠느냐
고 입을 모은다. 가장 큰 이유는 인근단지의 가격. 가장 가까운 3단지 33평형의 경우 한때
5억5천만 원에 고점을 찍었으나 현재는 로열층이 5억2천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지하철 멀고 편의시설 적은 게 결정적 단점
사실 이곳은 주위가 허허벌판이고 아직은 아파트 상가 등 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
하다. 편의시설이라고는 월드컵경기장 내 시설이 전부인데 걸어서 왔다갔다 하기에는 조금
먼 감이 없지 않다.
그리고 지하철역은 6호선 수색역이든 월드컵경기장역이든 걸어서 15분 안에는 단지에
도착하기 힘들다. 그리고 인근에는 영구 임대인 1단지도 있다.
‘강북의 강남’이 될 날이 멀지 않은 상암지구에는 앞으로 총 6천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고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등이 조성돼 MBC 본사 등 방송국이 대거 이전한다. 1
7만 평에 이르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에는 한독 합작 연구개발센터와 한국영상산업진흥원,
문화컨텐츠진흥원, 벤처오피스빌딩 등 국내외 첨단기업이 들어선다. 또 공항철도가 2010년
개통될 예정이고 2009년에 경의선 복선화가 마무리되면 강북지역 최고의 교통요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렇게 재료가 풍부한 곳은 호재가 가시화됨에 따라 가격이 오르기 마련. 지금은 비록
허허벌판에 아파트 세 단지가 커다란 슈퍼도 없이 서있지만 5, 6, 7단지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은 물론이고 백화점, 방송국, 초고층 주상복합 및 업무용 시설이 들어서는 2008년이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질 게 분명하다. 멀지 않아 상암이 강북의 강남으로 떠오를
날은 그리 요원하지 않다.
백혜정 부동산 컨설턴트,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 부동산 연구소 분양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