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 그 아파트가 비싼 이유
• 10억 오르는 아파트 고르기
• 2005년 부동산 시장
• 미리보는 2005년 부동산 달력


Well-Being
• 가지각색 최근의 웰빙 경향


세테크
• 쉽게 알 수 있는 상속세


Living & Life
• 새차증후군 막을 수 없나?
• 타이어,제대로 알고 타자


Click
• '묻지마' 지원 이제 그만
• 유럽시장, 이렇게 공략하라
Home > 생활경제 > Real Estate


용산구 동부이촌동 LG한강자이
한국판 '비버리 힐즈'

어느 지역이나 가장 비싼 아파트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아파트가 있다. 그런 아파트는 인근 아파트 가격까지 덩달아 올리면서 해로 분양하는 아파트 가격의 기준이 되기 마련. 나아가 해당지역의 수준을 결정하는 '바로미터' 역할도 한다.
이에 본지는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트뱅크(www.speedbank.co.kr)가 실시간 시세를 바탕으로 선정한 각 지역 가격 리드 아파트를 연재한다. 관련정보 및 비싼 이유를 살펴봄으로써 아파트의 가치를 올바로 판단하자는 취지에서다. <편집자 주>

한강대교 북쪽, 한강변 좌우로 펼쳐진 이촌동은 원래 광활한 모래벌판이었다. 1956년 5월 자유당 정권 시절 정ㆍ부통령 선거 때 30만 명의 청중을 수용한 유명한 백사장이 바로 이곳이다. 그러던 것이 60년대 후반부터 대규모 주택지가 조성되면서 공무원아파트, 외국인아파트, 한강맨션 등이 연이어 들어섰다.
이촌동은 한강로를 기준으로 동쪽은 이촌 1동인 동부이촌동, 서쪽은 이촌 2동인 서부이촌동으로 나누어 진다. 이 중 동부이촌동은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에 속하며, 교통 및 환경까지 두루 갖춰진 강북 최고의 부촌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대부분의 단지는 70년대에 지어진 노후단지들이다. 또 단지 이름 끝에 ‘맨션’이 따라붙는 소규모 단지들이 많은 편. 하지만 90년대 이후부터 재건축이 활발히 추진되면서 동부이촌동 은 기존의 낡은 모습을 벗고 새로운 강변 부촌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2003년에 입주한 LG한강자이는 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2000년 분양될 당시 높은 분양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이 곳은 입주 전에는 높은 청약경쟁률과 높은 프리미엄으로, 입주 후에는 높은 가격으로 명성을 떨쳤다.
4호선 국철 환승역인 이촌역에서 내려 1분 정도 직진한 후 작은 네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눈앞에 바로 LG한강자이가 들어온다. 맞은 편 한가람아파트를 제외하면 한강자이 주변으로는 온통 낡은 단지들뿐이 다.
단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사람이 많지 않다. 놀이터에 나와 노는 몇몇의 아이들과 쉼터에 앉아 한가 로이 얘기를 나누는 노인들 외에는 한산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단지 내부는 물론이고 그 주변도 조 용하기는 마찬가지. 강남의 비싼 아파트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원래 이 동네가 그렇다는 주민들 의 말처럼, 동부이촌동은 도시 속의 작은 섬처럼 조용하다.
그래서일까. 처음 단지를 둘러봤을 때는 딱히 비싼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새 아파트라는 점과 한강이 조망된다는 점 외에 눈에 띌 만한 게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또 주변에 이렇다 할 상가가 없어 생활편 의 시설 역시 많이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몇 차례 방문을 하고 주민들이나 지역 부동산 업자들과 얘기 를 나눠보면서 이 아파트가 비싼 이유를 새록새록 알 수 있었다.

재력ㆍ권력 갖춘 이들 속속 모여들어
우리나라에는 손꼽히는 부촌(富村)이 몇 개 있다. 전통적인 부촌으로는 성북동, 평창동, 여의도가 있 고, 최근 뜬 지역으로는 강남구 대치동, 압구정동, 서초구 반포동 등이 대표적이다. 동부이촌동은 이 중 전통적인 부촌에 가깝다.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며 사회 각계 인사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며 부자동네로 명성을 쌓아갔기 때문이다.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에 속할 뿐 아니라 교통 및 환경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강북 최고의 부촌으로 꼽히는 동부이촌동 LG한강자이
전통적인 부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정착성’이다. 한번 들어온 주민들은 10년이고 20년이고 눌러 산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20년 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상 당수다.
또 구성원 대다수가 정치인, 교수, 전문직 종사자, 중견기업 간부 등 사회 저명인사들이라는 것도 이 곳의 특징 중 하나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거물급 정치인이나 방송연예계 인사들, 학계 인사 들 상당수가 동부이촌동에 둥지를 틀고 있다.
입주 초기에는 집주인들에게 소속된 운전기사만 수백 명에 이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렇듯 재력과 권력을 앞세운 이들이 모이고 찾는 아파트. 당연히 그 값은 최고일 수밖에 없다.

노후단지 틈으로 반짝이는 새 아파트
동부이촌동의 최대 단점 중 하나는 새 아파트가 거의 없다는 점. 그래서 새롭게 진입을 노리는 대기 수요자와 이곳에 오래 머물기 원하는 기존 주민들 사이에 동일지역 안에 지어진 새 아파트 는 특히 인기가 높다.
입주 1년 차인 LG한강자이 역시 새 아파트라는 기본적인 인기요소를 갖추고 있어 지역 내 여타 단 지보다 훨씬 더 높은 몸값을 얻고 있다. 새 아파트이기 때문에 구조, 조경, 내부 자재, 보안 등 여 러 가지 면에서 기존아파트를 앞서는 것은 당연하다.
그밖에 LG한강자이는 단지 지하에 골프연습장, 휘트니스 클럽 등 운동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고, 가 구당 주차대수는 2.5대에 이르며,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어 보안도 철저하다. 단지 내 놀이터에 는 잔디가 보기 좋게 깔려 있고, 중앙 수경시설 등이 마련돼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건물 외벽도 일반아파트와는 차별화가 많이 돼있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듯 중후한 모습을 띄고 있 으며, 1~2층을 없앤 필로티 구조의 도입으로 전 가구의 로얄층화를 꾀한 것이 특히 그렇다. 비싼 땅 값에 최고급 자재, 지역민의 자부심이 얹어져 또 다른 고가아파트가 탄생한 셈이다.

한강 보인다고 다 같은 건 아니다
최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가 덩달아 뜨고 있다. 하지만 한강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웰빙 생활을 충족시킬 수는 없는 법. 아침에 강변에 나 가 운동할 수 있고, 주말에 부담 없이 강바람을 쐴 수 있는 곳이야말로 삶의 질을 한 옥타브 올려줄 수 있는 진정한 강변 생활권이 아닐까?
이런 면에서 LG한강자이는 진정한 강변생활권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것은 물 론이고 단지 바로 옆에 한강시민공원으로 통하는 지하도가 있어 천천히 걸어도 5분이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걸어서 15분이면 용산가족공원 역시 내 집처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LG한강자이는 한 층에 3가구를 배치해 최대한 많은 가구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배려한 V 자 단지배치로 유명하다. 한강에서 바라볼 때 오른쪽에 배치된 R형은 강남 및 서초구 방향으로 한강 이 조망되고, 왼쪽에 있는 L형에서는 63빌딩, 선유도 등 강서권 한강이 보인다. 한강변에 쭉 늘어선 107~110동은 대부분의 가구가 한강 조망이 가능해 타동에 비해 특히 인기가 높다.


역에서 단지까지 걸음 수 셀 정도
이곳에서는 4호선 국철 환승역인 이촌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역에서 가까운 101동과 102동은 정확히 말해 3분도 채 안 걸린다. 게다가 역까지 가는 길에는 큰길이 없어 신호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도 없다. 그야말로 초역세권인 셈이다.
4호선을 타면 위로는 강북권 중심지인 명동, 남대문, 동대문 등을 갈 수 있고, 아래로는 동작, 사 당, 과천, 안양까지 한번에 이동이 가능하다. 국철은 1호선 용산역과 연계되며 왕십리, 옥수, 청량 리 등 서울 동북권을 가로질러 이동할 수 있다.
또 한강 방향으로 단지 바로 옆에 강변북로를 끼고 있어 5분 이내에 진입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지역주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는 주로 차량으로 이동하는데, 강변북로를 이용하면 서울의 동 서 양 방향으로 이동이 모두 수월하다.

시끄러운 쇼핑센터는 한 발치 멀리
처음 LG한강자이에 도착했을 때 주변에 이렇다 할 대형마트, 상가가 보이지 않아 생활편의 시설면 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줬다. 하지만 조금만 시야를 넓혀 보면 이런 조건이 오히려 플러스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 차량으로 5분이면 용산전자상가와 새롭게 들어선 용산민자역사 내의 대형마트, 쇼핑시설 등 을 이용할 수 있다. 또 강변북로를 타고 동쪽으로 올라가면 고속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압구정 현대백 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이 멀지 않다. 주로 주부들이 쇼핑하는 시간대인 오후 시간에는 교통체증 없이 모두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사실 주거지 인근에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들어서면 좋은 점도 있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모이 게 돼 주거여건상 쾌적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시끄러운 쇼핑센터는 한 발치 먼 거리에 두고, 내 가 사는 곳은 좀더 조용하고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더 좋지 않느냐”는 한 주민의 말에 절로 고개 가 끄덕여졌다.

학군이 필요 없는 이유는?
한강 LG자이에 사는 사람들은 대체 아이들 교육을 어떻게 시킬까? 지역 내에 있는 학교라고는 신용 산초, 용강중, 중경고교가 고작이다. 신용산초와 용강중이야 그래도 좀 괜찮다는 소리를 듣지만 중 경고교는 그야말로 평준화된 보통고등학교. 강남권과 비교해 고등학교 학군이 많이 쳐진다는 생각 도 들 만하다. 그럼에도 학원 같은 것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 이곳만의 특별한 이유가 숨어 있다. 부모들의 재력이 뒷받침되는 이곳 아이들 은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마치고 해외로 진학하는 경우 비일비재하다. 국내에 남는 아이들 역시 대 부분이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에 진학한다. 그러니 여타 지역처럼 어느 고등학교에 배정받았 는지, 몇 학군에 속하는지 등이 별로 문제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다른 동네에서는 흉내 내기 힘든 그들만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값 비싸도 올 사람 다 온다
LG한강자이는 분양시점부터 평당 1천만 원대의 높은 분양가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당시 강남권 인기아파트의 평당가가 1천만 원이 채 안됐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이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2000년 6월 분양 당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40: 1에 이르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함께 분양됐던 대다수 단지들이 미달 사태를 빚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또 높았던 경쟁률만큼이나 프리미엄도 어마어마하게 붙어 2억4천만 원선에 분양됐던 27평형은 입주 시점에서 두 배가 넘는 5억 원을 호가했다. 9억 원선에 분양됐던 65 R형도 현재 평균 16억 원선으로 , 분양 때보다 무려 7억 원 가까이 값이 뛰었다.
최상층에 포진해 있는 92, 93평형은 24억 원선에 분양됐으며, 현재는 시가 30억 원을 넘어서 명실상부 최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렇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신기한 것은 수요가 끊이지 않 는다는 것이다. 들어오려는 수요는 많지만 매물이 부족해 거래가 드물다.
2004년 초 주상복합 스타씨티 분양이 전국에 청약 광풍을 몰고 오면서 동부이촌동의 가격 역시 들썩 거린 적이 있었다. 앞으로도 인근에 고가 분양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용산 개발이 본 괘도에 오를 경 우 한강자이를 비롯한 동부이촌동의 아파트들은 다시 한번 재도약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백혜정 부동산 컨설턴트,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 부동산 연구소 분양팀장




  기사제보 | 구독신청 | 광고문의 | 회사소개

(110-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송동 85-1
TEL 02-398-3760~9, FAX 02-398~3767 웹지기 mida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