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도봉구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천국이다. 서울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의
절반은 여기에 모여 있다. 어디로 눈을 들어도 산이다. 그런 이유에선지 공기가 다르다. 여름에는 산 때문에
도심보다 1~2도 낮은 기온을 보일 정도.
방학동 래미안은 마들길을 사이에 두고 1 ,2단지가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다. 2002년에 동시 입주한
아파트지만 거리가 떨어져 있고 이름도 달라 다른 단지로 취급하는 상황이다. 2단지는 37평형 단일 평형에
단지 규모가 작고 중랑천 변도 아니어서 1단지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진다. 891가구, 11동 규모의 대단지인
1단지를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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즘 같은 웰빙시대, 걸어서 등산코스에 이를 수 있고 단지 옆으로 멋진 조깅코스가 마련돼 있다면 1등
아파트로 꼽히는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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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건강을 지킨다
본격적인 웰빙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걸어서 등산코스에 갈 수 있고 단지 동쪽 라인을 따라 중랑천
조깅코스가 마련돼 있는 아파트라면 1등으로 뽑히는 게 생소하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 중랑천을 따라
애완견과 산책을 하고 저녁에 해가 질 무렵이면 인라인을 꺼내들고 가뿐히 한 시간쯤 즐길 수 있는 데다
주말 아침에는 한 나절만 할애하면 산 정상에서 맑은 호흡을 할 수 있는 곳에 래미안이 놓여 있다.
북부지법, 검찰청사 유치로 중심권역 부상
도봉구는 그동안 서울 외곽의 허름한 변두리 이미지였다. 하지만 신 도봉청사가 들어오면서 이미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고, 서울북부지방법원이 들어서면 두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신 도봉청사는 이 아파트 바로 옆에 들어서 있다. 널찍한 앞마당과 분수대, 깨끗한 건물로 일대가 반짝반짝한
느낌이다. 너른 마들길 가에 있어 구청으로 오는 차편도 많고 유동인구도 풍부하다.
도봉청사와 400미터 가량 떨어진 창동 병원 부지에는 법조타운이 들어선다. 하지만 도봉청사 인근만 깨끗하고
부유한 느낌. 조금만 벗어나면 아직도 상당히 노후화되고 지저분하다. 법원이 들어서는 곳은 이런 지역으로,
신 도봉청사가 들어서는 효과 이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의 막강 파워
광고 때문일까? 삼성래미안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인근 공인중개사의 말을 빌리면 집 구하는 사람들
중에는 가서 보지도 않고 무조건 삼성래미안을 구해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고 한다. 바로 옆에 더
큰 대상현대가 있지만 래미안에 1등을 뺏겼다. 마케팅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대상현대라면
같은 평형이라도 전용면적이 커 널찍하게 쓸 수 있는데 사람들의 기호가 래미안으로 기울어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들어가 보면 알 수 있을 듯. 자재나 방범 시스템, 옵션 등이 여자들의 눈에 맞도록 돼 있어 예민한
주부들을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3분, 까르푸 5분
대형마트가 있어 편하다고 소문난 곳도 대부분은 인근 중심가에 있어 차를 가지고 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정말로 집 앞에 있다. 그것도 한 곳이 아니고 두 곳씩이나. 게다가 규모도 상당하다.
백화점 또한 노원역에 나가면 롯데를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인근에는 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돼 운동 및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중이다. 또 하나, 도봉청사 바로 옆 상가에 일대에는 소문난 찜질방이 있어
장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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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학동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높지만 새 아파트인 데다 대형 평형이 주를 이뤄 부촌 프리미엄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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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도 오르는 저력
매섭던 10.29 대책에 콧대 높던 강남아파트들도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떨어지기는커녕 다소
오른 가격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법조타운이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그 밖에도 한 정거장
떨어진 창동역사가 민자역사로 개발되면서 높은 가격을 받쳐주고 있다.
인근 공인에서는 다른 방학동 아파트들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걱정하면서도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입을 모은다. 새 아파트인 데다 대형 평형이 주를 이뤄 부촌 프리미엄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1ㆍ7 ㆍ4 호선 끼고 동부간선을 달린다
강북권에서 2호선 순환선이 미치지 않는 곳은 교통환경이 안 좋은 편. 하지만 래미안은 1호선 방학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데다, 한 정거장 전인 창동역에서는 4호선을, 인근 노원역에서는 7호선을 탈 수
있다. 강북권치고는 상당히 다양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또 동일로를 따라 30분이면 강남 테헤란로에 진입하는 좌석이 심야 2시까지 운행되고 있어 강남 진입을
수월케 해준다. 그런가 하면 단지 오른쪽 외벽으로는 동부간선도로가 펼쳐져 있어 광역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학교가 멀어요”옥의 티
이 아파트는 다 좋은데 고등학교가 멀다. 바로 옆 노원구에 비해 학교 수도 현저히 적고 고등학교는
거의 대부분이 신설인 데다 걸어서 가기가 곤란하다. 학원에갈 때도 중계동 쪽으로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점이 안타깝다.
우리나라와 같은 입시지옥에서는 아무래도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 이 때문에 인근
중계동이나 강남에서 학원들이 분점을 내기도 하지만 역부족이다. 주민들은 학원가만 들어서면 아파트 값이
배로 뛸 수 있을 거라며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박혜정
부동산 컨설턴트,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 부동산 연구소 분양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