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중재자 될 터”
김인규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
|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지난 7월 IPTV 솔루션 업체 등을 회원사로 설립한 한국IPTV산업협회와 학계 인사가 중심이 된
IPTV포럼을 흡수해 IPTV를 비롯한 새로운 미디어 전반을 아우르는 민간 대표기구로서의 역할로 기대를 모은다.
|
“지상파 방송 진영은 아날로그 시대의 독점적 지위에만 안주해선 안 되며, 스스로 변화하면서
생존전략을 짜야 한다.”
"방
송과 통신은 적이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 융합시대를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입니다.”
최근 열린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김인규(58)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향후 통신과
방송이 정립해야 할 관계를 이 같이 제시하며 협회가 두 진영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간극을 메우고 화학적 융합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역할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방통 융합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융합의 핵심주체인 방송과 통신 진영 간에 경계와 의심의 눈초리로 서로를
바라보는 게 현실”이라면서 “융합의 주체인 방송 진영과 통신 진영이 먼저 불신과 반목을 뛰어넘는 노력을 해야겠지만 협회도
양 진영 사이의 불신과 오해를 없애고 정부와 사업자 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73년 KBS 공채 1기로 입사해 정치부장.워싱턴 특파원.보도국장 등을 거친 기자 출신 방송인이지만 뉴미디어본부장을
역임해 통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식견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방송발전전략실장을 지냈으며, 현재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특히 ITPV 업계의 최대 현안인 지상파 재송신과 관련, “IPTV 사업자는 시장 안착을 위해서 반드시 지상파방송 재송신을
해야 한다”면서 “지상파 방송사 역시 해마다 재정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이 되는 IPTV 재송신을 무작정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IPTV 사업자와 마찬가지로 지상파 방송사도 재송신 협상에 적극적이라 시기가 문제일 뿐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지상파 방송사가 하루라도 빨리 IPTV 재송신을 하는 것이 한층 유리할 것”이라 조언했다.
또 IPTV가 교육과 같은 차별화된 콘텐츠와 창의적인 서비스에 적극 나서 케이블TV 등 기존 방송사업자들과 제 살 깎기 경쟁을
벌이는 전략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 분야에서 30년 넘게 몸담아 온 그답게 방송계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지상파 방송사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 진영은 쉽게 변화를 수용하고 적응하지만 방송 진영은 변신이 늦습니다.
이제 지상파 방송 진영은 아날로그 시대의 독점적 지위에만 안주해선 안 되며, 스스로 변화하면서 여러 생존전략을 다시 짜야 합니다.”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KT，SK브로드밴드，LG데이콤 등 IPTV 사업권을 따낸 통신 3사와 KBS，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
한국디지털위성 방송(스카이라이프), DMB 업계, 오픈TV, 셋톱박스 업체, 통신.방송 솔루션 업체 등 모두 70여 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 7월 IPTV 솔루션 업체 등을 회원사로 설립한 한국IPTV산업협회와 학계 인사가 중심이 된 IPTV포럼을 흡수해 IPTV를
비롯한 새로운 미디어 전반을 아우르는 민간 대표기구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기헌 문화부 기자 | penpia21@yna.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