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이 나쁜 유럽에서 생수가 오랫동안 시장을 장악해 왔으나 최근 들어 정수 시장으로 옮겨오고 있다.”
웅
진코웨이가 극심한 경기불황을 맞아 외환카드 등과 손잡고 정수기를 사실상 공짜로 빌려주는 마케팅을 시작한다.
웅진코웨이 홍준기 대표이사는 10월초 유럽 최대의 물 산업 전시회인 ‘아쿠아텍’ 참석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2의 외환위기가 다가오는 지금 고객들을 위해 새로운 마케팅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외환카드와
제휴를 맺고 ‘페이프리(Pay Free)’ 카드를 만들어 카드 사용 적립금으로 정수기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
밝혔다.
웅진코웨이가 10월말부터 실행에 들어가는 공짜 마케팅은 웅진코웨이 정수기를 사용하는 고객이 외환카드와의 제휴카드인
‘페이프리’를 사용하면 적립금을 고객의 통장에 현금으로 넣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해당 카드로 매달 30만 원 정도를 사용하면 다음 달에 2만5천∼3만 원 정도를 고객 통장에 적립금으로
넣어주는 것으로, 현재 코웨이 정수기의 평균 렌탈 비용이 월 2만4천500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30만 원 이상 카드 사용시 월
렌탈료 이상을 돌려받게 되는 것.
고객이 렌탈료를 자동이체하는 경우 7%를 할인해주고, 해당 카드로 이마트 등 4대 마트를 이용할 경우에도 7%를 적립해준다.
웅진코웨이는 SK와도 제휴를 맺고 SK주유소를 이용할 경우 3%를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곧이어 제공할 예정이며, 다른
기업들과의 제휴를 계속 확대해갈 방침이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렌탈료를 공짜로 해주는 대신 손실분을 제휴 카드사로부터
받고, 카드사는 웅진코웨이가 가진 440만 고객을 카드 고객으로 흡수하면서 추가 마케팅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는 데서
오는 이익분을 웅진코웨이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홍 대표이사는 “1998년 외환위기 때 웅진코웨이는 정수기를 ‘사지 말고 빌려 쓰자’는 구호로 큰 성과를 거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는 그 때보다 더 어려워졌다”면서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고 우리가 가진 핵심 경쟁력인 고객망을 활용해 이익을
돌려주고, 우리 역시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블루오션 사업”이라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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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아쿠아텍 2008 전시회에 참가한 웅진코웨이 이인찬 해외사업본부장이 전시장을 찾은
바이어들에게 내년 1월 서유럽에 출시할 탄산수냉정수기 등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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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을 도입한다고 했는데.
10년 전 우리가 제품 렌탈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미쳤다”고 했지만 우리는 역발상으로 업계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제2의 외환위기가 다가온다고 하는데 다시 한번 새로운 고객마케팅을 실시하려고 한다.
먼저 외환카드와 제휴를 맺고 ‘페이프리(Pay-Free)’ 카드를 만들어 웅진코웨이 고객들에게 공짜마케팅을 펼칠 것이다.
Q. 카드의 경우 연회비를 받지 않나.
연회비로 5천 원을 받지만 가입시 고객에게 주유할인권 5천 원과 4대 할인마트 이용권 5천 원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것도
결국 고객 이득이다.
가족이 함께 사용할 때 혜택이 누진 적용돼 가족 여러 명이 사용할 경우 2만3천 원 정도의 렌탈비 부담으로 매월 5만~6만 원의
혜택이 가능하다.
Q. 이 모델에서 웅진코웨이와 제휴사는 어떤 이득을 얻게 되나.
웅진코웨이는 렌탈비를 받지 않는 대신 그 손실분을 제휴사로부터 충당한다.
제휴사 입장에서도 웅진코웨이가 가진 핵심 경쟁력, 즉 440만 명의 고객과 1만2천 명의 코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카드사가 직접 카드 1장을 만들 경우 마케팅 비용을 합쳐 5만∼6만 원이 들지만 우리와 제휴하면 3만 원 정도면 된다.
이런 이득을 결국 고객에게 환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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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의 해외 비즈니스는 2006년 본격적인 시작 이후 올해까지 약 8배가량 성장했다. 사진.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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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짜 마케팅에서 목표로 하는 것은.
궁극적인 효과는 두 가지다. 하나는 충성고객을 만드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신규고객 확보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런 혜택을 받은 고객은 계속 우리 고객으로 남을 것이다.
공짜 렌탈 마케팅은 비용을 들이지 않는 방법으로 우리의 핵심 경쟁력을 팔고 모두가 이득을 얻는 블루오션이다.
Q. 웅진코웨이 코디들이 카드 가입 판촉을 할 수 있나.
안 된다. 그래서 코디들은 고객에게 새로운 카드인 페이프리의 혜택에 대해 설명만 해준다.
희망고객들은 직접 카드사에 전화해서 카드를 만들 수 있다.
Q. 최근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데 성과는.
2006년에 해외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올해 약 8배 성장했다.
해외시장 급성장 비결의 하나는 우리 제품이 싸구려가 아니라 프리미엄이란 것이고, 두 번째는 환율이 올라 수출에서 얻는
이익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부품을 수입하는 게 거의 없어 수출하면 거의 다 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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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는 부품을 수입 하는 게 거의 없어 수출하면 대부분이 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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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외 대기업들과의 주문자 상표방식(OEM)에 집중하고 있는데 자가 브랜드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월풀, 보쉬&지멘스 등과 OEM 계약을 맺었다. 우선 OEM으로 시장을 키운 뒤에 자체 브랜드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우선은 ‘적과의 동침’이다. 처음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자체 브랜드로 승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삼성도 1983년에는 99% OEM이었다. 지금은 정반대로 99% 자체 브랜드다.
Q. 현재 해외법인이 5개인데 추가 확장 계획은.
유럽과 동남아에 법인을 하나 더 만들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일단 보류중이다.
네덜란드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는데 유럽지역 상품 주문과 납품 주기가 줄어서 많은 장점이 있다.
Q. 유럽 비즈니스 전망은.
아주 좋다. 유럽에선 과거에 생수가 물 시장을 주도했지만 정수로 옮겨오고 있다.
생수는 출처에 대한 신뢰 문제가 있고 생수병을 만들고 폐기하는 데 에너지가 든다.
생수가 먼 나라에서 채취한 과일을 옮겨다 먹는 것이라면, 정수기 물은 텃밭에서 따서 바로 먹는 야채와 같다.
이번 전시회만 해도 2년 전엔 생수통을 판매하는 디스펜서 업체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다 없어졌다.
Q, 국내에서 홍보가 한창인 해양심층수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나.
해양심층수가 몸에 좋은 지는 학계에서 전혀 검증된 게 없다.
진짜 몸에 좋다면 한국에서 최고 환경가전 기업인 웅진코웨이가 안 했겠냐.
또 물에 녹아 있는 미네랄은 흡수가 안 된다. 설사 흡수된다 해도 시금치 하나 먹으면 물 한 컵의 1만 배가 넘는 미네랄을
흡수하게 된다.
맹찬형 산업부 기자 | mangels@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