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인 가전, 매력에 빠져볼까?
리모델링 붐 타고 점점 확산
‘빌트인’(built-in) 가전은 아직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영역이다. 그동안 고급 신규 아파트에 입
주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작년 1월부터 빌트인 제품은 분양
가에 포함되지 않는 쪽으로 관련법이 개정돼 소비자들이 옵션 형태로 가전제품을 직접 선택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아파트 리모델링 붐에 맞춰 빌트인 가전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등 오랫동안 건설
사 위주로 형성됐던 빌트인 가전시장이 서서히 일반 소비자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개성과 고품격을 살릴 수 있는 데다 공간 활용도도 높기 때문에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웰빙 분위기와 맞
물려 주거공간을 업그레이드시키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
다만 빌트인 가전
구입은 리모델링을 동반하는 데다 한번 설치하면 공간이동이 어려운 만큼 철저한 사전검토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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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문이 돌출되지 않고 가구와 완벽하게 일체화되는 빌트인 냉장고. 전체 인테리어를 감안해 가전
과 가구를 배치하기 때문에 자투리 공간을 최소화하며, 사용자의 편리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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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인’이 뭐야?
빌트인은 주부들이 주로 사용하는 가전기기를 붙박이 형태로 장착한 것을 뜻한다. 전체 인테리어의 조화를
감안해 가전과 가구를 배치하기 때문에 자투리 공간을 최소화하고 동선을 단축,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용자의 편리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전제품과 주방가구들이 제각각 돌출형으로 배치돼 있는 일반 주방과 달리 리모델링을 통해 해
당 가전기기의 공간만큼 벽면을 파내는 형식으로 기기들을 설치하기 때문에 측면에서 봤을 때 가전제품,
가구와 벽면이 일직선으로 일치하게 된다. 그만큼 전체 공간이 넓어 보이고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연출효과도 누릴 수 있다.
어떻게 구입하나?
삼성전자는 빌트인 제품에 대해 ‘시스템 하우젠’이라는 별도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광역시를 중심으로 약 100개의 시스템 하우젠 전시장이 오픈돼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하우젠 매장에
서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빌트인 가전이 리모델링을 수반한다는 점을 감안, 가전과 가구
구입, 리모델링 업체를 각각 따로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방가구 업체인 한샘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대리점별로 해당 지역 인테리어 업체들과 연계, 소비자들에
게 안내해주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냉장고, 김치냉장고, 드럼세탁기,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 후드 등 대부분의 주방가전을 빌트인 형식으로도 내놓고 있으며 최근 들어 벽걸이 TV, 시스템 에어컨,
전열교환기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도마 살균기, 음식물 처리기, 반찬냉장고 등의 소품형 가전도 빌트인
으로 구입, 설치할 수 있다.
LG전자도 20평, 30평, 40평, 50평, 60평 등 평형수에 따라 다양한 빌트인 제품 라인업을 ‘벨라지오’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다. 20평형의 경우 식기세척기, 그릴, 김치냉장고, 반찬냉장고로 구성돼 있고, 평
수가 높아지면서 가스오븐 전자레인지,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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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인은 리모델링을 동반하는 데다 한번 설치하면 공간이동이 어려운 만큼 철저한 사전검토가 필수. 국
내 가전업체들은 소유개념이 강한 한국 소비자의 특성에 맞춰 빌트인 가전이동 및 재설치에 대한 서비
스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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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형대별 제품군의 평균 가격대는 20평형 140만 원, 30평형 185만 원, 40평형 250만 원, 50평형 335만
원, 60평형 590만 원 등이다. 해당 라인업 중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만 골라서 구입, 설치할 수도 있다.
설치비용은 전액 회사 측이 부담하며 AS도 LG전자가 직접 맡고 있다.
LG전자는 서울 3곳, 부산 1곳 등 전국에 4곳의 빌트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전용 홈페이
지(www.lgbuiltin.com)를 참고하거나 LG전자 빌트인MC그룹 문의하면 된다.
사전에 미리 따져봐야
빌트인은 붙박이 개념이기 때문에 일단 설치하면 위치를 옮기기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 이 때문에
무엇보다 먼저 이사 여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이사시 가전제품들을 새 집으로 옮겼다 해도 기존의 형태
와 다른 주방공간을 가전에 맞춰 재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를 수 있고 이 경우 추가비용도 감수
해야 한다. 다만 국내 가전업체들은 소유개념이 강한 한국 소비자의 특성에 맞춰 빌트인 가전이동 및 재
설치에 대한 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빌트인 제품의 경우 설치환경에 맞도록 상품 라인업이 제안되기 때문에 5년 이상 거주할 계
획이 있는 세대에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빌트인 설치를 위해서는 부득이하게 건물 내 구조변경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본인 소유의 집이 적합하다.
가전이나 가구 구입 외에도 시공과 주방설계 등에 추가비용이 소요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빌트인의
경우 설치, 수리 등이 간편하게 되는 것이 아니므로 AS를 확실히 받을 수 있는지 사전에 점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송수경 산업부 기자 |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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