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인테리어로 ‘봄’ 연출
옛것과 세련됨의 조화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한파가 어느새 물러가고, 입춘도 일찌감치 지나갔다. 바야흐로 봄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아직까지도 묵은 마음, 감정을 정리하지 못했다면 집안 분위기부터
새롭게 바꿔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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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이라고 느껴지던 옛것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조화시키면 현대적인 분위기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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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집안 분위기, 인테리어 방식에 조금 싫증이 난다면 한국전통의 분위기를 살리는 인테리어로 집
안을 바꾸는 것은 어떨까? 인테리어를 바꾼다고 하면 번거로운 내부공사를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전통의
색상과 가구, 한지(韓紙)만 있으면 손쉽게 실내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LG화학 데코빌의 범승규 선임디자이너는 “구식이라고 느껴지는 옛것을 세련된 디자인으로 조화시키면
현대적인 한식(韓式)의 전통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고 제안한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전통을 재창조하
는 한식 인테리어법을 알아보자.
전통색을 활용한 컬러 인테리어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백의(白衣)의 민족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집안 곳곳에서는 녹두색, 겨자색, 먹색,
팥죽색, 감색 등을 즐겨 사용해왔다. 그럼에도 다양한 색감이 느껴지지 못했던 것은 이 색상들이 모두 차
분하고 고요한 성질을 지녔기 때문이다.
침실의 경우 침장 컬러를 잘 선택하면 모던한 한식으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아이보리나 화이트를
주조로 하고, 포인트 컬러로 바이올렛, 오렌지, 자주 등을 활용하면 차분하고 단아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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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게 느껴졌던 자개가 모던하게 디자인되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블랙컬러가 주는
모던함과 은은한 자개 빛이 집안을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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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 커버나 가구 등의 커버링 컬러와 소재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전통적인 맛을 살릴 수 있다. 벨벳 같
은 소재의 경우 지극히 서양적인 소재지만 녹두색, 감색 등의 전통 컬러를 선택하면 공간에 색다른 느낌
을 줄 수 있고, 자연스레 구김이 가는 소재의 쿠션 커버도 편안하고 자연스런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자개를 활용한 인테리어
옛날 어머니들의 혼수품 1호는 자개장이었다. 그러나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한동안 ‘촌스러워 보인다’
고 여겨졌던 자개가 최근 모던하게 디자인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는 등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블랙컬러가 주는 모던함과 은은한 자개 빛이 어우러져 집안을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집안 한
구석에 놓여 있던 자개 소품이 있다면 과감하게 꺼내 거실 장식장이나 벽면에 규칙적으로 배열해 놓는
것만으로 훌륭한 인테리어가 연출된다. 별다른 기교 없이 빈 벽면 앞에 자개장을 놓아두는 것도 좋은 활
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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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이라고 느껴지던 옛것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조화시키면 현대적인 분위기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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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를 활용한 인테리어
자개와 더불어 한식 인테리어 연출에 효과적인 전통소재로 한지를 들 수 있다. 오래 되어 볼품없게 된
가구를 한지로 새롭게 커버링하는 것. 한지는 질기고 강도가 있기 때문에 요철이 심한 가구가 아니면
덧붙이기 쉽다. 또 가구의 나뭇결이 한지에 살짝 비치기 때문에 은은한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손재
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지 위에 수묵화를 직접 그려 넣어 포인트를 줄 수도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최태용 산업부 기자 |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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