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회사로 나가려면 전 세계보다 이머징 마켓인 중국과 베트남으로 특화해야 한다.”
박
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운과 금융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삼구 회장은 최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통운에 연안 화물선이 4척 있는데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해운 분야에 다소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아직 대한통운을 자세히 들여다보진 못했지만 해운 분야는 검토하고 연구해볼
생각을 하며 생각을 항상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이날 발언은 대한통운 인수로 육상과 항공 물류를 장악한 데 이어 해운업 육성을 통해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육.해.공을
아우르는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그는 금융업 진출과 관련해 “일단 금융에선 금호생명을 기업공개하는 게 급선무다.
일단 올 하반기에 하려고 하는데 모든 준비는 이미 끝난 상태이며 시장 상황이 좋으면 언제든지 할 방침”이라면서 “금호종금은 현재
우리금융그룹에 위탁했으며 3년 뒤 경영권을 찾아와 자산운영사를 차릴 계획”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글로벌 물류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중국과 베트남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글로벌 물류회사로 나가려면 전 세계를 상대하기보다 이머징 마켓인 중국과 베트남을 특화해 공략해야 한다”면서
“이길 수 있는 시장에 가서 사업하는 게 진정한 글로벌화”라 주장했다.
한편 박 회장은 “예전엔 인수.합병을 대부분 은행 차입으로 했는데 요즘에는 여러 가지 금융기법이 발달했으며 공개된 기업을
인수하기 때문에 자금에 부담을 느낄 이유가 없다”고 자금 부족설을 일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창립 62주년을 맞은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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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우측 세 번째)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임직원들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그룹의 500년 아름다운 기업을
기원하는 팽나무를 식수하고 있다. 사진.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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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그룹 회장이 돼서 5년 반이 지나고 있다.
모든 상황이 변하는 것이므로 잘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다.
기업은 기업만 해야 하고, 정치는 정치만 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답다’란 말이다.
기업이 언론을 하는 것은 반대한다.
Q. 인수.합병마다 성공했는데.
처음엔 범양상선을 했다가 실패했다. 그게 역으로 잘된 것 같다.
Q. 인수.합병에 따른 자금 문제는.
예전엔 은행 차입으로 했다.
그때는 100% 차입으로 기업공개가 안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공개된 게 많고 우호지분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도 이런 금융기법이 없었다면 엄두도 못 냈다.
대우건설은 내년까지 풋옵션을 해결하는 게 문제지만 회사가 튼실해 문제 없다.
대한통운은 유상증자로 투입된 돈이 모두 회사 돈이라 자금에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Q. 추가 매물에 대한 관심은.
현재로선 인수.합병 계획도 없고 생각한 것도 없다.
이제 대우건설, 대한통운을 한 단계 올려 놓아야 할 큰 일이 있어 다른 일을 할 겨를이 없다.
해외 인수.합병도 현재는 관심이 없다.
Q. 인수.합병 전담팀이 있나.
오남수 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이 총괄한다.
신규사업팀, 전략기획팀, 금융팀 등이 있다.
인수.합병은 우리가 꾸준히 해오던 것이다.
대한통운과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한 것은 우리가 아는 사업이라 성공했을 것이다.
건설과 물류는 우리가 아는 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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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사 임직원들과 산행을 함께 하며 스킨십 경영을 실천하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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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육.해.공 물류기업이 목표인데 해운업은.
글로벌 물류회사로 나가려면 전 세계보다는 이머징 마켓인 중국과 베트남으로 특화해야 한다.
이길 수 있는 시장으로 가서 하는 게 글로벌화라고 생각한다.
해운업은 대한통운의 연안 화물선이 4척 있는데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그 분야는 다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분야는 검토를 하고 연구해볼 분야로 생각한다.
Q. 자통법 통과로 금융사 설립에 대한 관심은.
우선 금호생명을 기업공개하는 것이 급선무다.
금호종금은 우리금융그룹에 3년 동안 위탁했으며 일단 파이를 키운 다음 가져올 생각이다.
자산운용사는 생각해 보고 있으며, 증권사는 관심이 없다.
해봐야 이길 자신이 없다.
금호생명의 자산을 운용해야 하므로 자산운용사는 항상 검토하고 있다.
금호생명의 기업공개는 하반기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미 준비가 끝났다.
Q. 금융도 큰 축으로 키울 생각인가.
금호아시아나는 건설, 물류, 화학제조업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통운을 인수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 부문은 아직 미약하다.
금호종금과 금호생명이 있지만 다른 그룹에 비해선 미약하며 향후 금호생명을 주축으로 그룹을 서포트하는 정도로 갈 수 있다.
금융을 그룹의 주력으로 할 생각은 없다.
심재훈 산업부 기자 | president21@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