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자들과 눈높이 맞춰라
조영희 '에코의 서재' 대표
베
스트셀러 순위 내에 자기계발서가 많지만 다른 책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456쪽에 달하는 묵직한 양장본 ‘생각의 탄생’이 출간된 지 1년 만에 10만부 가까이 팔렸다는 소식은 출판계에서
일종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생리학자와 역사학자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부부가 쓴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리처드 파인먼까지
과학과 예술 천재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주목한 책이다.
사장을 포함해 3명이 꾸려가는 작은 출판사 ‘에코의 서재’가 사건의 주인공이다.
조영희(40) 대표는 “이렇게 많은 독자들이 ‘생각의 탄생’을 찾은 것을 보고 출판계가 시장과 독자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창의력에 대한 책이 드물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충실한 내용을 갖춘 인문서적이라면 독자들이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할까요.
단단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 인문서적도 어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가 대기업을 그만두고 푸른숲과 위즈덤하우스를 거쳐 2005년 1월 출판사 등록을 한 후 지금까지 낸 책은 모두 19권. ‘생각의 탄생’
외에 2005년 7월 첫 책으로 내놨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도 6만 권 가량 팔린 스테디셀러다.
대형 출판사 편집자로 10여 년간 일하면서 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냈던 그는 전문가와 일반 독자가 만날 수 있는 적절한 눈높이를
찾아내는 감각으로 유명하다.
그는 얼마 전 ‘생각의 탄생’을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만든 ‘주니어 생각의 탄생’도 출간했다.
아예 ‘에코 주니어’란 브랜드도 만들었다. 학습만화 등으로 관심분야를 넓혀볼 생각도 갖고 있다.
“독자들의 정곡을 찌르지 못하는 두루뭉술한 내용은 먹히지 않는다”는 그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책이나 아주 교육적인 책이
아니면 점점 책을 집어 들지 않는 추세라 더욱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채희 문화부 기자 | chaehee@yna.co.k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