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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비즈니스맨의 필수품

비즈니스맨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우선 화술이 필요하다. 직원이나 고객 그리고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의 원만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다면 수많은 회의와 협상, 상담, 친교, 교육 등을 할 수 없다.
고객만족 능력도 요구된다. 고객을 감동시키고 즐겁게 만드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열심히 일해야 성장하는 그런 시대는 끝났다.
창의력과 아이디어는 성장의 원동력이다. 마지막으로 건강이 중요하다. 중년이 되면 할 일은 많아지는 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이런 여러 요소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원만한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바로 유머의 요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비즈니스맨에게 유머야말로 필수품이라 말하는 것이다. 유머의 이런 효과를 아는 비즈니스맨들은 적절히 유머를 활용해왔다.
미국 사우스 웨스트의 공동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허브 켈러허 회장은 ‘유머경영’을 중요시 한다. 경쟁업체와의 항공 노선권 배분을 놓고 갈등관계에 있었던 켈러허 회장은 경쟁사 CEO에게 팔씨름으로 승부를 겨루자고 제의해 이겼다.
때론 점잖은 오찬장에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으로 도착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적도 있다. 일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유머경영을 통해 회사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미 경제전문지 포천 선정), 세계 항공사중 가장 높은 수익률 달성, 20년간 미 항공사로 유일하게 단 한차례의 노사분규도 겪지 않은 기적을 이루어냈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로부터도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데 ‘시간을 잘 지키는 항공사’ ‘고객 불만이 가장 작은 항공사’ 순위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스 웨스트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특이한 안내방송을 듣게 된다. ‘담배를 피우실 분은 흡연석이 날개 위에 마련되었으니 많이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흡연자를 위해 야외극장을 운영중이며 영화제목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입니다.
고객들은 배꼽을 잡고 웃고 비행에 대한 불안, 금연에 대한 고통을 감수한다. 다른 항공사 같으면 ‘본 항공사 규칙을 지켜주시오. 기내에서 흡연을 하면 체포될 수 있습니다.’ 말은 바른 말이지만 뭔가 고객이 주눅 드는 기분이 된다.
그는 직원을 채용할 때도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들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유머센스가 있는 직원들이 창의력이 있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이란다. 현대의 고객들은 뭔가 재미있는 것을 원한다. 켈러허와 그의 직원들은 바로 이 점을 파고 든 것이다.
유머는 긴장을 풀어준다. 바이어와 비즈니스맨이 서로 줄다리기를 하면 팽팽한 긴장감이 있다. 돈이 관련된 자리이기 때문이다. 긴장은 종종 순식간에 짜증과 분노, 실망과 취소로 연결된다. 그런데 협상 테이블에서 웃음이 나오게 되면 그 순간 두 사람 사이의 벽은 무너진다. 정주영 회장의 거북선 유머가 바로 이런 경우이다.
“일본이면 몰라도 한국이 제대로 된 배를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우리 한국의 지폐인데요. 이 거북선을 가지고 400년 전 우리가 일본 배를 물리쳤어요. 다른 건 몰라도 배 하나는 끝내주게 만드는 민족입니다.”
당연히 폭소가 터졌고 팽팽한 긴장감은 푸근한 유대감으로 바뀌었다. 당연히 협상은 대성공.
정주영 회장 이전부터도 웃음을 통해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는 심리적 현상 때문에 오래전부터 노련한 협상가, 연사, 설교자, CEO, 정치가들은 적절한 조크나 체험담, 말투나 제스처로 웃음을 준비한다.
핸드폰 이야기를 해 보자. 한 번은 필자가 기업체 연수원에서 강의하는 중 핸드폰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필자는 알면서도 짐짓 물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에요. 아휴 놀래라.”
그러자 핸드폰 주인은 당황하여 얼굴이 빨개졌다. 그가 진동모드(매너모드)로 놔둔 것인데 ‘드르륵’하는 소리가 난 것이다.
“아하, 핸드폰 소리군요. 그런데 저런 분이 성공합니다. 강의가 방해될까봐 미리 매너 있게 매너모드로 바꾸었군요.”
청중들이 와하고 웃었다. 썰렁한 분위기를 떨쳐 버리고 한 마디 더 한다.
“그런데 매너모드가 오히려 매너 없이 큰 소리가 나니 이게 뭡니까. 차라리 멜로디 소리라면 음악이나 감상할 텐데. 놀랐네요.”
이 정도면 강사도 청중도 실수한 사람도 모두 배꼽을 잡고 웃는다. 당사자에게 상처를 주는 일 없이 깊은 깨달음을 줄 수 있으니 일거양득 교육이 되는 셈이다. 만약 유머가 아니라 정색을 하고 당사자에게 핀잔을 주었다면 아마 좋은 마음을 갖진 않았을 것이다.
깨진 인간관계를 회복하려면 몇 년 아니 몇 십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물론 청중들도 어색해졌을 것이고 그 시간은 낭비된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기업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유머센스가 없는 직설적인 화법 때문에 수많은 직원들이 분노한다. 그로인한 조직에 대한 충성심 약화, 커뮤니케이션 부재, 아이디어 사장 등 부정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기업의 존망에 영향을 끼친다. 야단과 질책을 하면서도 유머라는 당의성이 함께 한다면 인간적인 모욕은 피할 수 있고 이런 작은 노력이 조직의 성장을 꾀한다.
유머는 이렇듯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분위기를 띄워준다. 나이가 들수록 혈액이 잘 통하지 않아 동맥경화증에 잘 걸리듯이 조직도 커지면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어 동맥경화증에 걸린다. 경직되고 고정관념이 지배하는 조직에서는 상하 간, 부서 간 대화가 안 된다. 시키는 대로 순 종만 하는 과거 성장시대 하이어라키 조직 시대에는 유머문화가 없어도 어느 정도의 성장이 가능했으나 이미 수평조직 시대가 되어버린 오늘날에는 생산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유머는 창의력을 길러준다. 유머가 충분한 조직에서는 말단 직원이라도 쉽게 자기의 의견을 제시한다. 이러한 의견이나 아이디어가 새로운 역할을 하고 조직은 생동감으로 넘치게 된다. 새로운 상품이 개발되고 남보다 한발 앞선 대고객 서비스가 제공된다. 반면 고정관념으로 꽉 찬 조직에서는 기발한 의견도 거부당하기 쉽다. 창의력 있는 사원보다 그저 침묵만 지키는 사원이 우대된다. 이래서야 허수아비부대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

고정관념에 얽힌 에피소드 세 개.
간호원이 쿨쿨 자는 환자를 깨우더니 말한다.
“여보세요. 일어나세요. 수면제 드실 시간예요.”
스스로 머리가 좋고 미남이라는 고정관념에 빠진 남자가 있었다. 일곱 아들 가운데 여섯째까지는 머리가 모두 금발인데 막내만 갈색이다. 생김새도 못난데다 하는 짓도 왠지 멍청하기 그지없었다. ‘오호라, 저 놈은 분명히 마누라가 다른 놈과 바람을 펴서 난 아이가 분명해.’ 이렇게 생각한 남자는 갓난아기 때부터 20년 동안 막내를 구박했다. 젖 먹는 놈 젖병 빼기, 똥 싸는 놈 주저앉히기, 잠자는 놈 배게 빼기 등.
남자가 눈을 감기 전 아내에게 묻는다.
“이제 내가 곧 죽을 것 같으니 속 시원히 말해주오. 막내는 누구의 자식이오.”
그러자 여자가 결심을 한 듯 사실을 고백한다.
“사실은 그 애만 당신 자식이에요.”
간호원은 고정관념 때문에 환자의 수면을 방해했고 남자는 고정관념 때문에 애꿎은 자식을 20년 동안 구박한 것이다.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가졌다면 막을 수 있는 일들이었다.
칠수와 만수는 십만 원 내기를 했다. 초등학교 동창인 맹순이의 속 옷 색깔과 모양을 알아 맞추는 것이었다. 약속한 날이 되자 칠수는 싱글벙글 인데 만수는 자신이 없는 얼굴이다. 만수는 아침부터 맹순이에게 갖은 아양을 떨었으나 이렇다 할 정보를 얻지 못한 것이다. 칠수는 맹순이의 속옷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기에서 이겼다. 칠수는 맹순이 속옷에 대해 어떻게 알았을까?
1. 먼저 여자 팬티를 샀다.
2. 산 팬티를 자세히 살폈다.
3. 그 팬티를 여자 친구 맹순에게 선물했다.
아무리 여자 친구라고 해도 어떻게 팬티색깔을 알 수 있겠는가. 맹순이 입장에서 볼 때 만수는 꼭 변태같이 보였을 것이다.
칠수는 만수와는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 입은 것을 알려고 하는 대신 아는 것을 입힌 것이다. 세상엔 남과 반대로 행동해서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남이 보내니까, 남이 가니까 나도 따라한다는 식은 곤란하다. 남과 같이 행동해야 생존한다는 태도는 20세기적인 사고방식이다. 21세기는 남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사람은 보통 25세가 넘으면 성장이 멎고 그 때부터는 장기의 퇴화현상이 일어난다. 뇌세포가 줄어들고 장이 굳는다. 건강을 위해 좋은 공기, 좋은 물, 좋은 음식, 좋은 운동이 필수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웃음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가정생활과 조직생활에 치명적이다. 필자는 억지로라도 웃을 것을 주장한다. 사람이 즐겁고 기쁠 때 웃는 것은 쉽다. 그러나 즐거운 일보다는 괴로운 일이 더 많은 게 비즈니스맨의 현실이다.
힘들과 괴로워도 웃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웃음도 습관이다. 열 번 스트레스 받으면 열 번 웃자는 자세로 생활하자. 웃음은 스트레스를 물리치고 활력을 키워주며 비즈니스 성공을 약속한다. 비즈니스맨에게 유머란 필수품을 권한다.

[여론조사] EBS, 교사와 고교생 대상으로 여론조사
"제자들이 웃으며 인사할 때 가장 흐뭇" 선생님은 학생이 웃으며 달려와 인사할 때가, 학생은 선생님이 자신을 믿어줄 때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EBS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여론조사회사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교사와 고교생 300명씩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은 답변이 나왔다.
우선 교사는 `학생이 좋을 때'로 과반수인 50.3%가 `웃으며 달려와 인사할 때'를 꼽았으며 `수업시간에 아무도 졸지 않을 때'(28.0%)가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교사들이 좋을 때로 `학생을 믿어 주실 때'(29.3%), `차별 없이 모든 학생을 대하실 때' (2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교사는 `학생들이 싫을 때'로 `말대꾸하며 반항할 때'(41.4%)나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보일 때'(34.2%), `수업시간에 잘 때' (11.9%) 등에서 학생들이 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차별하실 때'(29%), `말을 믿지 않을 때'(19%), `야단치거나 매를 댈 때'(18%) 순으로 싫어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한편 교사는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제자'(65.6%)를 가장 좋아하는 유형으로 첫손가락에 꼽았고, 다음으로 `활발하고 붙임성 있는 제자'(25.6%) 순이었다.
학생들은 좋아하는 교사 유형으로 `친구 같은 선생님'(25.7%), `실력 있고 잘 가르쳐 주는 선생님' (24.7%) `재미(유머)있는 선생님'(23.3%)을 꼽았다.
교사들은 또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할 때'(35.4%), `졸업한 제자가 사회적으로 성공했을 때'(25.8%), `졸업한 제자가 찾아 왔을 때'(25.8%)에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었으며 `교사의 권위가 떨어졌다고 느꼈을 때'(44.6%), `탈선으로 학생이 학교를 못 다니게 됐을 때'(31.3%)가 힘들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대다수인 81%는 `교사와의 관계가 성적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성적이 나쁠 때', `친구관계가 나쁠 때', `교사와 관계가 좋지 않을 때'에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대다수인 87.5%는 `학생들의 존경받고 있다'고 응답했고, 응답한 학생의 72.3%도 `교사를 존경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스승의 날은 교사의 60.5%와 학생의 65%가 `의미 있다'고 대답했으며 `의미 없다'는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묻자 `형식적인 날이어서'가 교사(89.2%), 학생 (60.0%)에게서 모두 `선물.촌지 부담 때문 '(교사 10.8%, 학생 40%)이란 응답보다 높았다.

김 진 배
유머개발원 원장
국내 유머강사 1호
한양대, 명지대, 안양대 강사(개그학)
한국산업교육연합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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