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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다리가 되고 싶어요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애틋하다. 현대 사회에서는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실력 못지않게 외모가 중요시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그중에서도 비만과 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2차 성징이 2~3년 정도 빨라져 13~14세 전후부터 성장이 급격히 진행된다. 따라서 자라야 할 때 자라지 않으면 부모와 아이는 고민에 빠진다. 성장과 관련된 호르몬의 변화 사이클을 한의학에서는 '천계'라 한다.
천계의 흐름은 여자가 7수로 남자가 8수로 진행되며 신장의 정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황제내경에 "신장은 뼈를 주관하고 골수를 생성하며 그 충만함이 뼈에 나타난다"고 했다. 즉 신장을 튼튼하게 하면 골수가 풍부해지고 골격과 치아의 성장이 견실해진다.
그 외에 성장과 관련된 장부는 비위 기능을 들 수 있다. 비위 기능이 허약하면 수시로 배가 아프고 변이 쉬 무르거나 변비가 되기 쉽고 속이 울렁거리고 식후에 졸음이 온다. 소화 흡수력이 약한 사람은 가급적 찬 성질의 음식을 적게 먹어 항시 배를 따뜻하게 관리해야 영양소 흡수가 잘 된다.
키가 자라는데 중요한 조건 중에 균형 잡힌 식단이 필수요소이다.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청소년의 일일 칼슘 섭취량이 기준치의 30%~50%에 머무르고 있다. 음식에 의한 적정량의 칼슘섭취는 2차 성징이 발현되는 사춘기의 뼈 건강에 중요할 뿐만 아니라 평생의 뼈 건강과도 연관되어 있다.
한의학적으로 키가 크는데 이로운 맛은 약간 짠 맛 이다. 색깔로 따진다면 쥐눈이콩과 같은 검은색 계통도 좋다. 짠 맛 중에서 멸치는 누구나 아는 대표적인 칼슘의 보고이며 해조류인 미역 다시마 김 등도 좋다. 콩은 칼슘대사를 이롭게 하는 중간 매개체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된장국 두부 콩밥 두유 등을 자주 먹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칼슘과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사골국과 뼈를 지지해주는 근육발달에 보탬이 되는 소고기 등도 정기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기타 야채 과일류는 비타민이 많아 단백질을 합성시키고 뼈를 발육 시키므로 깻잎 버섯 당근 등이 좋다.
반면에 뼈에 해로운 맛은 단 맛이다. 단 맛은 뼈의 성장보다는 불필요한 근육의 비대만을 가져온다. 따라서 초콜릿, 사탕, 생크림이 들어 있는 빵 등은 적게 먹어야 한다. 청량음료는 뼈 속의 칼슘을 소변으로 배출 하는 작용이 있어 콜라 커피의 음용도 줄여야 한다.
그리고 라면 햄버거와 같은 인스턴트식품은 뼈에 필요한 영양소가 매우 부족할 뿐 만 아니라 비위 기능을 약화시켜 다른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방해한다.
뼈는 압전효과에 의해 강해진다. 즉 뼈에 적당한 압력을 가해주면 뼈 끝 부분에 전기가 흐르는 성질이 있다. 이러한 전기적 흐름은 뼈 생성세포의 활동을 이롭게 한다. 우주인이 무중력 상태에서 장시간 있게 되면 뼈가 가늘어지고 약해지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뼈끝에 가벼운 압력과 충격을 주는 줄넘기 속보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은 뼈가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운동이다. 하지만 역기와 같은 뼈에 무리한 압력을 가하는 운동은 오히려 청소년기 뼈 성장에 좋지 않다.
시간이 부족한 학생은 수시로 제자리 뛰기 맨손체조 기지개 켜기 등을 하여 관절사이의 피로를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줘야 한다. 또한 적절한 일광욕은 피부건강에도 좋지만 성장호르몬과 비타민을 활성화 시켜 뼈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준다.
끝으로 성장 호르몬은 보통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 된다. 성장에 관심을 둬야 할 시기는 1차 성징이 발현되는 7세 전후와 성장 예비단계인 10세 전후인데 이 시기는 많은 성장이 이뤄지는 시기는 아니나 차후 성장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수면을 충분히 시키고 뼈에 좋은 음식을 잘 공급해 주어야 한다.
특히 여자는 초경이 시작되면서 성장이 다소 느려지는데 키가 커야할 시기인데도 성장이 늦어지면 전문 한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정상 성장 속도보다 훨씬 상회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관용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를 극기라 한다.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자기 관리가 필요하겠다.

김 용 복
세종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광진구 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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