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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항공시장 저가 항공사 돌풍

공격적인 가격마케팅으로 기존 대규모 항공사 압박


아시아 대형 항공사들이 저가 항공사의 공세에 맞서 앞 다퉈 항공요금을 내리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은 저가 항공사의 공세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런 경쟁은 승객들에게 이익으로 돌아가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항공시장에 저가항공사(budget carrier) 돌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성공을 거둔 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저가항공사들은 공격적인 가격마케팅으로 이른바 기존의 프리미엄(대규모) 항공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 저가항공사는 기내식 등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입국세를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파격적인 항공운임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 미국과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도 저렴한 항공요금으로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미 2001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말레이시아의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는 처음에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했으나 몇 달 안돼 태국 국내노선과 싱가포르-방콕 노선에 진출하는 등 빠른 성장을 구가하고 있으며 호주의 버진블루는 신설된 지 4년도 채 안돼 이미 호주 항공시장 의 좌석점유율 30%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가 항공사 돌풍으로 기존의 항공사들이 압박당하고 있다
이 같은 저가항공사들의 가격인하 경쟁은 기존 항공사에도 영향을 미쳐 최근 싱가포르를 중심으 로 한 동남아 항공시장은 가격인하 열풍에 휩싸여 있으며 이로 인해 항공사들의 출혈이 예상되지 만 그만큼 고객들은 가격인하의 혜택에다 항공사 선택폭의 다양화 등 각종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피터 하비슨 아시아. 태평양항공센터 소장은 "아시아지역에 향후 5년 내 저가항공사 수십 개사가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아시아. 태평양 각국 정부의 항공시장 개방속도에 따라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한 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시장의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그는 말했다.

▲ 아시아 항공시장, 항공요금 인하전쟁 = 아시아 대형항공사들이 저가항공사의 공세에 맞서 앞 다퉈 항공요금을 내리고 있다.
이 같은 요금인하 전쟁은 싱가포르의 첫 저가항공사 발루에어가 5월7일부터 싱가포르-홍콩 노선에 대한 비행을 시작하면서 왕복항공요금을 판촉기간인 6월30일까지 300 싱가포르 달러(미화 178달러 상당)로 책정했다고 발표하면서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이어 통상 400 싱가포르 달러 이상을 받던 캐세이 퍼시픽도 5월4일 발루에어와 마찬가지로 300 싱가포르 달러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며 싱가포르 항공은 고객 두 사람이 함께 탑승할 경우 요금 을 368 싱가포르 달러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잇따라 항공요금을 인하하자 유나이티드 항공은 5월6일 이 노선의 항공요금을 아예 저가항 공사의 요금보다 낮은 294달러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싱가포르사무소의 로렌스 친 소장은 이 같은 결정이 다른 항공사들의 요금인하경쟁 에 따른 반사적인 조치라는 지적에 대해 "항공요금을 결정할 때 시장경향이나 경쟁상황 등을 다양하 게 고려한다"면서 부인했다.
그러나 발루에어 린친벙 회장은 이 같은 대형항공사들의 가격인하조치와 관련, "빅 보이(big boy) 들의 반응에 놀라고 있다"면서 "대형항공사들은 저가항공사와 경쟁하기 보다는 다른 대규모 항공사 들과 경쟁해야하며 저가항공사와는 손을 잡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아시아지역 항공사들은 최근 싱가포르-홍콩노선 뿐 아니라 다른 노선의 항공요금도 경쟁적 으로 인하하고 있는 등 저가항공사 출연에 따른 시장점유율 고수를 위해 출혈 우려에도 불구, 치열 한 항공요금 인하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발루의 린 회장은 "이는 대규모 항공사들이 저가항공사 출현에 따라 반사적인 반응으로 위력을 과시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 같은 인하된 요금을 감내하지 못하고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항공요금 인하경쟁은 저가항공사 간도 벌어지고 있다. 발루에어는 지난달 말, 5월5일부터 매일 두 차례씩 취항하는 방콕-싱가포르 노선의 요금을 138 싱가포르 달러(미화 82달러)로 책정 했다고 발표하자 말레이시아의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최고경영자(CEO)인 토니 페르난데스는 "우리도 아직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발루에어의 요금은 이른바 5월21일까지 시행하는 판촉요금으로 아직 이후 요금체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이며 이미 이 노선에 하루 2차례씩 운항하고 있는 에어아시아의 경우는 편도요금 이 59.99싱가포르 달러이다.
이 같은 저가 항공권 판매경쟁은 호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호주 콴타스 항공의 신생계열사로 5 월25일부터 운항에 들어가는 국내용 저가항공사 `제트스타'는 지난 2월 항공권 10만장을 인터넷 에 염가로 내놓았으며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 판매가 시작되자 하루만에 250만명이 이 사이트를 방문, 단 몇시간만에 항공권 2만장이 판매됐다.
경쟁업체인 버진 블루도 이에 뒤질세라 즉시 항공권 20만장을 같은 가격에 내놓아 15시간 만에 6만장의 항공권을 판매했다.

▲ 저가항공사 아시아. 태평양 시장 급부상= 최근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저가항공사들이 아시아. 태평 양지역 여객운송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항공운항 관련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이 지역 항공사인 싱가포르 항공, 콴타스 항공, 캐세이 퍼시픽 등은 저가항공사의 공세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런 경쟁은 승객들에게 이익으로 돌아가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저가 항공사들은 이미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에 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자리를 잡았으며 인도네시아의 라이언에어는 싱가포르와 말레 이시아에서 저가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또 버진 블루는 호주 항공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했다.
이와 관련, 호주에서는 국적항공사인 콴타스가 버진블루의 활약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자 ` 저가 항공사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태국에서도 타이항공 등이 나서 저가할인 항공사 `녹 에어'를 새로 설립했다. 또 싱가포르 항공은 유럽의 대표적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와 합작, 저가항공사인 타이거 항공을 신설했다.
특히 녹 에어는 현지 케이블TV를 통해 인명구조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시합을 통해 여 승무원을 선발하는 쇼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홍콩의 스탠더드는 지난 2월7일자에서 최근 중국에서 올해 안에 저가항공사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관영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민영항공총국이 경쟁사에 비해 항공요금이 20% 정도 저렴한 항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잉롄항공의 영업신청에 대해 예비허가를 내줬다고 전했다. 이 항공사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를 본거지로 중국 서부지방을 운항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최대 5대의 항공기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이처럼 저가항공사가 붐을 이루자 항공인프라산업도 이에 대비하는 모습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창이 항공외곽에 고급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저가항공사 전용터미널 신축을 검토 중이다. 이는 그동안 저가항공사들이 공항이용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창이공항을 이용하지 않 아 왔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예오체오퉁 교통부장관은 아시아 지역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저가항공사의 이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저가항공사를 위한 전용 터미널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면서 전용터미널이 건설 될 경우 공항이용료가 현재보다 20∼30% 낮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저가항공사, 아시아. 태평양 온라인 광광매출 성장에도 기여할 듯= 여행컨설턴트 전문업체인 마 켓 셰어는 지난달 말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호주, 인도 등의 호텔, 항공사 ,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아시아. 태평양지역 온라인 관광매출이 올해 말 125억 달러로 신장하고 2006년에는 16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온라인 관광매출은 80억 달러였다.
앤서니 비너스 마켓셰어 사장은 "가장 큰 촉매중 하나는 아시아지역에서 가격 경쟁을 위해 인터 넷예약에 주로 의존하는 저가항공사가 영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면서 "온라인을 통한 가격할인은 호텔, 여행패키지 예약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상수 국제뉴스1부 기자 |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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