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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 '미니 바람'이 분다

큰 것에 식상한 소비자에게 '스몰 마케팅'이 주효

상용차이라크전 이후 활황세를 보이는 중동 경기와 맞물려 상용차 시장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관련 산업의 수출을 유발시킬 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인지도 및 긍정적인 이미지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자동차 업계 전문기자들에 의해 최고의 승용차로 선정된 BMW의'미니쿠퍼' 자동차
미국시장은 자동차를 비롯한 공산품에서부터 햄버거 등 식품에 이르기까지 주로 크고 많은 것을 선호해왔다. 햄버거 하나만 보더라도 슈퍼사이즈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빅 사이즈의 두 배 분량이 될 정도다. 이런 가운데 ‘미니 사이즈’가 각광을 받으면서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작고 앙증맞은 제품에 미국 소비자의 눈길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추세는 음식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자동차와 컴퓨터, 콘도, 셀폰,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퍼지고 있다. 마케팅 컨설던트 전문가인 팸 머타프씨는 “과도하게 큰 것과 지나치게 많은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식상한데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각종 음식에서 몸통 줄이기 다운사이징은 미국전역에서 불고 있는 다이어트 열풍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소비자의 기호가 단순히 사이즈에서 맛으로 또 건강과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작은 것이 몸에 좋다’
독일의 함부르크 지방의 스테이크에서 유래가 됐다고 알려진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햄버거는 미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이다. ‘크고 맛도 좋은 것이 최고’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던 최근까지 햄버거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전역에서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나 최근 햄버거가 비만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가 나오고 비만환자 및 환경주의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하면서 햄버거 업계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는데 주력해왔다. 맥도널드는 얼마 전 198그램 짜리 프렌치 프라이와 1.2킬로그램 짜리 음료수 판매를 중지했다. 610칼로리에 29그램의 지방, 그리고 77그램의 탄수화물을 포함하고 있는 슈퍼사이즈가 비만의 주범이라는 지탄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음식의 미니화는 경기장에서부터 불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LA다저스 구장과 피츠버그 PNC팍 등 4개 야구장에서는 어린이 머리만 한 초대형 버거 대신 야구배트 손잡이 끝 꼭지 사이즈만 한 ‘비티버거’를 3개씩 묶어서 7달러에 팔고 있다. 이 버거를 공급하는 레비 레스토랑은 미니 핫 도구와 미니 샐러드, 미니 샌드위치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햄버거 업체들도 빵대신 쌀을 이용한 버거나 감자튀김 대신에 얇게 썬 사과와 주스 같은 다이어트 건강식을 선보이고 있다.

비만 방지 효과 선전
미국 최대 식품회사인 크래프트는 급증하는 비만에 대한 우려와 이로 인한 소송을 피하기 위해 과자 크기를 줄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전까지 크기로 승부하는 확대 지향적 매출 전략을 펴면서 더 큰 햄버거, 음료수, 쿠키를 소비자들이 선호했었다. 그러나 과다한 영양섭취로 인한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업체들은 비만피해자들의 소송에 시달리게 되자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스몰마케팅’ . 사이즈의 미니화다.
크래프트는 ‘오레오’ 한팩에 쿠키 6개를 넣었으나 앞으로는 4개로 줄인다. 크래프트의 마이클 무드 대변인은 제품의 영양만족도를 개선하고, 적당한 대안을 제공할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조직했는데 이 위원회는 적당한 칼로리 함유량이나 오레오 쿠키등 개별 포장된 제품의 건강표준도 결정한다. 그는 “J이 수준을 넘는 모든 제품은 규격이 축소도리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볼’을 비롯한 에너지 드링크가 인기를 끌면서 코카콜라사는 지난해 한층 가늘어진 2 83그램짜리 캔을 내놨다. 맥도널드 다이어트 메뉴를 소재로 한 모건 스펄록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한달 동안 하루 세끼를 맥도널드 식단으로 대체한 결과 체중을 늘고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무려 11.3키로나 늘어난 것이다. 과체중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미니사이즈는 인기를 얻고 있다.

“작은 것은 아름답다”
크고 번듯한 제품을 집안에 들여놓고 온 가족이 함께 쓰던 과거와 달리 ‘나만의 제품’이 있었으면 하는 개인화 경향, 잦은 야외활동, 무선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휴대성과 편의성이 강조되면서 디지털 가전제품이 점점더 가볍고 얇고 작아져 가고 있다. 최근에는 핸드백에 넣고 다닐수 있는 노트북 컴퓨터,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는 캠코더, 최미니 사이즈의 MP3플레이어까지 나왔다. 작은 것을 찾기 시작한 미국인들의 기호는 컴퓨터, 휴대폰 카메라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점차로 확산되고 있다.
애플이 최근 선보인 ‘아이포드 미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포터블 음악 기기지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도 249달러로 비싸지만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판다. 생산이 따라가지 못해 미국 외 타국에 대한 판매는 다음으로 미루고 있을 정도다. 이 기기는 크기가 명함과 비슷하다. 높이 9.1㎝, 가로 5㎝, 두께 1.3㎝에 102그램으로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MP3플레이어중에서는 최소형이다. 약 1천 곡까지 저장이 가능하고 색상도 다양하다.

사이즈가 대폭 줄어든 미니버거
독일 BMW가 생산하고 있는 신형 미니 자동차 ‘미니쿠퍼’는 지난해 미국에서 목표량의 두 대가 팔렸다. 지난 60년대 인기였던 모델을 새로 바꾼 미니쿠퍼는 2가지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업계 전문기자들에 의해 최고의 승용차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전기 가솔린 혼합형인 도요타의 소형차 파이러스는 올해 첫 판매후 두달간 72%난 폭팔적으로 증가했다. 한 손에 쏙 들어가는 휴대폰은 이제 미국인의 필수품. 퓰립?폴더형은 서구인의 체형에는 작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모두 인기를 끌고 있다. 소니사가 출시한 소형 노트북 바이오 시리즈는 미국 컴퓨터 판매에서 순위를 다툰다.
바야흐로 ‘작은 것은 아름답다’는 미니멀리즘이 미국을 비롯한 서구사회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도 이에 맞추어 스몰 지향적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강성철 기자 |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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