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최초의 여성 CFO(재경부문장)인 제니스 리씨는 “외자 유치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하나로 통신의 새로운 멤버로 참여하는 만큼 회사 운영이 세계적 기업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나로 통신은 대대적인 외자유치와 더불어서
조직개편을 감행했는데 그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이 보수적인 통신업계에서 재무부분장에 여성을
임명한 일이다. 6개월 이상 끈 인선작업에서 최종 선정된 제니스리 씨는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서
CFO로 활약했다.
윤창번 하나로통신 사장은 “경영자와 주주에게 최고 성과를 보여 줄 수 있는 능력을 평가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외국계기업에서 일하면서 선진 재무관리 기법에 능통하다는 점을 높이샀다는
것이다.
제니스리씨의 전문 업무는 회계분야. 지난 1983년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하여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금융기획으로, 클리블랜드주립대에서 회계 및 금융정보시스템으로 각각
경영학석사를 따고 CPA로도 활동했다. 한국명은 김정순씨로 1985년 유학시절 만난 미국 국적의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면서 성과 이름을 바꿨다.
볼보코리아의 CFO로 근무할 때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서 재무관리 스스템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새로 도입한 BPR(업무구조 재설계)작업이 효과를 보자
볼모 본사에서 이를 도입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볼보코리아의 재무구조를 세계적인
수중으로 끌어올리면서 그녀는 시스템의 개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직원들의 의식구조 변혁임을
실감했다고 한다.
볼보코리아에서의 최종 직위는 CFO로 부사장이었다. 하나로통신의 CFO로 임명되면서 직위는 전무로
격하되었다. 그럼에도 생소한 분야인 통신업계에 뛰어는 이유에 대해서 “안정적인 곳보다는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쳐보고 싶었다. 부담도 있지만 최고의 회사에서 일하고 싶고
내가 속한 곳을 최고의 회사로 만들고 싶은 열정에서 통신업계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인간적 유대감보다 업무적 관계가 중시된다. “국제적인 비즈니스를 펼치는
데는 그런점에서 여성이 더 유리하다고 본다. 특히 재무를 담당하는 CFO는 학연과 지연으로
대변되는 인간관계로부터 자유로워야 된다. 위험을 감수하고 결정을 내려야 데 과감할 수가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나로통신이 뉴브리지캐피털ㆍAIG등 외국자본을 받아들여서 제2의 도전을
하는 만큼 국제적기준의 재무시스템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는
통신사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내부관리를 통한 내실화가 중요하다며 자신의 역할은 선진화된
재무ㆍ경영관리 정보의 구축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이 ‘효율적인 재무관리로 회사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듯이 제니스 리씨의 탁월한 재무관리 능력은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미국 현지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 1993년 대우중공업 미국 현지법인에 입사했고 1998년에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 스카웃
되어 한국근무를 시작했다. 여성들에게 볼모지나 다름없는 장비업계에서 입사 7년 만에 중역으로
발탁된 것도 순전히 업무에 대한 능력 때문이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때 제일 힘든 것은 기존 직원들의 변화에 대한 반발.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인식을 없애기 위해서 한때는 일 주일에 절반이상을 지방의 공장을 돌며 업무협조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일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상식이며 본인의 의지와 성취감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녀의
성공비결. “업무를 추진할 때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자신의 가치는 팀이 승승장구하면 저절로
올라가는 것이다”며 사람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구축이라고 밝힌다. 특히
외국계기업에서 근무한 덕분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힘을 쓰겠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