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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회의 부산개최 파급 효과

2005년 제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부산이 선정됨에 따라 정부가 후속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내년 11월 열리는 제13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부산이 서울과 제주를 제치고 선정된 배경은 '지역균형 발전'과 '대도시의 이점'이란 두 가지 측면이 배합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시가 2005년 아시아태평양협력체(APEC) 정상 및 각료회의 제2차 정상회의장을 건립하기로 한 해운대 동백섬

APEC 부산개최 전 시민이 '대환영'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릴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부산이 결정되자 부산지역 경제ㆍ사회ㆍ교육계 등 전 시민이 국제도시로 거듭날 기회라며 일제히 환영의사를 표시했다.

벡스코ㆍ동백섬에 제1,2회의장 마련
2005년 APEC 부산회의의 제1차 정상회의장은 벡스코에, 제2차 정상회의장은 해운대 천혜의 절경지에 위치한 동백섬에 각각 마련된다.
시는 2002년 한ㆍ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조추첨 행사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벡스코 회의장 시설을 특급호텔 회의장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내부시설을 고급화하기로 했다.
시비와 벡스코 자체 부담으로 106억여 원을 들여 통신ㆍ정보ㆍ방송시설 등을 대폭 보완하고 정상들의 영접장소 확대 및 고급화, 3층 로비 확충 등을 위해 내년 1월 개ㆍ보수에 착수, 회의 개최 2개월 전인 9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시는 또 195억원을 들여 해운대 동백섬 내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부지(1만9천734㎡)에 지상 3층 (연면적 2천937㎡) 규모의 2차 정상회의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부경대측과 수산과학연구소의 이전 합의를 마쳤는데 회의장은 한국의 전통미를 지닌 실용적인 회의장으로 건립하고 정상회의 이후 APEC기념관 등으로 활용, 관광자원화 할 방침이다.
시는 100㎡ 규모의 정상들의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이미 확보돼 있는 11실 이외에 개ㆍ보수를 통해 14실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웨스턴조선호텔 등 8개 호텔에 대해 올 12월께 공사를 시작,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하도록 했는데 공사비(48억여원)는 관광진흥기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반 참가자( 8천∼9천명)를 위해 부산지역 64개 호텔(7천162실) 이외에 벡스코 인근 고급아파트(3천750가구)를 활용하기로 하고 아파트 시공업체와 협의를 마쳤다.
시설이 미흡한 김해공항에 대해서는 중앙부처의 지원을 받아 시설을 보강하기로 했다.
시는 31대인 김해공항 주기장 시설이 부족하면 김포 및 인천공항 주기장을 활용하기로 했고 B747 점보기의 이ㆍ착륙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유도로 공사를 2005년 5월까지 마치기로 했다.
또 정상들의 안전한 입ㆍ출국과 의전을 위해 현재 141.9㎡에 불과한 공군 VIP의전실을 330㎡ 규모로 늘리고 회의 기간에는 회의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부산-인천간 특별기를 운항시킬 계획이다.
교통소통 대책으로는 김해공항∼동서고가로∼광안대로∼벡스코와 공항∼남양산∼벡스코간 2개노선을 정상이동로로 활용하고 일반참가자는 공항∼대저∼벡스코 등 4개노선과 함께 공항∼해운대간에는 헬기도 띄우기로 했다.
회의 기간 승용차 2부제를 시행, 도심 내 이동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벡스코∼해운대간을 APEC 전용도로로 지정, 운영키로 했다.
시는 이밖에 행사 기간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쳐 회의 참가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APEC 기간에는 APEC 경축 전야제 시민 축하공연과 21개국 회원국 민속공연단을 초청, 공연하는 아.태교류 한마당 축제와 해운대 일원에 APEC 불꽃 축제 등을 펼치기로 했다.
시는 시민참여가 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직결된다고 보고 글로벌 에티켓 운동과 디지털 시민운동 등 세계시민운동을 적극 펼치는 한편 3천명 수준의 자원봉사자들을 국제행사ㆍ사회복지ㆍ문화예술 ㆍ지역봉사 등으로 구분해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 심수화 기자 sshwa@yna.co.kr

경제계-지역경제의 돌파구 역할
부산지역 경제계는 APEC 개최가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APEC이 장기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지역경제의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상공회의소 김명수 경제조사이사는 "직간접적인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지역 경제계에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라며 "향후 부산이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대외경제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산뿐만 아니라 경주와 포항, 경남, 울산 등 인근지역까지 외국인 투자유치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지역 경제계는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컨벤션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벡스코(BEXCO.부산전시컨벤션센터)의 정해수 사장은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APEC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것은 아시안게임, 부산국제모터쇼 등 각종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부산시민들의 역량"이라며 "APEC회의시설 운영을 맡은 BEXCO는 부산시와 함께 역대 APEC사상 최고의 성공적인 행사로 만들어 국운상승과 부산경제 재도약의 계기로 승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부산 아쿠아리움이 APEC 정상회의 부산유치를 기념해 수족관 펭긘울 일반에 공개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정 사장은 "APEC 성공 개최로 부산이 동북아 최고는 물론 세계 컨벤션중심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부산시민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APEC 부산 개최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될 호텔 등 관광업계는 `가뭄 끝에 내린 단비'라며 반색했다.
부산파라다이스호텔 여은주(35.여) 홍보실장은 "APEC유치는 부산을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라며 "더욱이 침체에 빠진 지역 관광업의 활성화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새부산관광 권경숙 이사는 "부산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서 급부상할 것"이라며 "부산을 찾는 외국인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관광업계에 돌파구가 생기는 것은 물론 문화ㆍ관광도시로서의 부산의 이미지도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시 관광협회 김상민(33) 계장도 "APEC에 21개국 1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부산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열악한 관광 인프라 확충과 대대적인 국제홍보활동을 통해 부산이 명실상부한 세계적 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컨벤션ㆍ호텔업계와 함께 APEC의 성공적 개최를 좌우할 공항ㆍ항공 관련 업계도 큰 기대를 표시했다. 대한항공 부산지사 김형두 차장은 "APEC 유치를 계기로 부산이 문화ㆍ관광도시로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돼 부산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며 " 김해공항이 아시아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하는 것은 물론 국제노선 확충과 공항이용객 증가 등으로 항공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공항공사 김충기 부산지사장도 "예산문제로 완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국제선 신청사와 계류장 활주로 등에 대한 전폭적인 정부지원으로 김해공항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며 "여기에다 부산이 국제적 관광도시로 떠올라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 국제선 노선 확충과 공항 이용객 증가로 김해공항이 양적ㆍ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VIP 경호 등 안전문제는 공군측과 긴밀히 협조해 차질 없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도로망 확충 공사가 빨리 마무리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컨벤션 관련 교육의 도약기회
경제계와 더불어 부산의 전략산업인 호텔ㆍ전시컨벤션산업 인재양성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교육계는 경제적ㆍ사회적ㆍ교육적으로 막대한 유치효과와 함께 부산지역 컨벤션산업 및 컨벤션 관련 교육산업이 획기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영산대 호텔관광학부 문화관광기획전공 신용경 책임교수는 "APEC과 같은 국제회의사업은 매우 광범위해 종합적인 사업영역에 속한다"며 "APEC 유치로 직접 및 파생적으로 관련된 내수산업 활성화와 포괄적으로 전시가능한 수출산업의 증대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남정보대 호텔관광레저학부 김미경 학부장은 "대회유치에 따른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부산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세계지도에 새길 수 있는 부산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05년 APEC 대회를 위해 민.관.학 등 전 부산시민이 힘을 합쳐 성공적인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동의대 호텔컨벤션학 전공 전재균 교수도 "APEC 부산유치는 부산시의 10대 전략산업의 하나인 관광ㆍ컨벤션산업 발전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 전시컨벤션산업 측면에서 부산은 아시안게임 등 그동안의 기존 유치실적과 더불어 APEC유치를 통해 대형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컨벤션도시'라는 도시 브랜드를 확고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PEC 정상회의 부산 유치를 기념해 APEC 손님 맞이 요리 10가지를 개발, 선보이고 있다
신라대 사회복지학부 초의수 교수는 "21세기는 도시간의 도시마케팅이 활발한 시대"라며 "APEC 유치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마케팅 효과를 창출할 것이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부산지역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정상회의인 만큼 치안과 같은 도시안전문제에 대한 각별한 배려와 점검이 필요할 것이며 시민의 참여와 관심을 통한 행사의 성공적 개최방안을 마련하고 아시안게임 때처럼 도로나 관광자원과 같은 도시 인프라 개발에도 세심한 주의와 투자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산시 교육청 설동근 교육감은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APEC 부산개최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며 지난해 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거뜬히 치러낸 경험과 벡스코 등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회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400만 부산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으로 APEC 회의가 우리 부산시가 세계도시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ㆍ사회단체-지속적인 도시발전 이뤄갈 것
APEC의 부산유치에 결정적인 힘을 보탠 시민들과 사회단체들은 환영과 함께 성공적 개최를 다짐했다.
63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 박인호 상임의장은 "세계 각국의 정상과 각료들이 찾게 될 부산은 명실상부한 세계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국가이익과 동남권 발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PEC 부산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김희로 공동대표는 "지방정부와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유치운동을 펼친 결과"라며 "APE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대시민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 송규태(38.회사원)씨는 "서민경제가 외환위기보다 나빠진 상황에서 APEC 부산유치를 계기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범시민적인 행사인 만큼 부산시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르고 행사이후에도 지속적인 도시발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철수(45.자영업)씨는 "그동안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합창올림픽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여러 차례 개최하고도 정작 부산은 이를 지역발전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면이 많았다"며 "이번 APEC 부산유치를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방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전 시민이 힘을 모아 명실상부한 지역발전의 발판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가 부산으로 확정되자 휴치에 총력을 쏟은 부산시 국제협력과 직원들이 APEC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정치적 파급효과-남북통일에 가교 역할
부산시는 APEC회의에 북한을 옵저버로 참가시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북한을 다시 세계무대에 이끌어 냄으로써 남북 화해를 통한 남북한 평화정착과 통일 가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북한 핵문제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테러문제와 관련한 `부산선언문' 채택을 통해 APEC회의가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게 된다.
이번 회의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뉴리더십도 크게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APEC 회의 개최국의 대통령과 수상은 회의 호스트 역할을 수행,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평가받아 왔는데 노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APEC회의가 개최됨으로써 그의 정치 철학과 이미지 등을 세계에 과시하면서 아시아 국가 지도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의 탁신 수상은 2003 APEC 회의 개최를 통해 말레이시아 마하티르의 뒤를 이을 아세안 지도자로 부각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적 파급효과-동북아 중심국가 건설
APEC회의 부산 개최는 우선 환태평양 중심항만ㆍ물류도시로서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이라는 참여정부의 국정과제 실현과 총체적 국가이익 극대화에도 딱 맞아 떨어지는 최대의 `국가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3위이던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중국 상하이항 등에 밀려 5위로 뒤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APEC 회의를 통해 기존 부산항과 부산신항, 경제자유구역 등을 세계 정상들에게 직접 선보임으로써 부산이 동북아 물류ㆍ비즈니스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또 회의 개최를 통한 직접 비용관련 경제파급 효과는 2천369억 원 대에 이르고 취업유발효과 4천892명, 소득유발효과 522억원 등이 될 것으로 부산시는 추산하고 있다.
시가 제시한 간접비용 관련 경제파급효과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도로ㆍ철도, 상ㆍ하수도 건설과 항만ㆍ공항ㆍ배후지 건설, 지구개발 등의 측면에서 발생하는 간접비용 관련 경제파급효과를 보면 생산유발효과 28조3천억 원, 소득유발효과 6조7천억 원, 취업유발효과 36만3천명 등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APEC 회의 개최를 통해 외국자본과 외국기업의 유치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항만ㆍ6물류, 금융ㆍ선물, 관광ㆍ컨벤션, 영화ㆍ영상, 부품소재 산업으로 재편되는 등 지역산업의 구조조정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을 기항지로 하는 항공과 화물선의 정기 및 부정기편이 신규로 취항하거나 증편되고 `부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지역 기업들의 이미지도 동반 상승되는 효과로 대외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ㆍ문화적 파급효과-도시 이비지 극대화
APEC 회의 개최를 통한 사회ㆍ문화적 파급 효과 또한 지대하다.
APEC 회원국 가운데 11개국 12개 도시와 자매도시협정을 체결한 부산시는 이들 도시의 선망의 대상인 `APEC 회의'를 치러냄으로써 도시 브랜드 이미지 효과를 극대화해 아ㆍ태지역 중심도시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
이와 함께 부산아시아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을 가진 부산시민들은 APEC 회의 개최를 통해 보다 세련되고 글로벌한 수준의 시민의식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시와 시민단체, 지역기업, 시민 등 지역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있는 주체들이 함께 성숙함으로써 지역사회 운영 메커니즘이 보다 선진화되고 문화분야에서도 국가간, 도시간 교류 활성화로 이어져 시민들의 삶의 질 가치 추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정훈 기자 sjh@yna.co.kr

APEC은 어떤 기구인가
아ㆍ태경제협력체(APEC)는 지난 89년 호주 캔버라에서 12개국간 각료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출범, 현재 21개국이 참가하는 느슨한 형태의 다자포럼이다.
APEC은 93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제1차 정상회의가 개최된 이 후 매년 한차례씩 회원국 정상들이 자리를 함께 하는 역내 최고위급 지역경제협력체 로 발전했다.
APEC은 80년대 말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지역주의가 가속화되면서 아ㆍ태지역 차원에서 이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로 태동됐다.
현재 APEC에는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중국, 대만, 홍콩, 파푸아뉴기니, 칠레, 러시아, 베트남, 페루 등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상설 사무국 두고 있는 APEC은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전세계 인구의 42%,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5%, 전세계 교역량의 49.4%를 차지, `지구의 절반'이 모인 세계최대의 지역협력체다.
APEC의 최상위 기구에 해당하는 정상회의에서는 APEC의 비전과 경제현안을 협의 하고, 그 밑에 위치한 각료회의, 고위관리회의(SOM)에서는 정상회의 협의결과에 대한 실행방안을 협의한다.
차관보급이 참석하는 SOM은 무역투자위원회(CTI), 경제위원회(EC) 등 4개 위원회와 22개 실무작업반, 그리고 전자상거래, 반테러, 여성네트워크 등 3개 특별그룹 의 활동을 점검한다.
또한 정상회의 밑에는 실무그룹과 협력사업을 추진하도록 교육, 통상, 환경 등 14개 분야별 장관회의를, 민간분야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회원국별 3명의 기업인 이 참여하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를 두고 있다.
이 같은 조직을 갖추고 있는 APEC은 개방적 지역주의, 자발성 원칙, 전원합의 방식을 3대 원칙으로, 무역투자 자유화 및 원활화, 경제기술 협력 등을 2개의 축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91년 3차 APEC 각료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한 바 있으나 정상회의를 유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APEC은 한국이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경제협력체로, 2002년 기준 한국 총수출 중 71.1%, 총수입중 69.4%, 대한(對韓) 투자액의 63.7%를 차지하고 있어 중요성이 매우 크다.
또 APEC은 주변 4강 정상과의 정기적인 교류와 북핵 등 민감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조의 장을 제공하고 있어 한반도 안정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APEC 활동은 당초 '무역ㆍ투자 자유화 및 원활화(TILF)'와 '기술협력(Ecotec)'를 양대지주로 삼아왔으나 9.11 테러 이후 '반(反) 테러' 분야가 새로 부상하는 등 최근 안보와 보건, 환경 등 비경제 이슈로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역대 APEC회의 議題
지난 1993년 미국 시애틀에서 첫 회의가 열린 이후 2003년 태국 방콕회의까지 11차례의 회의가 열릴 동안 APEC회의에서는 아ㆍ태지역의 무역ㆍ투자와 기술협력, 테러문제 등 다양한 의제가 다뤄졌다.
1회 시애틀 회의(1993.11.20)에서는 21세기 아ㆍ태지역 장래 전망과 경제성장을 위한 각국 고려사항, 아태지역 공동 목표달성을 위한 방안 등이 주의제로 다뤄졌고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2차 회의(1994.11.15)에서는 APEC 회원국간 경제협력 방안과 APEC 무역ㆍ투자 자유화 문제가 의제였다.
또 3회인 일본 오사카 회의(1995년 11.19)에서는 아ㆍ태지역의 보다 나은 미래의 실현을 위한 행동이, 4회인 필리핀 수빅회의(96.11.25)에서는 아ㆍ태협력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각각 주제로 설정됐다.
5회인 캐나타 밴쿠버 회의(97.11.24∼25) 회의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와 경제인프라 개발, 무역투자 자유화 문제 등이 다뤄졌고 6회인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회의(98.11.17∼18)에서는 금융안정과 무역ㆍ투자자유화, 경제ㆍ기술협력 및 전자상거래, 다자 무역체제 강화문제 등의 의제로 설정됐다.
7회인 뉴질랜드 오클랜드 회의(99.12.13)에서는 다자 무역체제 강화 문제가, 8회인 부르나이 반다르스리베가완 회의(2000.11.15∼16)에서는 공동체에 대한 기여를 주제로 하고 보다 강한 협력기반 구축과 새로운 기회의 창출이 부제로 다뤄졌다.
이와 함께 9회인 중국 상하이 회의(2001.10.20∼21)에서는 세계 및 지역경제 현황과 인간능력 배양 등이 10회인 멕스코 로브카보스회의(2002.10.26∼27)에서는 반테러와 경제적 파급효과, 자유.개방시장으로의 전환 등이, 11회인 태국 방콕회의(2003.10.20∼21)에서는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과 반테러 등이 각각 의제로 채택됐다.
12회인 칠레 산티아고 회의(2004.11.16∼19)에 이어 13회가 될 부산회의(2005.11.20∼21)에서는 북한 핵문제와 국제테러문제 등이 의제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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