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6.23(월)


Home > 이코노미 > Business Report


한국경제 쥐락펴락할 재계인사 100인
언론에 많이 나올수록 상위 랭크

한국 경제를 끌어가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누구일까. 지난해 활동했던 다수의 국내 재계인사 중 언론노출도,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재산보유액 등을 종합, 100인을 추려냈다. 이들이야말로 올 한해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될 것이다.

1위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경제’라는 용어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중심 화두로 떠오른지 오래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를 떠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서는 기본적인 삶조차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정치, 사회, 문화 등 사회의 모든 분야에 그물코처럼 촘촘히 겹쳐 있어 따로 분리해낼 수 없는 것이 경제이기도 하다.

청와대 오찬 모임에서 만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재계 총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에 따라 ‘힘 있는’ 사람의 기준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힘 있는 사람으로 통했다면 지금은 ‘돈 있는’ 사람이 우대받는 추세다. 이를 종합하면 돈과 권력, 다시 말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사람을 가장 ‘힘 있는’ 사람이라고 해야 한다.
얼마 전 ‘에퀴터블’에서 2004년도 가장 영향력 있는 국내 재계 인사 100인을 선정, 발표했다. 여기에 사용된 기준은 언론 노출도와 추정 재산액. 이에 걸맞은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1차로 시가 총액 1천억 원 이상 기업의 현직 경영진, 재계 순위 50대 그룹의 현직 경영진, 상장 및 비상장 100대 기업 경영진, 200대 부호 등을 총망라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다시 주요 경제단체장, 은행장들을 대거 포함시켰으며, 인터넷 등을 뒤져 작년 1년간 주요 뉴스, 그 중에서도 경제활동과 관련한 기사에 등장한 횟수를 점검해 종합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재계 1순위로 꼽히는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등극했다. 그 뒤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바짝 쫓는 형국이다.
그밖에 이름을 대면 알 만한 대기업의 오너들, 잘 나가는 기업의 잘 나가는 전문경영인, 유망 벤처기업 대표들의 이름도 순위 안에 들어 있다.
그 중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위에 그쳤으나 미국의 유명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The 25 Most Powerful People in Business’ 해외 편에서는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순위에 드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밖에 최고령자인 83세의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32위), 최연소자인 32세의 김남주 웹젠 사장(100위),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9위) 등도 100위 안에 들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위에 그쳤으나 <포춘>이 선정한 'The 25 Most Powerful People in Business' 해외 편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순위에 들었다.
100인에게 기대한다
전체적인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대외활동이 활발한 경영인, 그로 인해 언론에 모습을 자주 드러낸 인물이 상위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단, 아이러니컬한 것은 그러다 보니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과 더불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도 상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분식회계 문제로 한동안 전국을 달아오르게 했던 SK그룹의 경영진,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현대그룹 경영진 등이 그렇다. 물론 진정한 의미에서는 이러한 인물들까지 ‘힘 있는’ 사람이라고 불러야 할지 의문이다.
하지만 이들, 그리고 이들이 빚어낸 사건은 올해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든 의미가 있을 것이란 뜻이다. 그것이 긍정적인 영향력 이든, 자칫 부정적인 영향력이든.
한편 이들 순위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중 경실련의 고계현 정책실장은 선정 기준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갖고 있는 재산, 언론 노출도만으로 순위를 매긴다면 당연히 재벌 총수가 상위에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기준 자체가 너무 단순해서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어 그는 영향력이란 게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에는 복잡한 요인이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경제 운용의 실질적인 주체로서 미치는 영향력, 시장을 조절하는 면에서 미치는 영향력, 정책적인 면에서 미치는 영향력 등등. 이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그리고 균형 있게 어우러졌을 때 그것을 영향력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는 기왕에 선정된 100인에게 기대할 점이 없지 않음을 솔직히 인정한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이들 100인의 대부분이 실물경제 담당자인 만큼 “정도 경영을 걸어 달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에 건전한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리라.
구체적으로는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 정도 경영을 통한 수익 확대, 일자리 창출, 근로자의 복지확대 등을 들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이런 것들이야말로 지금의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진정한 영향력이란 뜻이다. 강윤경 기자 | bookworm@yna.co.kr




  기사제보 | 구독신청 | 광고문의 | 회사소개

(110-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송동 85-1
TEL 02-398-3762~8, FAX 02-398~3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