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글로벌 > The Headline


중국, 5년 안에 한국추월




중국은 올해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제1수출국으로 올라섰다.
개혁.개방 20여 년간 `한강의 기적'을 방불케 하는 경이적인 고도 경제성장으로 세계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한국 경제에 기회의 땅이 되면서 동시에 불안과 우려의 대상이 되 고 있다.
작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9.1% 성장을 기록하며 1인 당 국내총생산(GDP) 1천 달러 시대를 처음 연 중국은 앞으로 10년 내에 세계 3위의 경제. 무역 대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중국의 급속한 성장과 더불어 한.중 양국 경제 교류 규모도 부쩍 커졌다. 수교당시인 1992 년 65억 달러이던 양국 교역액은 작년 507억 달러(한국 통계기준)로 11년 만에 7.8배로 늘어 났고 앞으로 4년 후쯤에는 1천억 달러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올해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제 1수출국으로 올라섰다. 홍콩을 경유한 수출까지 합 치면 한국의 대중 수출은 작년에 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 삼성그룹, LG그룹, 현대자동차, 포철 등은 외자기업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고, 중국 기업의 한국 첨단산업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 진출에서 실패해 좌절을 겪은 한국인도 주변에서 수 없이 목격되고 있고, 중국 경제 에 대한 의존도 심화, 국내 생산업체 공동화 현상 등의 우려도 많아 중국 진출이 장밋빛이 지만은 않지만 이제 한.중 경제 협력 확대는 이미 되돌아가기 어려운 길이 됐다.

◆중국 경제 현황(2003년 기준)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이 11조6천700억 위앤(1조4천억 달러)을 기록하며 1인당 GDP가 1천90달러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1천 달러를 시대를 열었다.
교역액은 8천512억 달러로 전년대비 37.1% 증가하며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4위를 유지했 다. 미국의 통상압력 등을 고려, 수입을 늘리는 바람에 무역흑자는 255억 달러로 전년보다 16.1% 감소했다.
중국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7~8%의 경제성장을 지속하며 2014년쯤에는 GDP와 무역규모 가 모두 세계 3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유엔식량계획(WFP)은 중국은 개혁.개방 20여년 만에 지속적인 경제 호황에 힘입어 농 촌을 중심으로 4억 인구를 기아에서 해방시켰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한.중 경제교류 현황
작년 하반기 웨이젠궈(魏建國)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김하중(金夏中) 주중 대사를 불렀다. 작년 하반기 한국이 중국에 수출한 핸드폰이 무려 1천250만대나 된다며 농담조로 "너무 하 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의 대중 무역 흑자가 너무 크니 한국이 무역 역조 시정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주문을 하기 위한 서두였다.
실제로 한국은 작년 중국에 351억 달러어치를 내다팔고 수입은 219억 달러로 132억 달러 의 흑자를 냈다. 양국 교액액은 507억 달러로 한국 전체 교액액의 18.7%였다.
한국의 작년 대중 투자액은 실행액이 44억8천900만 달러로 홍콩, 일본에 이어 3위이지만 계약액 기준으로는 91억7천만 달러에 달해 일본(80억 달러)을 능가했다. 올해에는 홍콩을 제 외하면 세계 최대 대중 투자국인 셈이다.
칭다오(靑島)에는 한국 교민이 4만여 명에 소형 액세서리 공장까지 합치면 한국 공장이 7 천개가 넘는다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하루에 한국 공장에 몇 개씩 새로 생겨난다는 것이 다.

◆중국 진출 성공 사례
▲삼성그룹= 계열 26개 법인이 진출한 삼성은 작년 중국 전체 수출의 1%이상을 차지했고, 종업원이 4만여 명으로 중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 기업.
삼성 핸드폰 애니콜이 신분의 상징이 될 정도로 브랜드와 기업이미지 정착에 성공한 삼성 의 작년 중국 내 매출은 약 80억 달러이며 이중 수출이 약 70%를 차지했다.
핸드폰 애니콜은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심으면서 중국 내 3대 메이커로 올라섰고, 삼성 PC 모니터는 중국 내 생산과 수출 1위 상품이다. 중국 진출 26개 법인 중 9개가 중국 500 대 외자기업에 들었다.
삼성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30억 달러의 투자 외에 세계적 브랜드와 기술력, 그리고 철 저한 현지화 전략이 있었다.

▲LG그룹= 베이징 시 택시 기사치고 LG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차오양(朝陽)구 중심가에 20층짜리 LG 쌍둥이 빌딩이 완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작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질환)가 기승을 부릴 때 성금 전달에 앞장서며 일반 대중에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작년 중국에서 자회사 등 전자계열사 매출을 포함해 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LG전자는 올해 전자계열사가 합작해 매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 후 내년에는 LG전자 단독으로 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이다.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중국에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급성장한 자동차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와 중국측 합작인 베이징 현대는 지난 2002년 12월 중국에서 쏘나타를 첫 출시 한 이후 1년 만에 당초 목표인 5만대를 돌파, 5만3천대를 생산해 중국 내 9위의 자동차 제 조업체로 급성장했다.
중국을 오는 2010년 세계 5대자동차 제조업체에 진입하는 글로벌 전략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핵심 사업장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아래 2008년까지 60만대의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철= 포스코도 작년에 세계 최대의 철강시장인 중국에 현지화 전략에 착수했다. 포스코 는 삼성, LG에 이어 중국 지주회사인 `포스코 차이나'를 작년 11월 설립했다.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 포항불수강(不銹鋼.스테인리스), 번시(本溪)냉연합작법인, 칭 다오(靑島) 포항불수강 등 중국내 16개 합작법인에 8억달러를 투자한 포철은 오는 2006년까 지 총 14억 달러를 효율적으로 추가 투자하기 위해서이다.
초기 자본금 3천500만달러인 포스코 차이나는 철저히 중국화 전략을 택하고 아연 도금강 등 내수 수요가 늘고 있는 고부가 제품 생산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진출 실패 사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중심가에 흉물스런 고층 빌딩이 서있다. 국내굴지의 H그룹 산 하 기업들이 공동투자로 짓다가 IMF 위기 때 자금이 달려 짓다만 건물이다. 무려 1억 달러 가 투자됐으나 공사는 수년간 중단된 상태다.
보다 못한 시 당국이 돈을 들여 외장 공사만 마무리했으나 입주자가 없이 빈공간만 남아있 다.
예전의 한 종합상사는 1998년 베이징 시 서역의 2층 임대권을 얻었다. 워낙 오가는 승객 이 많아 식당으로 성공할 줄 알고 20억원을 투자했으나 실패였다. 중국 기차 승객들은 아직 은 먹거리를 챙겨 다니기 때문에 기차역의 고급 식당은 영업이 잘 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식당을 열었다가 세든 건물이 용도변경을 하는 바람에 아무런 보상 없이 쫓겨난 경우도 많고 중국인이나 조선족 명의로 사업을 하다 알거지가 된 신세를 한탄하는 한국인도 한 둘 이 아니다.
중국 진출 기업들도 대부분이 10년쯤 지나고 나서야 이제 조금 중국을 알 것 같다며 무지 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 진출
중국 국영 화학그룹 란싱(藍星)은 올해 내로 5억4천800만 달러에 쌍용차 지분 49%를 인 수할 예정이다. 란싱은 2010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 쌍용차의 생산시설과 마케팅조직, 서비 스망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기업들은 자동차 이외에 평판 디스플레이와 온라인 게임, 제약, 의료장비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한국 기업인수에 나서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한국 모니터제조업체인 오리온전기의 자회사인 오리온PDP 인수를 추진 중 이고, 중국의 BOE테크놀로지는 작년 초 하이닉스로부터 초박막 액정표시 장치(TFT-LCD) 사업 부문인 하이디스(HYDIS)를 인수, BOE하이디스를 출범시키고 중국에서 TFT-LCD생 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냉장고 생산업체인 중국의 하이얼(海爾)은 2월부터 중소형 일반냉장고로 한 국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고 선언했다. 가전제품 분야에서는 벌써 중국이 한국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점
한국 기술수준은 그러나 이제 중국에 비해 1.7년밖에 앞서지 못했다고 한다. 한국이 기술 개발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런 격차는 5년만이면 없어질 수 있다고 중국 진출 한국 업계관계자들은 우려한다.
벌써 중국이 몇 년안에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 디지털 가전제품, 휴대폰 및 휴대용 단 말기, 그리고 자본.기술 집약형 산업인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수익성 높은 첨단분야에서 한 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경고가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의 합작파트너로부터 핵심 엔 진제조기술 등의 이전을 가속화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작년 중국을 방문한 박태준 전 총리는 부메랑 효과를 의식하지 말고 과감하게 중국에 현 수준의 기술을 이전해주며 투자하는 것이 우리의 살 길인데, 이를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세 계 일류의 기술과 브랜드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대 베이징 특파원 | sdcho@yna.co.kr




  기사제보 | 구독신청 | 광고문의 | 회사소개

(110-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송동 85-1
TEL 02-398-3762~8, FAX 02-398~3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