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이구택
주주배당보다 투자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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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 이구택(58) 회장은 지난 69년 포그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에 공채 1기로 입사해 34년간
'쇳물'만을 만져온 철강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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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가치를 높이는 길이 무엇이냐는 논란이 있지만 외국인 주주들의 요구에 끌려다닐 수만은 없습니다.
그들을 설득해 끌고 나가야 합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서 해외 기업설명회를 가진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주주들에 대한 배당보다는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가 우선이라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60%를 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고 신선한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이는 취임 후 1년간 핵심역량 강화에 치중해온 이 회장이 이제 본격적인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향후
장기 성장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최고경영자(CEO) 이구택(58) 회장은 지난 69년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에 공채 1기로 입사해 34년간
`‘쇳물’만을 만져온 철강전문가. 이 회장은 금속학과 출신답게 `‘쇠박사’로 통하며 완벽한 영어
구사능력을 자랑한다. 수출부장과 경영정책부장, 신사업본부장 등 맡은 분야마다 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 비전을 제시해 신임을 얻었고 포항제철소장(부사장)을 거쳐 지난 98년 사장으로 승진, 5년간
경영수업을 착실히 쌓은 인물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체로 내 얘기를 받아줬다는 느낌을 받았다”
는 이 회장은 “수익의 내부유보와 주주배당보다 투자를 우선하겠다는 생각에 대해 반발하는 투자자들도
많이 있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이런 방침에 대한 시비가 적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회장은 향후 5년간
투자를 계속해 나가면 배당이 현재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없고 배당성향을 25%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스코는 작년에 1조3천억 원 가량을 투자했고 올해 2조8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
이다. 이 회장은 외국인 주주들은 미국적인 사고에 입각한 경영을 요구하고 있지만 과연 그런 방식으로
경영해온 미국 철강회사들이 얼마나 성공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그는 포스코의 민영화 당시 민영화
방법과 지배구조 문제를 놓고 논란이 많았고 지금도 대주주가 없는 포스코의 지배구조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를 주시하는 시선이 많지만 포스코가 한국적 현실에서 앞서가는 기업 모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이 회장은 포스코가 앞으로 `‘강한 기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강하고 ‘
좋은 기업’으로 정착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국제 철강업종의 여건을 보면 전세계적으로 철강산업은
블록화될 수밖에 없고 대형의 몇 개 철강사들만 남게 된다”는 이 회장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철강 전업형
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성남 기자 | js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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