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5.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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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위대하고 아름답다

시대가 변하여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여성상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가정과 자녀를 위해 헌신하는 여성의 사랑 또한 여전하다. 이러한 책임감의 발로는 의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생리의 시작에서 비롯된다. 한편 이에 수반되는 생리통은 출산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미리 알려주려는 조물주의 배려가 아닐까?
미국발 최근 소식에 의하면 여성의 생리를 4달에 한번씩 오게 하는 획기적인 약이 곧 시판된다고 한다. 의약품을 허가하는데 신중하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 식약청(FDA)이 이를 허가한다면 아마 선풍적인 인기를 누릴 것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법! 생리의 정기적인 배출을 막는다면 분명 부작용이 있을 것이다. 즉 간과 신의 경락에 장애를 주어 유방과 골수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옛날부터 생리를 월경(月經), 월사(月事)라 하였다. 여성은 음에 속하며 달의 28일 공전주기와 비슷하게 그것이 행해진다 하여 명명된 것이다. 7수로 전개되는 여성의 생체리듬으로 본다면 2배수 즉 14세 전후에 초경이 시작되어 7배수 49세에 폐경이 된다. 이 기간에 나타나는 생리주기와 양, 색깔, 혈괴의 유무 등은 여성의 건강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혈괴란 무엇인가
여성은 항시 혈 부족증에 노출되어 있다. 매달 생리가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혈이 유출되며 여기에 임신과 출산이 더해진다면 혈은 더욱 손상된다. 따라서 여성병 치료의 첫걸음은 혈을 잘 보강하고 얼마나 조화롭게 다스리는 가에 달려있다.
여성에 있어서 이처럼 중요한 혈은 음에 속하며 또한 기의 짝이 된다. 그런데 혈은 기에 의하여 운행된다. 즉 혈액순환의 추동력은 기의 힘을 빌린 것이다. 그런데 스트레스로 인해 기의 정체가 오면 어혈이 생긴다. 이것이 점차 시간이 지나 덩어리를 형성하면 혈괴가 된다. 이 혈괴는 생리통의 주요 원인이 된다.
한편 혈괴의 배출이 깨끗하지 않으면 나중에 자궁 근종이나 난소 낭종같은 부인병으로 발전 할 수 있다. 혈괴는 기름지고 튀긴 음식,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여성과 의자에 오랜 시간 앉아 있어 하복부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여성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생리 중에 혈괴가 배출 되고 나면 생리통이 급격히 감소됨을 느낄 것이다.

결혼하면 낳는다?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은 흔히 "결혼하면 낳는다"라는 말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다소 근거가 있는 얘기여서 결혼에 의하여 자궁과 난소기능이 더욱 더 성숙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1.생리통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2.1년에 3-4회 이상 정기적으로 통증이 오는 경우
3.하복통과 요통이 심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
4.생리통이 있으면서 평소 냉과 대하가 있는 경우

이는 한방에서는 원인에 따라 경전(經前), 경중(經中), 경후(經後)통증으로 나눠서 치료한다.
1.생리 전에 통증이 있고 요통과 복통을 겸한 경우는 자궁의 기운과 비위기능이 허약한 것이다.
2.생리를 하는 중에 그 통증이 심하여 바늘과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고 요통을 겸한 경우는 혈괴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3.생리 후까지 통증이 있으며 허리의 위아래가 땅기는 것 같고 하복부가 은은하게 아픈 것은 기와 혈이 모두 허한 것이다.

생리통을 치료하면 부수적으로 만성두통, 식체, 비만 등의 질환까지 효과가 있다. 따라서 생리통의 치료를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관용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를 극기라 한다.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자기 관리가 필요하겠다.

김 용 복
세종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광진구 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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