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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具ㆍ許씨 공동경영 막내려
7월에 제조-서비스업으로 분할‥계열 분리 본격화 신호탄

신호탄회사 분할로 ㈜LG는 사업군의 화학과 전자정보통신 사업을 양대 주력사업으로 하는 제조업 부문으로, 신설법인인 ㈜GS홀딩스는 유통, 정유 등 `유통서비스업 부문으로 업종전문화를 실시,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주주가치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가 (주)GS홀딩스를 신설키로 하면서 구씨ㆍ허씨 간의 공동경영이 막을 내리게 됐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으로 분할된다.
㈜LG는 지난 4월 13일 이사회에서 업종전문화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상호 사업연관성이 적은 제조업 부문과 유통중심의 서비스 부문을 분리하기 위한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
㈜LG는 이번 이사회 결의에 따라 5월 28일 분할승인 주총을 거쳐 오는 7월 1일자로 ㈜)LG와 ㈜GS홀딩스 2개의 지주회사로 정식 분할되며 ㈜GS홀딩스의 대표이사는 주총에서 별도 선임된다.
LG는 지주회사 ㈜GS홀딩스를 신설키로 함으로써 제조업 부문과 유통중심의 서비스 부문간 업종 전문화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지난 74년 구인회 LG창업회장과 허만정 씨가 공동출자해 락희화학공업(LG화학 전신)을 설립하면서 시작된 구씨-허씨 간의 공동경영은 57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되는 셈이다. 이는 그룹 창업가문인 구씨와 허씨 가문의 계열분리가 본격화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LG는 사업연관성이 적은 `제조업 부문과 `유통중심의 서비스 부문을 분리하기 위한 회사분할안을 결의하고 분리 후에도 두 부문 모두 선진적 지주회사 체제가 유지되도록 ㈜LG에서 LG유통, LG홈쇼핑, LG칼텍스정유 등에 대한 출자부문을 분할해 신설 지주회사인 ㈜GS홀딩스를 설립키로 했다.
㈜LG측은 “이번 회사분할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시장에서 생존, 발전하기 위해선 사업연관성이 적은 사업군의 분리를 통한 전문화, 전업화로 경영효율성 향상과 사업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분할이 결정되면 기존 지주회사 ㈜LG는 LG전자, LG화학 등 29개의 자회사를 지배하게 되고 신설되는 ㈜GS홀딩스는 LG유통과 홈쇼핑, 칼텍스정유 5개 손자회사를 포함해서 8개의 자회사에 대한 출자를 담당하게 된다.
이번 회사 분할로 ㈜LG는 사업군의 화학과 전자정보통신 사업을 양대 주력사업으로 하는 제조업 부문으로, 신설법인인 ㈜GS홀딩스는 유통, 정유 등 `유통서비스업 부문으로 업종전문화를 실시,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주주가치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초 대기업 최초로 통합지주회사를 도입한 데 이어 업종별로 전문화된 지주회사라는 새로운 지배구조를 선보인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도 재계에서는 이번 회사분할을 지난 99년부터 진행돼 온 그룹 창업가문인 구 씨와 허 씨간 계열 분리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이번에 ㈜GS홀딩스가 자회사로 지배하게 되는 LG유통과 LG홈쇼핑 그리고 LG칼텍스정유 모두 허씨 가문이 대주주를 맡고 있는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이런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는 구씨 가문이 지배하는 지주회사로 활동하는 반면 ㈜GS홀딩스는 허씨 가문이 똑같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분할은 기존 ㈜LG주식을 ㈜LG가 65%, ㈜GS홀딩스 35%로 나누는 인적분할 방식이다.
㈜LG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가 회사분할 후 ㈜LG 65주, ㈜GS홀딩스 35주를 각각 받는 방식인 것이다.
물론 이번 분할이 기존 ㈜LG의 주주가 ㈜LG 65%, ㈜GS홀딩스 35%라는 분할비율에 따라 신설회사인 ㈜GS홀딩스의 주식을 갖게 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회사 분할이 당장 계열분리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할에서 LG칼텍스정유가 서비스부문에 포함된 것은 이 기업의 성장동력을 전국 2천900여 개의 주유소와 200여 개의 조이마트 등을 활용한 유통관련 사업 확장에 있다.
LG는 자회사인 LG스포츠에서 프로축구단 FC서울을 분할해 ㈜GS홀딩스로 귀속시키는 한편 LG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LG강남타워도 회사분할과 함께 GS홀딩스로 귀속시킬 예정이며 ㈜LG는 여의도 트윈빌딩을 사용한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가 가능하려면 상장사의 경우 계열분리 모기업과 계열분리 기업간 지분율이 3% 미만이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요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LG측도 이 같은 회사 분할이 궁극적으로는 구씨와 허씨 가문의 계열분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LG가 보도자료를 통해 “궁극적으로 분할된 지주회사가 독립성을 유지하고 경영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주요 주주간 경영권 분할도 추진할 계획” 이라고 밝힌 점이 바로 그것이다. 구 씨와 허 씨 간의 지분정리가 마무리되면 경영권도 자연히 분할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씨 가문이 ㈜GS홀딩스를 지배하고 계열분리를 본격화할 경우 지난해 초 ㈜LG 출범 당시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되지 않았던 LG건설 역시 허씨 가문이 대주주인 만큼 조만간 여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허씨 가문의 계열분리가 마무리될 경우 LG건설, LG유통, LG칼텍스정유, LG홈쇼핑 등 4개사를 중심으로 한 허씨 측 기업집단의 자산규모는 약 14조3천억 원 규모로 4월 1일자로 공정위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볼 때 공기업을 제외하고는 10위권 이내로 들어올 것으로 LG그룹 측은 전망했다.
또한 허씨 일가가 경영권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이는 서비스 부문의 지주회사 가칭이 GS(Good Service)로 정한 것은 향후 LG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당장은 LG브랜드를 포기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서비스 부문은 기업이미지(CI) 작업을 통일할 가능성도 있다.
LG그룹의 경우는 기존 61조6천억 원에서 47조3천억 원으로 자산이 감소, SK그룹과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리로 제조업에서 유통까지 백화점 식으로 망라돼 있던 지주회사가 전문화에 초점을 맞춰 분리함으로써 지주회사 시스템을 한층 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분리될 양측은 독자적인 경영과 기업이미지로 각 분야에서 전문기업으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성남 기자 | js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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