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전자전쟁' 본격화 되나
PDPㆍLCDㆍ반도체 전 분야 확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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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전자업계간의 첨예한 경쟁과 갈등이 PDP뿐 아니라 LCD, 반도체 등 첨단 전자산업
분야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와 유사한 형태의 통상 내지 특허분쟁 전선
이 장기적으로는 전면전 형태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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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쓰가 삼성SDI를 상대로 제기한 PDP 특허소송과 관련, 일본 세관이 삼성제품에 통관보
류 조치를 내리고 이에 삼성이 '정면대응'키로 함에 따라 한일간 통상마찰이 예고된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세관당국은 PDP 기본기술을 침해했다며 후지쓰가 삼성제품을 상대로
제기한 수입금지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삼성SDI 측은 이에 대해 한마디로 '어처구니없
다'는 반응이다.
삼성SDI는 일본세관이 지금까지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모조·모방품에 대한 것이며,
최종 수입금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통관을 보류한 것도 국제무역 관례를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하며, WTO에 문제제기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국내 전자업계는 최근 몇 년새 급성장하며 일본을 위협하고 있는 국내 전자업
계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01년만 해도 산요, 소니, 마쓰
시타, 도시바 등이 세계시장의 97%를 독식해 왔던 일본 PDP 업계는 한국의 삼성SDI와 LG전
자가 사업에 진출한 후 점유율이 2002년 79%, 2003년 61%에 이어 올해는 48%까지 떨어질 것
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SDI와 LG전자는 시장진출 2년만인 작년 점유율 32%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는 47%까지 성장이 예상되며, 여기에 오리온PDP, UPD 등의 생산량을 더하면 일본을 제치고
50% 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업계뿐 아니라 정부 주도로 한국 PDP 업체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책
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후지쓰, 히다치, 파이어니어 등 PDP 5개사가 공
동출자하고 일본의 경산성이 사업비의 반액을 조성한 '차세대 PDP 개발센터'가 설립됐는데,
이 센터의 목적 역시 일본 내 연구개발 능력을 집결, 한국업계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또 올해 초 파이어니어가 NEC의 PDP를 인수하는 데도 PDP 업체의 통폐합을 통해 일본업체
들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한국 기업의 물량공세에 대응한다는 일본정부의 의도가 상당히 영
향을 끼친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 PDP 업계의 한국업체에 대한 특허공세가 앞으로 얼마나 더 계속될지 여부다.
일본은 또 반도체에서도 유일한 D램 업체인 엘피다 메모리가 올초 하이닉스반도체의 D램 제
품에 대해 관세부과를 요청하고 정부도 상계관세 부과를 시사,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CD 역시 최근 삼성전자가 노트북용과 모니터
용 LCD에 이어 일본의 마지막 보루인 중소형 LCD 분야에서도 1위 등극을 선언하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혁창 산업부 기자 | fai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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