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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中國의 신드롬, 그 시작과 끝을 찾아서
생활과 세상의 화두로 떠오른 '중국'

우리는 중국을 분석할 때 반드시 동전의 양면성을 직시해야 한다.
20세기 초부터 21세기에 이르는 100년의 세월이 동시에 공존하는 곳이 중국이다.
중국에는 세계 최강의 과학력과 원시적 가계농과 수공업이 병행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수많은 편차가 있음은 물론이고 관행과 관습, 심지어 국가 법률의 적용방식조차 크게 다르다.

지금 세간의 화두는 단연 ‘중국’. 중국이 언제부터인가 모든 면에서 우리의 생활중심에 와 서있는 것이다.
대기업들은 이미 80년대 말부터 중국진출 준비를 서둘러 왔다. 초기 대우그룹은 아이템 선정의 잘못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과 지역선정(북경, 천진 지역)의 오류로 시행착오를 거듭했으며, 중국 내 자동차 메이커 진출을 전제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자동차 부품공장이 자동차 메이커 선정에 실패하면서 끝내 대우 몰락의 단초를 제공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삼성과 LG등은 1990년말부터 시작된 중국 부흥기의 흐름을 타고 발빠르게 시장선점에 성공해 중국 성공신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제 중국에서는 삼성핸드폰을 소유하지 못하면 지도층 인사에 속하지 않고, 그것도 최신형 제품이 아니면 신세대의 잘 나가는 ‘新貴(젊은 귀족)’의 범주에 들어가지 못한다. LG역시 가전제품 분야에서 삼성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렇듯 대기업은 자신들의 자금과 조직력으로 중국시장 진입에 성공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다수 중소기업에겐 중국이 그림의 떡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근 중국의 중앙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중인 교육부문에 있어서의 대개혁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미 1990년대 말부터 기업의 대기업화와 그룹화를 통해 세계와의 경쟁력을 강화해 온 중국은 각 지역의 대학을 통폐합시켜 교육부문에서부터 국제경쟁력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덩샤오핑이 1980년대 주장한 ‘교육의 현대화·미래화·세계화’를 바탕에 둔 것으로, 중국정부는 1993년에 ‘중국 교육개혁과 발전강요’라는 정책을 채택하고 개방과 자유경쟁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교육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대선 총선 유세중인 천수이볜 대만 총통과 부총통 뤼슈롄
김대중 대통령 재임시 남북정상회담의 핵심인물로 통일부 장관을 지낸 경남대 박재규 총장은 지난해 10월 절강성 항주시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방문은 현재 칭화대학과 베이징대학에 이어 중국 3위에 랭킹된 저쟝대학과의 교육·연구 교류의향서의 체결을 위한 것이었지만, 내적으론 최근 개인 국민소득 1위에 오른 절강성 지역 지도자들과의 관계강화 및 지역발전 현황을 직접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또한 화동지방 최대 명문인 상하이 푸단대학과 베이징 런민대학 등, 중국 내 8개 대학과 이미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협력 관계를 갖고 있는 경남대학의 한-중 교육협력 확대에도 큰 관심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지금 중국은 중소도시에 이르기까지 사학 명문학교들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세계 일류대학, 학교들의 중국 유치를 통해 국제화된 인재양성과 세계 일류국가를 향한 두뇌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얼마 전 한국 언론매체들은 보시라이 전 요녕성장의 중앙상무부장(장관) 임명을 대서특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한중관계에도 일대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 우선 큰 팩트 몇 가지만 짚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보시라이는 그의 프로필에서 나타나듯이 혁명 1세대 국가원로인 박일파의 둘째 아들로 태자당의 핵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둘째, 태자당으로는 드물게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경과 실력을 갖춘 인물이다.
이미 대련시장, 서기를 겸하면서 변방의 낙후했던 대련시를 세계 각국의 자본유입을 통해 약 5년 만에 중국 최고의 선진화된 유럽형 도시로 탈바꿈 시켜 일찍부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셋째, 중국 지도자 중 한국을 잘 알고 한국을 좋아하는 지한파(知韓派) 중 선두에 있다. 따라서 한국기업들은 보시라이를 위해 보시라이가 좋아서 대련시 건설에 참여했으며 또한 대련의 선진화에 많은 공로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넷째,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그의 중앙무대 진출은 제4세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뒤를 잇는 제5세대의 선두주자로 진입됐음을 의미한다. 향후 보시라이는 후진타오 못지않게 빠르고 역동적으로 그의 자리를 굳혀나갈 것이다. 우리는 보시라이에게서 부시와는 또 다른 측면의 자신감과 동양적 지도자상의 단면을 보면서 나름대로 중국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다.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전자의 최신형 휴대폰
지금의 후진타오에겐 위로는 장쩌민 전 주석의 수렴청정과 견제가 건재해 있고, 아래로는 군부를 비롯한 각 계파간의 알력과 암투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대내적으론 급속한 경제성장의 화려한 축제 속에 묻힌 서민계층들의 높은 실업률과 생활고, 점차 그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국가조직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는 구조적 불균형 문제의 표출과 이에 따른 심각한 사회 현상, 인간 본연의 필연적 욕구인 배부른 자의 끊임없는 자아만족의 급상승과 민주화 열망 등이 어지럽게 뒤엉켜져 있다.
또한 대외적으론 대만 문제에서 불거지고 있는 독립 등 양안관계, 티벳 지역의 소수민족 독립문제, 숨겨진 불씨인 남북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비핵화 등 동북아지역 평화문제와 대미·대일간의 뿌리깊은 대결구도 등 후진타오의 미래는 아직도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
지금 중국 신 지도부가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대북 6자 회담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쉽게 정답을 얻을 수 있다.
한반도 문제의 새로운 변화는 중국 내부에 잠재된 수많은 문제들이 한꺼번에 도출되는 엄청난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 타이페이에선 총통 선거를 앞두고 천수이볜 현 총통과 제1야당 후보인 롄잔 후보와의 선거전이 치열하다. 얼마 전 만난 한국 대만대표부의 고위 인사는 한국과 대만과의 관계회복을 기대하며 다음과 같은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대만은 ‘한국과 중국(본토)’ 간의 긴밀한 관계가 발전하기를 기대하며 혹시라도 이를 저지하거나 파괴할 의사가 절대로 없다.
둘째, 대만과 한국간의 전면적인 관계 발전에 있어서 전적으로 한국 측의 의향을 존중할 것이며 자연스럽고도 합리적으로 추진되도록 할 것이다.
셋째, 대만과 한국간의 비정치·비외교적인 측면의 관계는 총체적인 경제·무역통합과 문화·과학기술 교류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공존공영의 경제적 동반자 관계가 조속히 수립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서울 연희동 리틀차이나타운에서 열렸던 중국문화축제

향후 중국 5세대 선두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보시라이 중앙상무부장(장관)

향후 5년 내에 펼쳐질 거대 중국의 독주를 생각할 때 한-대만 관계는 화상(華商) 네트워크의 핵심으로써 또 다른 측면에서 국가의 장기전략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중국문제를 다루면서 동시에 간과할 수 없는 것이 화상(華商) 네트워크다.
홍콩, 싱가폴과 더불어 대만과 세계 각국에 포진한 화교들과 특히 한국을 기반으로 한 화교모임은 우리에게 대중국관계 전략을 구사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창구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한족 중심의 중국정책에 제대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변방 소수민족에 불과한 조선족 인맥으로는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서울에서 발족한 한국화교연합회와 대규모 차이나타운 건설계획, 금년 말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화상(華商)대회는 한-중 관계 발전에 따른 또 다른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중국을 분석할 때 반드시 동전의 양면성을 직시해야 한다. 20세기 초부터 21세기에 이르는 100년의 세월이 동시에 공존하는 곳이 중국이다.
중국에는 세계 최강의 과학력과 원시적 가계농과 수공업이 병행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수많은 편차가 있음은 물론이고 관행과 관습, 심지어 국가 법률의 적용방식조차 크게 달라지는 것이 중국이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시장 접근에 있어서 철저한 지역연구와 인맥구축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 전략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

정 해 훈
사단법인 북방권교류협의회
이사장
정 KBS 보도본부 기자
월간 [북방저널] 발행인

저 서
[중국시장 진출전략]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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