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와 이회창은 물과 기름, 그러나...
DJ는 태음인이며 이회창 씨는 소양인이다. 태음인은 강한 카리스마의 보스 기질이 있어 타인이
고개 숙이고 오는 것을 선호하며 마음 속에 심오한 지략이 꿈틀대지만 한편으론 은근히 겁도 많다.
소양인은 한번 틀어지면 끝까지 상대방을 불신하며 타협심이 없으나 뒤끝이 없는 편이다.
이들이 각자의 체질을 파악해 조화를 이뤘다면 훨씬 더 멋진 정치를 펼치지 않았을까?
|
병.자의 심성에 따른 행동을 분별하여 체질을 나눈 사상의학은 동무 이제마 선생이 1894년 「동의수세보원」
을 저술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서양의 단순한 ABO식 혈액형 분류가 아닌
사람의 성격과 장부생리에 의해 각각의 체질이 이루어졌다는 몇 차원 높은 독창적인 의학이다.
즉 “사람이 타고난 장부에는 크고 작은 이치가 있으니,폐가 크고 간이 작은 사람은 태양인이라 하고, 간이
크고 폐가 작은 사람은 태음인이라 하고, 비가 크고 신이 작은 사람은 소양인이라 하고, 신이 크고 비가
작은 사람은 소음인이라 하였다.” 여기서 대소라 함은 기능의 차이를 말한다. 사상체질은 그밖에도 한번
타고난 체질은 후천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과 사상체질 이외의 다른 유형의 체질은 허용하지 않는다.
사상의학은 인간의 심성을 중요시하여 해당 체질의 편협된 마음을 경계하고 부족한 소양을 항시 연마하라고
하였다. 이에 각 체질별 특징을 잠깐 살펴보자. 먼저 태양인은 독선적 성격이 강하여 항상 앞으로 나가려
하고 뒤로 물러설 줄 모르는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다.
그러나 앞으로 나갈지라도 자기의 역량을 잘 알고 나가야지 무모하게 나가면 장부가 손상되므로 이를 주의
해야 한다. 소양인은 항상 동적이어서 무슨 일에나 조용히 있지를 못하는 외향적인 성격으로 거처가 다소
불안정하다.
따라서 밖의 일에만 집착하지 말고 집안의 일도 잘 다스려야 한다. 태음인은 보통 안에서 지내길 좋아하고
밖에서 활동하기를 꺼려하나 혜안이 남보다 뛰어나 남을 가르치고 유도할 줄 안다. 하지만 다소 게으르고
이중적 성향이 있으므로 이를 경계해야 한다.
소음인은 항상 한 곳에만 있기를 좋아하고 옮기기를 싫어하는 비교적 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가까운
사이에는 잘 사귀고 친하게 지내기를 좋아한다. 한편 두뇌가 명석하여 잘난 체하는 마음이 있으니 늘 이를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의 체질별 백분율을 보면 태음, 소음인이 70%를 차지하며 소양인이 20% 내외, 태양인이 5%
내외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인의 전체적인 기질은 소양기질이 강하여 “빨리 빨리”라는 말로
함축된다. 욕심 많은 태음기질이 강한 미국인은 정복욕이 강해 남의 나라를 잘 기웃거린다.
이러한 체질적 특성을 용병술에 응용하면 업무효율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예를 들어 한 영업부서의 팀장이
너그러우면서 추진력이 있는 태음인이며 그 부하는 외향적인 소양인과 기획력이 뛰어난 소음인이 잘
조화를 이룬다면 최상의 실적을 낼 것이다. 반면에 힘겨루기를 좋아하는 태음인만 뭉쳐있다거나 열을 잘
받아 서로 잘 부딪치는 소양인만 있다거나 자기의 공만 다투는 소음인만 팀을 구성하면 그 조직은 오래
가지 못한다.
끝으로 나는 무슨 체질이니 이 음식만을 먹어야 된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병자를 제외한 건강한
사람은 체질음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 것이며 보다 중요한 것은 주위에 널려 있는 가공된 식품과 음료
등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관용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를 극기라 한다.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자기 관리가 필요하겠다.
김 용 복
세종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광진구 한의사회 부회장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