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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물류, 육운, 해운업체 성장계획 가장 돋보여

물류업체 매출목표 크게 높여

외환위기 이후 지역간 경제적 고통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부산, 대구, 광주, 서울 등 대도시일수록 경제적 고통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2년 6.3%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 내외로 하락한 반면 소비자 물가는 2.7%에서 3.6%로 치솟아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상당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내수가 극심했고 2001년의 내수호황을 거친 직후라 고통의 상대적 강도는 더 컸으며 지역별로도 큰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용덕 관세청장이 '수출입 물류 혁신을 위한 민ㆍ관 협이회'를 개최, 수출입 통관 물류시스템 혁신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한번 얼어붙은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꽁꽁 얼어붙기는 내수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예외가 하나 있으니 물류 분야가 그 주인공이다.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물류업체의 약 90%가 매출목표를 크게 올려 잡았다. 그것도 대부분은 두 자릿수의 목표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올 들어 이어지고 있는 수출 호조와 공격적인 영업 덕분이다. 업태별로는 종합물류와 육운, 해운업체의 계획이 가장 돋보인다. 이들 업체는 조사기업의 거의 90~100%가 매출상향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분야로 손색이 없음을 증명한 셈이다. 한 예로 CJ GLS(주)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목표를 24% 늘렸다. 예상금액은 4천130억 원. 현재까지의 추세를 볼 때 그다지 어렵지 않게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증가율을 10~19%로 잡은 업체는 32.7%. 0~9%로 잡은 업체도 적지 않아 26.5%에 이른다. 하지만 30% 이상으로 크게 늘려 잡은 업체도 16.3%나 된다. 20~29%는 14.3%에 이르는 등 전반적으로 큰 상승곡선이 눈앞에 그려진다. 나아가 이에 발맞추듯 물류업체의 약 80%가 투자목표 역시 높게 잡았다. 업태별로는 역시 종합물류와 해운업체가 가장 높은 목표를 세웠다. 이들이 그 근거로 내세우는 것은 시장점유율 확대와 신규시장 개척. 단, 보관 업체만은 예외다. 이들 기업은 다른 관련업체에 비해 매출목표를 낮게 잡았다. 이유는 과당경쟁으로 인한 덤핑 때문. 또 육운과 보관업체는 경기회복 지연을 이유로 투자목표마저 낮게 잡았다.
그러나 경영상 악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내수 물동량 감소와 채산성 악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의 업체는 다각도로 전략을 모색하는 중이다. 우선은 경비절감을 통한 채산성 개선, 수입증대 및 시장점유율 확대, 물류사업의 다각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역부족. 내수 물동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 이를 끌어올리기엔 힘에 부치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모색된 것이 해외진출이다. 현재 전체 물류업체의 절반 정도가 신규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나라는 중국. 이는 조만간 중국경제의 새로운 수요 창출로 이어지리라 점쳐진다.
이 와중에 정부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진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유망한 물류·유통업체들의 대 중국진출을 돕는 데 적극 발 벗고 나섰다. 지난 2월말 산업자원부는 물류·유통업체들의 중국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3월중에 ‘한·중 유통물류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5, 10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과 베이징에서 관련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내에는 대 중국 협력사업을 주관할 협의회도 조만간 구성된다.
그밖에 한·중 물류표준화 사업을 비롯해 6월에는 조사단을 중국에 파견, 실태 조사와 아울러 물류·유통에 대한 협력방안도 모색해 간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내 물류산업을 고도화시키기 위해서는 물류산업에 대한 차별적 제도개선,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 확대, 입지 여건에 대한 제도적·법적 규제완화 등 정부의 다각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딱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이 있다. 이처럼 공격적인 경영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고용증가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현상유지는 고사하고 고용을 오히려 줄이겠다는 업체가 많아 안타깝다. 최근의 심각한 실업난 해소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강윤경 기자 |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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