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무능력증 탈출하기
주변의 친구들이나 미디어, 서적을 통해 각종 재테크 성공담을 들을 때마다 우울해진다.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의 무능력증과 소심함에 가슴도 답답하다.
그러나 기죽을 필요는 없다. 재테크의 영역은 성공보다 실패 사례가 더욱 많은 것이 사실이다. 속성상
재테크의 실패 사례는 보도되거나 주변에 알려지지 않는다.
돈 잃은 것도 ‘복장이 터지는 일’인데 그 일을 누가 주변에 떠들고 다니겠는가. 극히 이례적인
성공사례들이 텔레비전이나 신문, 서적으로 침소봉대되어 많은 보통 사람들을 기죽게 할 뿐이다.
멀리 예를 들 것도 없다. 업종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창업자 10명 중 1명이 성공한다는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재테크를 통해 돈을 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보통 100가지 경우에 99는 눈물을 흘리는 실패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돈버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황금을 만드는 ‘마이더스의 손’은 아니며 이 땅에는 수많은 재테크의
실패가 버젓하게 벌어지고 있다.
재테크 성공담을 전문적으로 풀어내서 큰 돈을 번 출판사 사장 A씨. 그는 사람들이 왜 그토록 재테크
성공담이 담긴 책을 열광하며 읽는가에 주목한다. 대답은 간단하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가
뜻대로 되지 않고 너무나 많이 실패하고 좌절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재테크에 성공하고 돈을 번다면 재테크 성공을 다룬 책은 더 이상 팔리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들은, 돈이 벌기 힘들고 어려운 만큼 더욱 큰
마력을 발휘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A사장은 재테크 관련 서적으로 장래를 낙관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독자들은 재테크가
신통치 않더라도 그다지 기죽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뜨니 기회를 기다리며
심기일전하게 되길 기대해본다.
미국에서도 이 같은 재테크 무능력증을 극복하기 위한 자기 진단들이 유행하는 모양이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 지는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재테크
능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재테크 무능력자의 증상’을 소개했다. 국내 여건을
감안해 재구성해 이를 소개해 본다.
첫째, 투자 위험에 대한 과도한 염려는 금물이다. 투자 위험에 대해 어느 정도 염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거나 걱정하지 않는 것도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다.
둘째, 기분파 소비는 재테크의 가장 큰 적이다. 가장 고치기 어려운 재테크 무능력자는 기분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사람이다. 신용카드를 없애고 빚을 청산하는 것이 재테크 무능력 탈출의 첫
걸음이다.
셋째, 빈곤의식에서 벗어나라. 재테크 능력 부족은 자신은 가난한 게 당연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빈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자기의 능력에 합당한 급료를 요구하거나 다른 직업을
찾아나서는 노력을 게을리 하게 된다.
넷째, 구두쇠 정신은 오히려 불리하다. 평생동안 꼼꼼히 돈을 모은 사람 중에는 재테크 무능력자가
예상 외로 많다. 특히 퇴직한 사람들은 돈을 모으려 하지 밖으로 투자해 불리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수입에 대한 장기 전망을 세우고 일정 투자금액을 따로 떼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채무상태에 과대망상하지 말라. 자신의 채무상태로 인해 소송을 당하거나 돈을 떼일지도
모른다고 끝없이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재정 과대망상증 환자 중에는 돈 문제에 대해 걱정만
하지 실제로는 재테크 관련 법률에 관해 무지한 경우가 많다. 부동산, 금융 등에 대한 법률을
꼼꼼히 익히는 노력을 거쳐야만 재테크 설계에 자신이 생긴다.
최 기 억
연합인포맥스 금융팀장
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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