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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이끄는 8인의 CEO


오는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국 기업인 80명과 한국 기업인 100여 명이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번 심포지엄은 렌샹컴퓨터의 류촨즈 회장, 창훙전자의 니룬펑 회장, TCL가전의 리둥성 회장 등 중국의 쟁쟁한 기업인이 대거 참석한다. 그 중 렌샹의 류촨즈 회장은 중국 최대의 컴퓨터 제조회사 대표이며 창훙전자는 중국 3위의 가전기업이자 세계 최대의 컬러TV 생산회사다.
TCL은 중국 2위의 가전·휴대폰 제조회사다.

고졸 출신의 경영대사 장루이민

공자의 유교사상을 경영이론에 접목한 특이한 경여자 장루이민
중국 최대의 가전업체 하이얼 집단. 하이얼 집단은 2003년 802억 위앤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 1위의 가전 기업이다. 1984년 장루이민(56) 회장이 공장장으로 부임하던 당시 하이얼은 냉장고를 생산하는 연매출 5억2천만 원에 해마다 2억 원의 적자를 내는 부실기업이었다.
장루이민은 적자 원인을 조사했다. 적자의 원인은 냉장고 불량에 따른 반품과 그에 따른 나쁜 기업이미지, 직원들의 해이해진 근무태도.
어느 날 장루이민은 생산된 완제품 냉장고를 하나하나 가동시켜 보았다. 그런데 76대의 신제품 냉장고가 작동되지 않았다. 그는 냉장고를 공장 마당에 쌓아 놓은 후 해머를 들고 한 대씩 부수기 시작했다. 이어 불을 질렀다.‘물건을 이렇게 만들면 안 된다’는 경고였다.
장루이민은 생산된 제품에 생산담당자의 이름을 명기하라고 지시하고, 이어 불량제품이 발견되면 감봉이나 정직, 심한 경우에는 해고시키겠다는 선언을 했다.
장루이민은 근무수칙을 써서 작업장에 붙여 놓았다. 그 중에는 작업시간에 용변을 볼 수 없다는 내용까지 있었다. 직원들에 대한 회사의 통제는 심해졌지만 제품의 질은 좋아지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봉급을 주는 것은 사장도 아니고 공산당 정부도 아니다. 봉급을 주는 사람은 소비자다.” 그는 소비자의 중요성을 제일 먼저 강조한 중국의 CEO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경영철학을 구사하기 시 작했다. 이른바 <세 가지 1/3시스템>이 그것이다. 첫째, 제품의 1/3은 중국에서 생산하고 중국에서 판매 한다. 둘째, 제품의 1/3은 중국에서 생산하고 해외에서 판매한다. 셋째, 제품의 1/3은 해외에서 생산하고 해외에서 판매한다.
그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멕시코, 미국 등지에 해외 현지공장을, 나아가 서울, 도쿄, 홍콩, 대만, 시드니, 암스테르담, 비엔나, 몬트리올에 디자인센터와 정보센터를 만들었다. 기발한 제품도 많이 만들었다. 냉장고 겸용 책상, 1인용 소형 식기세척기, 감자 씻는 세탁기, 포도주용 냉장고 등이 그것이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소형 냉장고 시장의 35%를 하이얼이 점유하는 쾌거를 올렸다.
오늘날 하이얼은 전 세계 160개 지역에 6,298개의 현지법인을 갖춘 세계적 대기업이 됐다. 2004년 1월 미국의 포브스는 세계를 이끄는 8대 경제지도자에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함께 장루이민 회장을 꼽았다. 그의 경영핵심은 유교식 경영. 유학이 가르치는 윤리, 도덕대로만 경영하면 성공한다는 것이다. 공자의 유교사상을 경영이론에 접목한 특이한 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하이얼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분야의 생산규모 면에서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하이얼은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PDP-TV와 LCD-TV도 작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이런 가파른 성장세의 이면에는 성과급이 작용한다. 세계 5위인 하이얼. 이들은 오늘도 세계 1위의 가전기업 GE를 이기기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다.

가격정책의 귀재 니룬펑

컬러TV 시장에 한계느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눈 돌리느 니룬펑
하이얼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창훙전자. 창훙은 한때 컬러TV 생산에서 중국 1위였으나 최근에는 하이얼과 TCL에 밀렸다. 그러나 창훙전자의 저력은 아직도 만만치 않다.
창훙이 형편없는 변방의 소기업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가전기업으로 떠오른 것은 니룬펑 회장의 부임 후부터. 니룬펑은 라오닝성 다렌시의 다렌이공학원 회로기계학과를 졸업한 후 1970년 당시 소기업이었던 창훙에 실습생으로 왔다. 당시 창훙은 한 달에 몇 백대 수준의 흑백TV를 생산하고 있었다.
실습이 끝난 니룬펑은 창훙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15년 뒤 공장장이 되었다. 그 때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창훙의 재건에 나섰다. 먼저 그는 컬러TV를 생산하면서 초저가 전략을 썼다. 당시 중국에는 100여 개의 컬러TV 업체가 난립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던 셈이다.
다행히 창훙은 오지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연안도시에 있는 타사보다 인건비가 훨씬 저렴했다. 타 회사 제품보다 싼 가격에 TV를 공급한 창훙은 1992년 컬러TV 생산 100만 대를 돌파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다.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한 저가작전에 돌입하자 창훙은 타사가 쫓아오지 못하도록 컬러TV 가격을 8~18%나 인하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당시 중국은 컬러TV가 공급 과잉이었다. 도전업체들은 창훙의 가격인하 작전에 맞불을 놓아 더 싼 가격에 제품을 내놓았다. 이 때부터 창훙은 비틀거리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컬러TV 1위를 TCL에게 물려주고 2위로 밀려났다.
니룬펑도 책임을 지고 2선으로 물러났다. 새로 취임한 사장은 37세의 엘리트 자요융. 칭화대학의 박사 출신인 그는 1위 탈환을 위해 가격보다는 기술우위 작전을 폈다. 그러나 그 작전은 큰 실패를 가져와 창훙의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자오융은 경질되고 니룬펑이 원위치로 돌아왔다. 니룬펑은 그 후 컬러TV 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프로젝션TV 생산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휴대폰의 최강자 리둥성

중국의 1억 가구 묶는 '1億家' 프로그램으로 IT산업에 매진하는 리둥성
중국 2위의 가전기업 TCL. TCL은 한때 한국의 톱 탤런트 김희선을 무려 15억 원이라는 거액에 모델로 썼던 회사다. 휴대폰 광고 때문이었다.
중국의 휴대폰 생산은 한국기업에 가히 위협적이다. 2003년도의 휴대전화 생산을 보면 중국이 1억3천80만 대로 세계 1위이고 한국이 9천90만 대로 세계 2위다.
중국에서 휴대폰 생산의 최강자는 명실공히 TCL. 창업주 리둥성은 화남 이공학원에서 무선공학을 전공한 이학도로 친구 일곱 명과 함께 단돈 75만 원을 가지고 창업했다. 처음에는 전자부품을 만들어 팔다가 이후 컴퓨터의 CPU를 조립해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96년 홍콩의 중견 TV업체인 루스전자를 인수해 TV를 생산하면서 회사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TCL은 가전분야에서 프랑스의 최대 가전업체인 톰슨의 TV부문과 독일의 슈나이더 사를 작년에 합병, 인수했으며 전 세계에 1억5천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리둥성은 최근 몇 년간 그의 꿈인 IT산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컴퓨터로 중국의 1억 가구를 묶는다는 ‘1억가(億家)’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1억 가구에 자사의 PC를 보급한 후 거기에 인터넷으로 초중 고생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TCL이 주력하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휴대폰. 작년에 TCL은 중국에서 모토롤라와 노키아를 제치고 중국시장 1위를 탈환했다. 지금은 휴대폰의 세계시장 최강자인 노키아, 모토롤라, 삼성을 목표로 세계 제패를 위해 맹렬한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컴퓨터 대왕 류촨즈

중국 최초로 286 PC 생산에 성공, 전세계를 주름잡는 류촨즈
류찬즈(60)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컴퓨터 업계에 뛰어든 사람이다. 그는 1944년 장쑤성 전장에서 태어났으며, 시안의 군사전신공정학원을 졸업했다.
문화대혁명 때는 광둥성 주하이에서 노동을 하다가 1970년 중국과학원 계산소에 근무하며 컴퓨터 사업을 알게 됐다.
컴퓨터에 대해 연구를 거듭하던 그는 1984년 ‘중국과학원계산기공사’라는 회사를 차렸다. 말이 회사지 7평 짜리 낡은 창고건물에서 11명이 모여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당시 중국과학원에서 약간의 창업기금을 지원받았는데 중국과학원이 컴퓨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초창기에는 관공서나 기업체에 컴퓨터를 설치해주고 작동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으로 돈을 벌었다. 그 자금으로 1989년에는 중국 최초로 286 PC생산에 성공한다. 이것이 중국이 자력으로 생산한 최초의 PC다.
이후 렌샹의 발전은 눈부시다. 2000년 렌샹은 펜티엄 기종의 PC 261만 대를 생산해 중국시장을 석권하고 2003년에는 아시아 시장에서 1위로 떠오른다. 이렇게 고속성장을 이룩한 배경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20~30대의 천재급 연구원을 확보해 그들에게 철저한 실적 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 실제로 렌샹에는 수억 원 대의 봉급을 받는 젊은 연구원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또 계열사의 사장급 경영자 대부분은 30대다. 연공서열 같은 것은 버린 지 오래이며 모든 평가는 실적에 의해 이뤄진다.
또 하나의 성공비결은 막대한 연구개발비 투자다. 한국의 제조업체들이 매출액의 3% 미만에서 연구개 발비를 쓰는 데 비해 렌샹은 작년에 한국의 8배가 넘는 24%를 투자했다. 이런 노력으로 작년에 중국의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세계시장을 제패했다.
한국이 작년에 576만 대의 데스크 탑 PC를 생산한 데 비해 중국은 5배에 달하는 3천656만 대의 PC를 생산해 세계 정상을 차지했다. 노트북 컴퓨터의 경우도 우리가 170만 대를 생산한 데 비해 중국은 1천163만 대로 역시 세계 1위였다.

세계를 끌어가는‘철(鐵) 낭자’세치화

창립멤버로 입사 후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 인정받은 세치화
1978년에 창업한 바오산 철강은 지난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그야말로 고철이나 생산하는 형편없는 회사였다. 80년 초 중국의 덩샤오핑은 철강이야말로 산업의 꽃임을 인식하고 철강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라는 지시를 내린다.
그에 따라 중국의 철강업계 관계자가 비밀리에 한국의 포철을 방문해 기술제휴를 요청했다.
당시 바오강은 세계적인 철강회사들이 2천만 톤 이상의 조강능력을 가지고 있는 데 비해 겨우 연간 200만 톤의 조강능력을 가진 작은 회사였다. 바오강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상하이 인근의 주요 철강회사들을 흡수해 바오산 철강그룹으로 재탄생시키는 한편 1999년 포철의 협력으로 986만 톤까지 설비를 늘렸다.
내년에는 2천300만 톤의 조강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것이 실현될 경우 바오강은 세계 10위 안의 철강회사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2010년에 3천만 톤까지 설비를 늘리게 되면 세계 3위의 철강기업이 된다.
현재 바오강의 회장은 세치화(60). ‘철 낭자’라 일컬어지는 그녀는 중국 이공계의 최고 명문인 칭화대학 토목공학부 출신이다. 1978년 바오강의 창립멤버로 입사한 그녀는 공정관리부장과 경영 기획부장을 거치며 바오강의 설비증산에 깊숙이 관여했다.
그녀는 1994년 바오강 사장으로 승진했고 2002년에는 회장에 올랐다. 회장이 된 이유는 2002년에 발생한 세계 철강무역 전쟁에서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전 세계 철강업계는 철강 공급과잉으로 인한 구조조정이 필요했다. 철강수요는 8억3천500만 톤 정도인데 공급은 10억6천만 톤이나 됐다. 20% 이상이 공급과잉이었던 셈이다.
공급과잉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회사는 모두 도산했는데 대부분은 미국의 철강회사들이었다. 2001년에 미국에서는 베들레헴 스틸을 비롯, 총 18개 회사가 파산했다. 미국이 자국의 철강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철강수입을 통제하자 세계 메이저 철강회사들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품질 좋은 외국제 철강이 중국에 유입되자 중국의 철강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때 세치화는 중국정부에 세이프가드를 요청해 외국으로부터의 철강수입을 막았다. 바오강을 살려낸 것이다.
세치화는 부드러운 미소 속에 강철 같은 논리를 숨기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세치화의 능력을 평가하기에는 좀 이르다. 회장을 맡은 지 겨우 2년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 낭자 세치화는 세계를 이끌어가는 여성경제인 18위에 꼽힐 정도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고, 실제로 상당한 경영능력을 보여주며 바오강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사료대왕 류융싱

자전거 4대와 손목시계 4개로 시드머니 마련했던 류융싱
희망집단은 중국 최대의 사영기업이자 중국 최대의 사료회사. 창업주 류융싱(56)과 3형제는 1982년에 사천성 청두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당시 돈이 없어 갖고 있는 자전거 4대와 손목시계 4개를 팔아 120달러를 마련했다고 한다. 그것이 오늘날 희망집단의 시드머니가 되었다.
그들은 창업자금 120달러로 메추리 사육을 시작했다. 당시 지방정부 농업국에 다니던 셋째 동생이 앞으로 메추리를 길러서 내다팔면 큰 돈을 벌수 있다고 해서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나 메추리는 생각만큼 팔리지 않았다. 그 때 마침 어느 양계회사에서 메추리 10만 마리를 납품해달라는 주문서가 왔다. 우선 2만 마리를 납품했는데 그 중 1만 마리가 운반도중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불까지 나 5천 마리가 불에 타죽었고 계약은 파기됐다.
그에게 남은 것은 8만5천 마리의 재고와 10만 위앤의 빚뿐. 하지만 2년 후 메추리 요리 바람이 불자 메추리는 순식간에 날개 돋힌 듯 팔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사료사업도 시작했는데 메추리 먹이가 어마어마하게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 무렵 획기적인 발명을 한다. 이른바 ‘생태순환 사육법’인데 메추리 똥을 돼지에게 먹이고 돼지 똥을 물고기에게 먹이고 그 물고기 가루로 메추리를 먹이는 사육법을 말한다.
한 마디로 돈이 안 드는 사육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그들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익이 900만 위앤이나 생겼다. 그 돈으로 본격적인 사료회사를 차린 것이 바로 오늘날의 희망집단이다. 희망집단은 오늘날 중국 전역에 약 29개의 사료생산 공장을 갖고 있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사료 생산공장 외에 그들은 1999년 중국 최초의 민간은행인 민생은행을 세웠고, 부동산 개발, 관광, 무역, 정보기술, 인쇄 등의 분야에 약 76개의 자회사, 1만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기업이 됐다. 중국 제2의 갑부로 그 재산은 약 1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자의 대명사 룽이런과 래리융

불과9년 만에 2억5천만 달러를 5조원으로 만든 래리융
중국인들은 중국의 전통적인 갑부로 주저 없이 룽이런을 꼽는다. 룽이런(1916~ ) 가는 4대째 내려오는 중국의 전형적인 부자 집안. 상하이 출신인 그의 집안은 조부 때 운송업으로 돈을 벌었고 그의 아버지는 전당포와 밀가루 공장, 면사공장으로 큰 돈을 벌었다. 룽이런의 부친은 중국 전체 밀가루 생산량의 31.4%, 면사 생산량의 18.9%를 장악할 정도로 돈을 긁어모았다.
그러나 1949년 공산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재산을 몰수당했고 1966년 문화대혁명 때는 수위생활을 하기도 했다. 또 그의 아들 래리융(60·룽지젠)도 산골마을로 유배돼 사상개조 학습을 받았다.
문화대혁명이 끝나자 아들 래리융은 홍콩으로 건너간다. 그는 홍콩에 살고 있는 친척들의 지원을 받아 컴퓨터 사업을 시작했고 불과 5년 만에 4천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사업수완을 발휘했다.
덩샤오핑은 룽이런을 만나 화교 자본의 유치를 부탁했다. 그 후 덩샤오핑은 홍콩에 국제투자신탁 회사를 차려주었다. 사장에는 룽이런의 아들 래리융이 임명됐다. 이재에 밝았던 래리융은 2억5천만 달러로 금융 신탁사업을 시작해 불과 9년 만에 재산을 5조 원으로 만드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또 그 회사를 통해 중국에 수천억 달러의 자본을 유치하는 데도 앞장섰다.
래리융은 2003년 현재 개인 재산 9천940억 원으로 중국 2위의 부호에 올라 있다.

중국 최고의 신랑감 딩레이

2003년 현재 개인재산 1조650억 원으로 중국 부호 1위에 오른 딩레이
나이 33세, 재산 약 8억 달러 정도로 중국의 부호 순위 3위인 그는 인터넷 사업으로 돈을 번 귀재다. 중국 남부 저장성의 닝보에서 태어난 그는 사천성의 청두과학기술대학에서 계산기통신공정과 (컴퓨터인터넷공학과)를 졸업했다. 그 후 중국의 전신전화 회사인 차이나 텔레콤에 근무하다가 미국계 소프트웨어 회사인 사이베이스로 직장을 옮겼다. 그곳에서 인터넷 시대를 직감하고 97년 중국 최대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왕이망’을 만든다.
사업 초기 딩레이는 주로 개인 홈페이지를 제작하며 돈을 벌었다. 그는 1년간 무려 2만 명에게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었는데, 그 결과 자신의 홈페이지를 갖고 싶어 하는 네티즌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접속건수가 많다 보니 자연히 배너 광고도 붙기 시작했다.
그 후 그는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들어갔다. 1997년 그는 이메일 소프트 웨어인 163.Com과 263.Com을 만들어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원이 불과 1년 만에 40만 명이나 확보됐다. 자연히 광고가 붙었고 소프트웨어 구입 숫자도 늘어났다.
창업 1년 만인 1998년 한 해 동안 딩레이는 무려 32억 원의 돈을 벌었고 회사 가치는 150억 원을 넘어섰다. 이후 그는 자신의 닷컴을 포털사이트로 개편하고 채팅룸, 오락채널을 만들었다. 가입자 수는 또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소문이 나자 미국의 투자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최대의 통신사인 신화통 신과 제휴를 맺었다. 이로 인해 콘텐츠는 더욱 풍부해졌다. 이어 지멘스, 모토롤라, 중국초상은행과 손잡고 전자상거래에도 진출했다. 전자상거래 가입회사는 중국 29개 대도시에 있는 50개의 백화점 이었다. 2000년 6월 딩레이의 포털사이트 왕이망은 가입자 수 500만 명을 돌파했고, 하루 조회수는 2천400만 회나 됐다.
그 무렵 딩레이는 왕이망을 나스닥에 상장했다. 주식은 바로 상한가를 쳤고 시가총액은 2억3천만 달러나 됐다. 2000년 8월에는 1억3천 달러의 재산가로 미국 포브스 발표 중국부호 순위 20위에 당당히 입성했다.
그 후 중국에서 인터넷 거품이 깨지며 잠시 고전하기도 했으나 한국게임 ‘미르의 전설’을 서비스하면서 나스닥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 결과 2003년에는 개인재산 1조650억 원으로 당당히 중국부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중국최고의 신랑감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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