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中國의 신드롬, 그 시작과 끝을 찾아서

중국 사업에 왕도(王道)는 없다.
이러한 대 명제 아래 우리는 중국 사업을 정석대로 한 걸음, 중국사업의 성패여부는 중국인이 아닌
바로 우리의 손에 달려 있음을 우리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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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업, 왕도(王道)는 없다. 방어운전에 충실하라"
중국에서는 "방어운전"에 능숙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모든 사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이 말은
부딪치기 전에 피하고 상대방의 차 흐름을 미리 예측해 순발력 있게 대비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중국에는 교통법규가 딱히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문은 중국에서의
모든 경우에 해당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도 우리주변에서는 누군가 중국, 중국사업은 말도 꺼내기 싫다고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1990년대 초 한중수교를 전후해 들어간 개척자적인 사람들이다.
이들은 초창기에 서부의 금맥을 찾는 기분으로 의기충천하여 앞 뒤 살필 것도 없이 중국대륙의
황금벌판에 노다지를 캘 것으로 기대하고 용감하게 돌진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중국은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20~30년은 뒤 처져 있는 것으로 분석됐고 또 현실적으로도 그러했다. 그러나
그들은 90% 이상이 실패를 했고 기대가 컸던 만큼 쓰라린 실패에 대한 분노와 좌절감도 상대적으로
더욱 처절했다. 이러한 실패의 뒷면에는 무엇보다 우리 자신들의 준비부족과 속단에 따른 무모함과
중국, 중국인, 중국시장에 대한 백치에 가까운 몰지각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중국만을 탓하고 외면했다.
그 후 중국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불과 10년 만에 전 세계가 두려워하는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제는 그 누가 뭐라 해도, 세계최대강국 미국과 세계 제2위국인 일본에서조차 중국에 대한
경계의 눈초리를 한시라도 늦출 수 없는 긴박감이 감돌고 있다. 얼마 전 세계 언론에서는 컴퓨터를
비롯한 전세계 가전제품 시장을 중국제품이 석권하고 있고 2010년 이전에 자동차 시장조차도 압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일본 언론에서는 슈퍼 컴퓨터분야에서조차 곧 중국에게 압도당할 것으로
대서특필함으로써 일본 전역에서 중국경계론의 불길을 더욱 강하게 부추기고 있다.
한-중관계 다각적인 밀월유지
지금 중국에서는 對 한국과의 밀월을 구가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이 시도 되고있다. 마치 오랫동안
헤어졌던 연인들이 다시 해후하듯 애틋한 정과 사모의 정은 주변 국가들의 시기와 질투를 불러
일으킬만하다. 중국의 대표적인 對 한국 친선도시로 일컬어지는 도시들인 요녕성의 선양(5월 중순),
산동성의 칭따오(7월 3일~9일), 산동성의 지난(7월 중순)에서는 한국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한국의 날 (주간) 행사를 잇따라 개최했다. 선양에서는 대표적 행사로 서탑 조선족
한국거리 입구에 코리아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준공식을 대표행사로 개최했고 칭따오에서는 "한-중
교육전"을 비롯해 기업투자 설명회, 사진전, 조각전 등 40여개 행사를 1주일 동안 도시전체의
축제로서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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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관련인사들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칭따오 노선 취항 축하
행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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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따오 한국 총영사관이 조사한 칭따오 진출 한국 기업들의 성공률은 (기업인들의 자체 여론조사
통계에 의하면) 이미 지난해에 70%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국내 신생 기업들의 창업 성공률이
10%선에도 못 미치는 것에 비한다면 이것은 과히 향후 중국시장에서의 파격적인 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늘날 단 10년 만에 중국에서 이러한 토양이 마련되기까지는 우선적으로 중국정부의 능동적이면서도
과감한 시장개방화 정책과 시대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적응하고 연구 대처해나가는 창의적 정책을
먼저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칭따오를 중심으로 위로는 위해, 연대, 아래로는 교주, 교남 지역 등
산동성은 이제 모든 면에서 중국 최대의 對 한국 전략적 전진기지화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1992년 8월 24일 한-중수교 이후 지금까지 해마다 초기에 20억 달러 정도, 최근에는
100억 달러를 초과하는 엄청난 무역흑자를 보아왔다. 이러한 통계수치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시장에서
많은 기업의 실패에도 불과하고 우리는 한-중 거래에 있어 많은 반대급부를 얻어온 것이 사실이다.
유사성ㆍ동질성 내세워 중국진출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기업 중 절반 정도가 재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해외투자 선호 1위 지역으로 대부분 중국을 뽑고
있다. 이러한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 중국은 우리와의 불가분의 관계를 갖게 되었으며
향후 관계가 더욱 밀접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서방 국가들은 중국에서 M&A를 통한 우량 기업의 흡수통합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1990년대 말부터 강력히 추진된 국유 기업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의해 가능해졌다. 몸집만
거대하고 적자투성인 국영기업들은 국가에 의해 강제 매각되거나 유사 업종간의 통폐합을 통하여
새로운 기업으로 탄생되었다. 아직도 중, 소도시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자금 또는 기술적 측면에서
서방의 선진기업과의 합작을 희망하고 있다.
반면 최근 한국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같은 동양적 유사성, 동질성을 내세워 중국인의 선호도에
맞는 업종들의 對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에 본사를 둔 "투다리"는 이미 2000년 초부터
중국 주요도시에 체인화를 시도해 50여 개의 지점을 확보함으로써 대표적 케이스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한국의 맥주 전문점 "와빠"도 상해지점에 이어 청도에 지점을 개설함으로써 4개의
지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특히 프랜차이즈 업종에 있어서 중국은 매우 흥미로운
지역임에 틀림없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중국인들은 대부분 세끼 식사를 외식에 의존하고 있다. 가사일의
상당부분을 여자가 아닌 남자들이 도맡아 하는 생활풍습에 따라 자연스럽게 외식문화가 발전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사업에 왕도(王道)는 없다. 이러한 대 명제 아래 우리는 중국 사업을 정석(正石)대로 한걸음,
한걸음(一步一步) 제대로 하는 정신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사업의 성패여부는 중국인이 아닌 바로
우리의 손에 달려있음을 우리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정 해 훈
사단법인 북방권교류협의회
이사장
정 KBS 보도본부 기자
월간 [북방저널] 발행인
저 서
[중국시장 진출전략]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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