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조건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다.
많은 재테크, 부자 연구자들은 부자가 될 사람은 떡잎부터 다르다고 얘기한다. 부자들은 직원을
채용할 때나 후계자를 지명할 때, 또는 큰 거래를 할 파트너를 찾을 때, 이 떡잎의 형태를
살핀다. 부자들이 말하는 될성부른 떡잎은 어떤 빛깔이고 형태인가.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한가지가 있다. 다름 아닌 ‘주도성’이라는
성향이다. 주도성이란 단지 솔선해서 적극적으로 사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의미다. 하루에도 수천 수만번 씩 이어지는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자신이 스스로 하는
의사결정에 의한 것이지, 결코 우리를 둘러싼 여건들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는 자세다. 그렇다면
또 책임감이란 무엇인가. 이는 우리 인간이 환경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다. ‘주도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기의 선택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주변 환경, 타인, 여건, 팔자 따위에 핑계를 대지 않는다. 떡잎이 다른 이들의 행동은 자신이 가꾸어온
가치관에 기초를 둔 스스로의 의식적 선택의 결과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책임감이
강하다고 말하지만 부지불식간에 남 탓하는 습관이 많이 베어 있다. 생활 속에서 이를 곰곰이
되새겨보면 대단히 섬뜩할 지경이다.
“난 정말 아버지에게 아무 것도 물려받은 게 없어” “마누라 덕 보자는 건 아니지만 정말
이렇게 지질이도 가난한 처갓집을 만날 줄이야” “자아 실현은 커녕 회사가 도대체 나에게 해주는 게
뭐지” “윗사람인 부장이나 사장은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소인배가 분명해” “장사가 안 되는 건
경기가 IMF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유례 없기 때문이야” “가진 자들만 더욱 살기 좋아지고 서민과
소상인들은 죽어라 죽어라하는 군” “이런 어려움이 모두 다 대통령과 정치인들 잘못 뽑아서
그렇지”.....주변에서 쉽게 눈에 띠는 ‘주도성’이 결여된 ‘궁시렁 스머프’ 들의 예는
수없이 많다.
제 탓이 아닌 남 탓하는 이런 태도가 옳치 않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바깥에서 그 원인과 해법을 찾는 게 인지상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행여나 빈말이라도 자신의 불운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 말이 씨앗이 되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캐릭터대로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다. 될성부른 떡잎이 되기에 부족한 이들은, 어제 밤 야근하고 술 마신 것 때문에, 혹은
출근길의 가족의 잔소리 한마디에 의해 오늘의 업무능력이 지배 받는다. 즉자적인 사람은 날씨가
좋으면 기분도 좋다고 느끼고, 날씨가 나쁘면 그의 기분과 사업상 업무 수행능력에 까지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주도적인 사람은 환경 탓하지 않고 이에 개의치 않는다. 그들은 그동안 고귀하게 가꾸어온
가치관에 따라 자주적으로 선택하고 일을 처리한다. 많은 구루(GURU)들은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안 되고의 관건은 바로 이 사소한 차이점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부자가 될 떡잎이냐 아니냐의 차이도 마찬가지로 세상과 환경에 대한 ‘주도성’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선택한 결과물일 뿐이다. 주도성을 가지고 선택에 임했느냐는
문제가 관건인 것이다. 자신을 포함해서 직장이나, 단체, 모임 등에서 ‘주도성’을 가진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한번쯤 살펴볼 일이다.
최 기 억
연합인포맥스 금융팀장
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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