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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아파트
이보다 더 좋은 학군은 없다?

어느 지역이나 가장 비싼 아파트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아파트가 있다. 그런 아파트는 인근 아파트 가격까지 덩달아 올리면서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 가격의 기준이 되기 마련. 나아가 해당지역의 수준을 결정하는 ‘바로미터’역할도 한다. 이에 본지는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
co.kr)가 실시간 시세를 바탕으로 선정한 각 지역 가격 리드 아파트를 연재한다. 관련 정보 및 비싼 이유를 살펴봄으로써 아파트의 가치를 올바로 판단하자는 취지에서다. <편집자 주>


강남에서도 제일 비싼 개포우성아파트. 그 뒤쪽으로는 타워팰리스가 자리 잡고 있다. 서울대, 연고대만 한 학교에서 수백 명씩 진학하는 소위 ‘명문’ 학교의 대부분은 이 근처에 몰려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동네는 어디일까? 아파트의 평균 평당가를 산출해본 결과 예상대로 서울 강남구의 대치동과 도곡동이 꼽혔다. 그 중에서도 전국의 학부모들이 영순위로 희망하는 동네는 대치동. 그 비밀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대청중학교 신드롬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 내리면 도곡역을 사이에 두고 타워팰리스 3차 공사현장과 우성1, 2차가 눈에 들어온다. 또 우성아파트 옆으로는 선경아파트가 나란히 줄지어 서있다. 이곳의 첫느낌은 고급스럽고 깔끔하다는 것.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부자동네라 그런지 쭉 뻗은 도로에는 가로수들이 잘 정비되어 있고, 보도 블럭과 상가들 역시 고급자재로 깔끔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곳 아파트가 비싼 이유의 80%는 다름 아닌 학군.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학교의 대부분이 여기에 몰려 있다. 대충 열거해도 초등학교로는 대현, 대곡, 대치, 개원, 개일초등학교가 있고, 중학교로는 대청, 휘문, 대원, 숙명, 단대부중, 대치, 구룡, 개포중학교가, 고등학교로는 휘문, 숙명, 경기, 단대부고, 은광, 개포, 중동고가 있다.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특목고 진학률이 높고 서울대, 연고대만 한 학교에서 수백 명씩 진학하는 게 이곳 학교의 현실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를 돌며 개포우성과 선경이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이유를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대청중학교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자녀를 대청중학교에 보내기 위해 이 아파트로 몰려든다는 것이다. 나란히 자리 잡고 있음에도 우성아파트가 선경아파트보다 약간 비싼 이유 역시 대청중학교 진학률이 좀더 높기 때문.
대청중학교는 외국어고등학교나 과학고 등 특목고 진학률이 특히 높다. 바로 이 점이 학부모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이유 중 하나. 이 한 가지만으로도 한강이 조망되는 여타 아파트가 부럽지 않다고.

양재천과 쾌적한 환경
게다가 강남구의 장점으로 꼽히는 공원이나 녹지가 이곳에도 널려 있다. 어느 아파트나 예외 없이 창문 하나만 열면 전망좋은 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단지에서 1~2분 거리에는 양재천이 흐르고 있고, 운동시설 역시 풍부하다.
양재천은 하천치고는 굉장히 깨끗한 편. 아침, 저녁이면 줄 지어 조깅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강공원이 부럽지 않을 만큼 쾌적한 자연환경은 이 아파트의 큰 장점이자 자부심이다.

옥의 티는 무엇?
이 주변의 아파트들은 대개가 83~84년에 지어졌다. 20년이 지난 아파트인 셈이다. 그럼에도 기특한 것은 계단식이라는 것이다. 또 칠을 잘 해서인지 외관도 그다지 낡아 보이지 않는다. 평면 역시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부분의 동은 남향으로 배치되어 있고, 동 간격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것도 쾌적함을 더해준다.
그러나 우성과 달리 선경아파트는 온돌이 다 깔려 있지 않아 라지에이터가 들어가는 게 옥의 티. 튼튼하게 지어져 있어 좋지만 그 때문에 현재로선 재건축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또 새 아파트들에 비하면 대지 지분이 큰 편이나 층수가 높아 사실은 그다지 많은 것도 아니다.

타워팰리스의 몸부림
아파트 가격은 자부심이 움직인다. 이곳의 아파트 가격은 개포우성, 선경, 미도가 항상 선두를 유지해 왔다. 이런 가격구도는 10년 전부터 변함이 없다. 순서도 언제나 우성, 선경, 미도 순이다. 그리고 이는 곧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가격이기도 하다.
어쩌다가 선경이 개포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값에 거래됐다는 소문이 돌면 그 다음날로 우성이 그 가격 이상으로 거래되는 게 보통이다. 우성은 우성대로, 선경은 선경대로 1, 2위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어쩌면 스스로 계층을 만들고, 그 서열의식 속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여기에 약간의 이상 현상이 생겨났다. 타워팰리스가 들어서면서 미도를 제치고 우성, 선경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가장 비싼 아파트로 등극하기 위해 몸부림을 침에도 타워팰리스는 한 번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새 아파트인 데다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등에 업었음에도 평당가에서 번번이 밀리는 것이다.
그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도 타워팰리스는 주상복합이라는 한계가 있다. 전용률이 다른 아파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높은 관리비와 학군 면에서도 밀리고 만다.
우성과 선경아파트의 값이 말 그대로 ‘거품’이라면 한 번쯤은 가격이 빠질 법도 하다. 그런데 이들 아파트는 서슬 퍼런 10?29 대책에도 미미한 주춤세에 그쳤을 뿐이다. 반면 한번 올랐다 하면 적어도 1억 원씩 오르고 지난 상반기에는 무려 2억 원이 올랐다.
아무리 오래 됐어도 찾는 사람이 많으니 가격이 빠질 리 만무한 것이다. 강력한 정부정책이 발표되면 매물이 없어지니 오히려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한다. 전세도 나오는 대로 잘 나가는데, 전세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 돈 없는 사람은 절대 아니다. 다른 곳에 자기 집을 두고도 학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전세를 얻어오는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이곳의 가격이 떨어질 리 없다고 입을 모은다. 입시제도가 개선되지 않는 한 우성과 선경의 아성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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