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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쇼핑이 즐겁다
세일에서 서비스까지...


이마트, 롯데마트, 홈 플러스, 월마트 등 주요 할인점들은 밤 10~12시 대의 심야 쇼핑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할인과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날씨가 더워지면서 심야 쇼핑객이 증가하고 있다. 주요 대도시와 수도권에 위치한 이른바 도심형 점포들은 쇼핑객들의 이 같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영업시간을 밤 11~12시까지 연장하면서 야간 쇼핑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 삼성테스코 홈 플러스, 월마트 등 주요 할인점들은 밤 10~12시 대의 심야 쇼핑객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중이다. 따라서 이를 알아두면 제법 유용한 것이 많다.

야간 타임세일
여름철을 맞아 전국 33개 점포 중 서울역점과 영등포점 등 15개 점포에서 밤 12시까지 연장영업을 실시중인 롯데마트는 보통 폐점 1시간 전인 밤 11시를 전후해 야간 타임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주로 농ㆍ수ㆍ축산품 등 신선식품을 위주로 하며, 점별로 최고 50~8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일산에 위치한 화정점에서는 6월 말까지 밤 9시 이후에 월드콘, 설레임, 와, 더블비안코 등 4가지 아이스크림을 500원 균일가에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진행중이며, 서대구점은 밤 9시 이후에 신신식품 말고도 인기 생필품 중 일부품목을 정해 ‘깜짝 절반가 세일’을 시행중이다.
신세계 이마트도 자정까지 연장영업을 하는 점포의 경우 밤 10시를 전후해 당일 완판용 신선식품에 대해 ‘떨이 타임 서비스’를 실시, 실속 구매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 플러스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저녁 8시 이후 시간대를 설정, 농ㆍ수ㆍ축산품에 대해 야간 타임세일을 실시중이다.

심야 쇼핑객 서비스
일과시간 중에는 쇼핑할 시간이 없는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들. 이들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에서 밤늦은 시간까지 운영하고 있는 테넌트(임대 매장)를 적절히 활용하면 요긴하다.
자정까지 영업하는 할인점의 경우, 미용실과 동물병원은 대개 밤 11시까지, 의원 등의 클리닉은 밤 10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동네 미용실은 보통 밤 9시가 문을 닫기 때문에 늦게 퇴근하는 사람들은 이마트 등 할인점 안에 있는 미용실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애완동물과 함께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동물병원에 잠깐 맡겨놓고 쇼핑을 할 수도 있다. 의원 등의 클리닉 시설은 아이들의 각종 예방접종은 물론이고 일부 의원에서는 스킨 케어까지 해주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과 주부 모두에게 유용하다.
또 이마트 명일점에서는 홈 시어터 매장에 별도의 벤치를 설치, 심야에 가족들이 함께 영화관람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안산 고잔점의 홈 시어터 전문관에서도 시간대별로 영화를 상영중이다.
이마트는 또 아이들과 함께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해 아동서적 코너에 조그만 의자를 대폭 늘려 아이들이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롯데마트 화명점. 이곳에서는 7월중 3~4회에 걸쳐 옥외 주차장을 활용해 ‘무료 영화상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심야시간에 자동차를 몰고 쇼핑하러 온 여성고객들을 위해 주차장 주차관리는 물론 만약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장 인력을 평소의 2~3배로 늘릴 계획이다.
하절기가 되면서 이동중 신선식품의 선도 유지를 도와주기 위해 전국의 이마트 매장에서는 ‘무료 얼음 서비스’도 실시중이다. 매장 입구에 마련된 냉동고에 얼음을 비치, 필요한 고객은 누구나 얼음을 가져갈 수 있다.
월마트는 지난 5월부터 안양 평촌점과 서울 강남점 등 2개 점포에서 처음으로 24시간 영업을 시작했으며 6월에는 24시간 영업점을 10개로 늘릴 예정이다. 월마트 측은 5월에 2개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시범운영한 결과 매출증진 및 고객반응 등의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 효과를 거뒀다고 보고 24시간 영업점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월마트 코리아 박찬희 상무는 “그동안 폐점시간에 쫓겨 서둘러 쇼핑을 마쳐야 했던 맞벌이 주부 등이 24시간 영업에 대해 큰 호응을 나타냈다”면서 “야간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철을 맞아 24시간 영업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열 산업부 기자 | passion@yna.co.kr

현장스케치


본격적인 더위철을 맞아 밤늦은 시간을 이용해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밤쇼핑은 특히 야근이 잦은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주말 밤 10시, 서울에 위치한 모 할인점 매장. 며칠 전 시작된 세일로 늦은 시간인데도 입구부터 발 디딜 틈이 없다.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토요일과 일요일은 황금연휴. 이 때문에 늦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밤쇼핑을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꼭 사야 할 물건은 없지만 아이와 함께 산책 삼아 나왔다는 서모 씨도 그 중 한 사람. 그럼에도 그의 쇼핑 카트에는 이런저런 생필품이 제법 쌓여 있다. 평소에도 가끔 이곳을 찾는다는 그. 하지만 목적은 쇼핑뿐이 아니다. 5층의 전자제품 코너는 그가 애용하는 코너의 하나. 대형 화면과 현란한 음향에 파묻혀 잘만 하면 영화 한 편도 거뜬히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코너는 비교적 한산한 데다 의자까지 마련돼 있어 특별히 할 일이 없을 때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엔 그만이라는 것.
그에 비하면 지하에 위치한 식품 코너는 가장 번잡한 곳이다. 코너별로 다양한 세일에, 하나라도 더 값싼 물건을 차지하려는 일종의 기 싸움, 잘 하면 반값에도 살 수 있는 떨이 행사, 때로는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모습까지도 이곳에서는 자주 연출된다.
시식 코너 역시 밤쇼핑객들에겐 매력만점의 유혹. 저녁을 먹고 왔어도 쇼핑을 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출출함이 느껴질 터. 이 때 시식코너는 말 그대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음식, 입안에 찰싹 안겨 붙는 맛, 게다가 공짜라니 저절로 입가엔 흐뭇한 미소.
매장에 따라 다르지만 아동 코너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갖춰진 곳도 꽤 된다. 신나게 뛰노는 아이를 보노라면 굳이 사람 많고 비싸고 먼 놀이공원까지 갈 필요가 없겠단 생각마저 들지도.
게다가 할인점 밤쇼핑은 독신 남녀들에게 더없이 좋은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쇼핑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기회가 늘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나.
한여름을 맞이해 덥고 긴 밤 시간이 짜증나거나 무료해질 때 집 근처 할인점에 가보자. 그곳엔 또 다른 재미와 유혹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강윤경 기자 |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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