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칼럼ㆍ기고 > Money


위기 속의 재테크
투자 어려운 때일수록 정보와 발품으로 고수익 찾아야

재테크 방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지만 은행금리, 주식시장, 부동산 어느 한 가지도 만만하지가 않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진정한 재테크 고수들은 어떻게 할까?
현재 직장생활 5년차, 결혼 2년차인 김 대리(33). 그는 3년 안에 전셋집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그에게는 수시입출이 가능한 1천만 원과 지난달 만기가 되어 해약한 5천만 원이 있다.
김 대리는 5천만 원을 가지고 은행을 찾았다. 실질금리 3%대 미만의 마이너스 금리시대에 그나마 괜찮은 상품으로 내집마련주택부금이 눈에 띄었다.
집을 장만하려는 계획으로 3년 만기 상품을 알아보니 만기 이자율이 3.8%다. 이자율이 너무 낮고 이자소득세를 떼고 나면 얼마 되지 않는다. 3년 안에 내 집 마련이 힘들어 보였다. 당분간 현재 금리를 유지한다는 한국은행 총재의 말에 금리 인상 가능성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 은행을 뒤로하고 나왔다.
주식에 투자하려고 해도 종합주가지수가 900포인트 대에서 700포인트까지 빠지면서 불안한 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힘들게 모은 5천만 원을 투자하기가 망설여진다. 특히 내수소비가 최악이고 기업의 투자가 감소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어렵다. 미국 금리인상과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와 LCD 등의 IT제품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제품가격의 하락, 이라크문제에 따른 테러문제, 43달러 선까지 올랐던 유가, 중국 경제쇼크 등 여러 가지 악재로 투자 리스크가 크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변수에 따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에는 현선물간의 가격차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종합주가도 크게 변동하고 있다. 이제는 선물옵션 등의 파생상품에 대해 알지 못하면 주식으로 돈을 벌기가 어려워지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투자를 더욱 주춤하게 만든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날고 긴다는 재테크의 귀재들은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었던 부동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29일 정부가 발표한 '10.29부동산종합대책'에 따라 투기지역 내 양도소득세 중과세, 부동산 보유세 인상 등을 통한 세제대책은 물론,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낮춰 부동산 투기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을 차단하고 있다.
지금은 주택거래 신고제와 개발이익 환수제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있다. 물론 그동안의 부동산버블이 조금 쉬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부의 부동산억제 정책이 쉽사리 풀릴 것으로 보이지 않아 투자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억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부동산 시장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고속철도의 개통에 따른 주변지역의 가격변동과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변수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부동산 가격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
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토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충청지역의 행정수도 후보지와 수도권의 개발 가능성이 큰 지역, 청계천 주변의 뉴타운 지역 등은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부동산에 투자를 하려고 맘을 먹어도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곳이 별로 없다. 그렇다면 김 대리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어야 할까? 물론 아니다. 은행, 주식, 부동산투자가 결코 쉽지 않지만 지금같이 투자가 어려울 때일수록 더 많은 정보와 발품으로 조금 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지금부터는 이러한 어려운 투자시기에 효율적으로 재테크를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일반적인 재테크의 귀재들이 말하는 재테크 10계명이다.

저축부터 하고 남는 돈을 써라= 샐러리맨은 언제나 돈이 모자란다. 그래서 쓰고 남는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든다는 계획은 영원히 이뤄질 수 없다. 월급을 받으면 일단 저축하고 보자.

모으는 기간은 짧게, 굴리는 기간은 길게= 재테크의 초기단계는 종자돈을 만드는 것. 그러나 한꺼번에 너무 많이 모으려 욕심을 부리면 손해다. 목돈을 만드는 기간은 3년이면 충분하다.

정보가 곧 돈이다= 일단 목돈을 만든 다음엔 정보수집에 나선다. 투자기간이나 금액에 따라 최고의 수익을 내는 상품이 분명히 있다.

세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라= 소득이 있는 곳엔 반드시 세금이 따라붙게 마련. 자신의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세금을 뺀 금액이기 때문에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항상 세 후 수익을 비교해야 한다. 특히 비과세 상품과 세금우대 상품을 눈여겨보자.

단리보다는 복리를= 같은 이자율이라도 단리와 복리는 차이가 많다. 예를 들어 12% 단리는 3년간 36%이지만 월 복리는 40.5%나 된다.

돈을 빌리는 것도 재테크= 부동산 교육 사업 등과 같이 앞으로 가치가 올라갈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할 경우에는 빚을 내는 것이 주효할 때가 많다. 특히 내 집 마련 자금의 경우 이자부담을 겁을 내 시기를 놓치면 평생 전세살이를 면하기 어렵다.

주거래은행을 만들어라= 각종 수수료의 면제 또는 감면뿐 아니라 대출을 받을 때도 주거래 고객에 대한 특혜가 많다. 주거래 고객이 되려면 거래기간이나 실적도 중요하지만 급여이체 공과금납부 등 부수거래도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이 좋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는 금물= 요행수를 바라는 것은 재테크가 아니다. 쉽게 벌 수 있는 곳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고수익자산인 부동산과 주식은 그만큼 위험도 크기 때문에 적절히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수시로 평가관리를 하라= 재테크도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 수시로 투자 상품을 점검하고 새로운 상품과 비교를 통해 교체하는 것도 필요하다.

경제흐름을 잘 읽어라= 세상물정을 모르면 돈을 벌 수 없다. 최근의 금융상품들은 금리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금리의 움직임을 잘 알면 돈을 벌 수 있다. 경기 전망 환율변동 등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금융시장에서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세계 경제흐름에 대해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이나 중국의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국내 경제가 크게 변동하고 있다. 또 다른 민감한 경제지표로 반도체 가격동향과 유가변동이 있다. 또한 FRB의 금리조치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은 이러한 경제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변동한다. 따라서 경제지표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 중요하다.
또한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잇따른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으로 내수를 이끌어나갈 부동산 경기의 침체되어 있다. 정부가 지난 7월 2일 발표한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은, 투기지역 해제 선별적 검토, 사회간접자본 사업에 2조원 투입, 중형임대 사업자 양도세 감면, 아파트개발 면적기준 완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건설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한 대책들이 쏟아지면서 일부에서는 투기억제에 초점이 맞춰졌던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이 방향 전환을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논란도 있지만 정부의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은 건설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된 것에 대한 단기정책으로 보고 있다.
특히 종합부동산세 도입, 1가구 3주택자 중과세, 부동산투기혐의자 계좌추적 등의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들도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하반기 부동산에 대한 정부 정책에 촉각을 세워야 한다.
여러 가지 경제 정책에 따라 경제의 흐름은 수시로 변화한다. 이러한 경제흐름에 따른 적절한 자산배분이 필요하며 발 빠른 대처가 중요한 시기다.

장형철 한화증권 차장




  기사제보 | 구독신청 | 광고문의 | 회사소개

(110-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송동 85-1
TEL 02-398-3762~8, FAX 02-398~3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