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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산운용이다
내게 맞는 자사운용사는 어디?

간접자산운용업법의 본격적인 시행 속에 일반투자자들의 간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5조 원 규모의 채권자금 아웃소싱을 담당할 10개 자산운용사를 선정했다. 각 선정사의 특징과 현황, 향후 자산운용시장 전망을 점검해본다.

1. 랜드마크투신 - 9월까지 M&A 결론
랜드마크투신은 국내 투자환경에 생소한 적립식 펀드의 틈새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랜드마크투자신탁운용은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을 기반으로 M&A를 통한 외형시장에 나설 방침이다. 올 들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적립식 투자펀드를 지난해 내놓아 최근 수탁고가 2천억 원을 넘어섰고 이를 기반으로 국민연금의 채권 아웃소싱 최종사로 선정되는 결실을 거뒀다.
랜드마크투신은 향후 국내 투신시장이 외국사의 진출 속에 무한경쟁에 돌입할 것이라 진단, 다양한 투자펀드의 개발과 운용을 위해 업계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외형부분 성장을 위해 타 투신사의 인수협상을 진행중에 있으며 오는 9월말까지 최종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매달 일정액 이상씩을 넣는 장기 주식형 상품인 적립식 펀드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랜드마크투신은 ‘랜드마크 1억 만들기’라는 상품을 업계 최초로 지난해 1월 출시했다. 지난 6월 중순을 기준으로 이미 10만 계좌를 돌파했고 수탁고는 2천억 원을 넘어서 국내 단일 주식펀드 규모로 2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주가변동성이 커지고 향후 주식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꾸준히 수탁고가 늘고 있다. 국내 투자환경에 생소한 적립식 펀드라는 틈새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 들어간 것이 주요했다는 업계의 평가다.
‘랜드마크 1억 만들기’ 펀드는 1년간 누적 수익률 5.9%를 달성,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가 4%를 넘지 못하는 은행권에 비해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
이현중 연합인포맥스 기자 hjlee@yna.co.kr

2. 삼성투신 - 불량률 제로 추구
삼성투신은 외형적인 수탁고 경쟁에 신경 쓰는 대신 고수익의 안정적인 상품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삼성투자신탁운용이 국민연금 채권 아웃소싱 기관으로 선정된 것에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는 삼성투신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대변해주는 것.
삼성투신은 연기금 투자풀을 제외한 수탁고 기준으로 현재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기금 투자풀 (주간 운용사)을 합친 시장점유율은 6월 25일 현재 11.1%로 업계 2위. 그러나 정작 삼성투신 측은 이 같은 외형적인 수탁고 경쟁에 신경 쓰지 않는다. 대신 안정적 고수익 창출 상품을 출시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삼성투신은 신상품을 계획한 후 회사의 각 부분 팀장급들이 참석하는 상품개발 실무협의회를 연다. 이 회의는 만장일치제. 단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상품의 출시가 보류된다. 그 후 임원회의 성격인 상품개 발위원회를 거쳐 다시 한번 검증된 뒤에야 상품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 삼성투신은 또 투기적 성격이 강한 단기성 펀드를 해약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투기성 단기자금이 건전한 장기투자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판단에서다.
앰브로시아 해외투자펀드, BeSeTo 해외투자펀드, 앱솔루트 리턴 펀드. 이는 분산투자와 헤지 다양화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삼성 측이 출시한 상품들. 지난해 7월말 설정한 앰브로시아 해외투자펀드는 메릴린치 등 세계적 운용사 펀드 중 성과가 입증된 10개의 채권펀드를 선정해 투자한다. 지역, 섹터 및 통화별로 다양한 펀드에 투자위험을 분산하고, 국내외 통화선물 계약을 통해 환율변동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환 프리미엄을 통한 추가수익도 노린다.
이 펀드는 지난 3월 16일 1천900억 원에서 6월말 현재 6천억 원이 판매됐다. 회사 측은 판매규모가 연말까지 1조 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판매중인 BeSeTo 해외투자펀드는 편입자산의 30%를 한ㆍ중ㆍ일의 대표적 상장지수펀드 (ETFs)에 분산투자하고 나머지 70%는 국공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앱솔루트 리턴 펀드는 세계적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상품. 세계 유명 5~6개의 해외 ‘Fund of Hedge Funds’와 일부 개별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고 나머지 자산은 국내 채권에 투자, 수익성과 안정성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삼성투신은 최근 유행인 적립식 펀드를 비교적 늦게 출시했다. 대신 세대별, 기본형, 선택형 등으로 개인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자산배분 전략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규창 연합인포맥스 기자 scoop21@yna.co.kr

3. 미래에셋투신- ‘멀티 알파’를 찾아서
미래에셋투신의 가장 큰 장점은 분석을 통한 운용에 능하다는 것이다
4년 만에 수탁고 ‘제로’에서 4조6천억 원 달성. 이는 지난 2000년 7월, 법정 최소 자본금인 100억 원을 밑천으로 출발한 미래에셋투자신탁운용이 일궈낸 값진 결과물이다.
자산운용협회가 집계한 미래에셋투신의 시장점유율은 이미 3% 대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섰고 그 상승 속도도 지속적이다. 이와 같은 기세를 바탕으로 미래에셋투신은 최근 국민연금 채권 아웃소싱 기관에 당당히 높은 등급으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무모한 베팅을 지양하고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다양한 모델을 탐색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얻겠다는 운용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분석을 통한 운용에 능하다는 것. 철저한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다양한 수익을 추구한다는 기조가 전체 조직에 배여 있다.
미래에셋투신이 추구하는 전략은 한마디로 ‘멀티 알파를 찾아내라’로 요약된다. 추가수익의 단초로 작용할 엔진인 ‘알파’가 많을수록 큰 힘을 발휘한다는 이론을 제시하고 이를 실전에 적용하기 위한 운용시스템을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김경록 대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시장에서 통용되는 공격적 운용방식을 재해석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실제 운용상에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공격적 운용방식을 벤치마크 인덱스를 중심으로 한 다른 공격적 운용방식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소수의 적극적 운용전략보다는 다수의 운용전략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론인 셈이다.
이러한 김 대표의 신념은 조직의 시스템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우선 인하우스 리서치가 바로 운용에 적용될 수 있는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다.
또 지난 5월부터 홍콩에서 업무를 시작한 미래에셋그룹의 홍콩현지 자산운용사와의 연계 사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 운용사는 해외의 우수한 펀드를 탐색해 국내에 이를 펀드 오브 헤지 펀드 형태로 소개하는 일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에셋투신은 펀드판매를 증권사에 한정하지 않고 최근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은행권 쪽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고유권 연합인포맥스 기자 pisces738@yna.co.kr

4. 한투운용 - 살아있는 투신의 역사
'투시업계의 사관학교'라는 명성이 다소 빛바랜 감은 있으나 여전히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투시업계의 대표주자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투증권과 함께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7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우리나라 투신사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증권ㆍ운용사의 분리로 ‘투신업계의 사관학교’라는 명성이 다소 빛바랜 감은 있지만 여전히 막강한 브랜드파워와 리테일망을 바탕으로 업계 대표주자로서 위치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매수 후보자인 일부 은행권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내 매각협상이 마무리될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간접자산운용업법의 시행 속에 한투운용은 최근 부동산펀드, 실물펀드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발 빠르게 시장을 선도, 업계 맏형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투증권의 채권운용본부는 총 5개팀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운용, 전략, 분석의 큰 카테고리 아래 운용은 MMF를 담당하는 장부팀, 법인고객을 위한 시가1팀, 개인고객 대상의 시가2팀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다. 한편 채권운용에 대한 전반적 전략은 전략팀이 맡고 있으며 회사채 투자를 위한 크레디트 분석은 분석팀의 역할이다.
한투운용은 채권운용 전략으로 듀레이션 베팅, 스프레드 매매전략, 크레디트 인베스트먼트, 파생투자 등 전반적인 운용상 전략을 모두 구사하고 있다. 또 개별 운용역이 소화하지 못하는 개괄적 운용전략은 전략팀의 몫이다.
한투운용의 대표 채권형 펀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모펀드로 ‘부자아빠 마스터 펀드’다. 가입 시점이 다른 모든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꾸준하고 안정된 성과를 목표로 듀레이션 베팅 및 단기 딜링을 자제하고 교체매매를 통한 최적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구하고 있다.
일반적인 채권형 펀드 수익의 원천을 4가지 핵심요소로 철저히 분해, 각 요소별로 전망ㆍ운용ㆍ피드백을 수행하도록 운용시스템을 정립, 각 요소별로 분석ㆍ전망ㆍ리스크 관리를 전담하는 담당자를 두었다.
타사의 채권형 펀드와 마찬가지로 듀레이션, 장단기 스프레드, 신용 스프레드, 파생상품 스프레드 등 4가지 부분의 운용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듀레이션 및 장단기 스프레드 전략은 운용전략실 전략팀에서, 신용스프레드의 경우 운용전략실 심사팀에서 담당하는 등 운용과 전략ㆍ리스크 관리 기능을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2002년 11월 설정된 부자아빠 마스터 장기펀드는 1천48억 원의 수탁고에 3개월 평균수익률이 8.97%를 달성, 금리의 하향 안정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현중 연합인포맥스 기자 hjlee@yna.co.kr

5. KB자산운용 - ‘원 하우스 원 뷰’
KB자산운용은 자사의 강점을 ‘일관된 투자 프로세스’로 꼽는다. 철저히 벤치마크를 두고 운용하며, 시스템이 뒷받침된 선진화된 운용 프로세스가 장기적으로 회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이다.
최근 KB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은 줄곧 6~7% 수준에서 6월 29일 현재 8.4%(설정잔액 13조5천440억 원)까지 상승했다. 회사 측은 MMF와 적립식 펀드, ELF 추가설정 등이 시장점유율 상승을 가져왔다고 설명한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00년 ING 그룹의 지분 참여(20%) 이후, 프로세스의 선진화에 부단히 노력해 왔다. 회사 측은 이러한 선진화 노력과 병행해 일관된 투자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KB자산운용은 ING 측도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KB 측과 잘 맞는 투자패턴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듀레이션 베팅 같은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추가수익 창출을 위한 벤치마크 활용, 흔들림 없는 투자원칙 등이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인식이다.
지난해 10월 설정된 KB국공채 인덱스알파 장기채권 상품은 안정적이지만 초과수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운용된다. ‘KIS 국채 1~2년 인덱스(70%)+KIS 회사채 AAA 인덱스(30%)’를 벤치마크로 활용, 채권 및 채권관련 상품(70%)과 유동성 자산 및 기업어음(30%)에 투자한다. 듀레이션과 만기 구조 불일치를 조절함과 동시에 특히 스프레드 확대ㆍ축소에 따른 상대가치를 활용해 펀드의 편입비중을 조절한다.
KB자산운용은 또 1년 정기예금 금리+0.5% 이상의 운용수익률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ING가 운용하는 웰리안 글로벌 브랜드 주식상품은 ‘MSCI World Index’를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KB 측에 따르면 이 상품은 S&P와 모닝스타에서 별 4개를 받았고, 인텔, 델,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회사 주식에 투자하고 채권 및 채권관련 파생상품이나 유동상 자산 및 기업어음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였다. 지난해 펀드 수익률이 8.83%로 설정 후 거의 모든 구간에서 벤치마크 대비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이규창 연합인포맥스 기자 scoop21@yna.co.kr

6. 대투운용 - 스타는 필요 없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운용사 대투운용. 정부의 대한투자증권 매각방침에도 불구하고 관련시장의 최강자로서 국민연금의 채권 아웃소싱 기관 중 최상위권에 선정되는 명예를 얻었다
대한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00년 6월 설립됐지만 1968년 한국투자공사로 출발해 성장해 온 대한투자증권을 모태로 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운용사. 정부의 대한투자증권 매각방침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강자로서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민연금의 채권 아웃소싱 기관 중 최상위권에 선정됐다.
대투운용의 운용철학을 단적으로 표현하면 ‘ART’. 적극적 운용(Active management), 리스크 관리 강조(Risk management emphasized), 투명한 투자과정(Transparent investment process)을 말한다.
이러한 운용철학을 바탕으로 대투운용이 시현하고자 하는 운용체계는 한마디로 ‘회사가 스타 되는 운용체계’다. 전략적 투자를 위한 체제를 정착함으로써 개별 펀드매니저의 독자적 판단에 의한 오류를 제거하고 조직 구성원간 역할분담과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대투운용 채권운용본부가 운용중인 채권 규모는 국내 자산운용기관 중 단연 1위. 사모펀드만 7조 원대에 이르고 MMF를 제외한 공모펀드까지 합칠 경우 10조 원에 이르며 MMF까지 포함할 경우는 15조 원에 달한다. 올해 6월 현재 대투운용의 채권운용본부가 거둔 최근 1년간의 수익률은 5.35%. 업계 평균인 4.42%보다 0.93% 정도 높다.
고유권 연합인포맥스 기자 pisces738@yna.co.kr

7. 맥쿼리-IMM자산운용 - 젊은 그대
맥쿼리-IMM자산운용은 젊은 조직이다. 이지형 사장은 66년생이며, 자산운용을 맡고 있는 김희병 이사는 64년생, 조규상 채권운용 이사는 67년생으로 모두 마흔 살을 넘지 않았다. 2000년에 회사가 설립될 당시 모두 투신권에 첫발을 내디딘 ‘초짜’들로 호주계 은행인 맥쿼리와 합작을 통해 맥쿼리-IMM 자산운용을 설립, 현재 3조7천억 원대의 수탁고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수탁규모 중 초단기 상품인 MMF가 전혀 없는 특징을 가진 맥쿼리-IMM은 혼합형을 제외한 순수 채권형 펀드만 2조 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기관고객 중심의 펀드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해 대한생명의 장기 채권형 펀드 2개를 수탁 받아 안정적인 수탁고 유지에 발판을 마련했으며, 노동부, 정통부 등 정부기관과 교원공제회, 사학연금, 공무원 연금, 국민연금 등 장기 연기금 등이 주요고객이다.
젊은 조직답게 빠른 의사결정과 운용 및 마케팅 부분, 전략과 운용 부분간의 상호협조를 끊임없이 추구하면서 맥쿼리은행의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통한 안정적 운용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맥쿼리-IMM자산운용의 채권운용이 자랑하는 강점은 중소형사임에도 불구하고 운용과 전략부분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는 것이다. 채권전략은 김희병 이사가 맡고 있으며, 운용은 조규상 상무가 책임지고 있다.
맥쿼리-IMM이 여타 투신 및 자산운용사에 비해 독특한 펀드는 모자펀드 개념에 가까운 ‘Hole-in-one’ 펀드. 지난해 1월 설정된 이 펀드는 맥쿼리-IMM이 보유하고 있는 약 50여개의 채권형 펀드로부터 약 5%씩 자금을 할당받아 운용수익을 펀드에 다시 할당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주문시점이나 호가 등에 있어 펀드 간 이해상충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자펀드로부터 일정자금을 할당받아 펀드간 평균 수익률 향상에도 이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설정 후 1년6개월 간의 평균수익률은 12%대 후반 정도로, 비슷한 경과기간의 채권형 펀드가 평균 수익률 6% 대를 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할 때 약 2배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현중 연합인포맥스 기자 hjlee@yna.co.kr

8. 외환코메르쯔-인력 풀이 생명
외환코메르쯔투신의 6월말 현재 시장 점유율은 1.9%(설정잔액 3조80억 원). 그럼에도 회사 측은 이번 국민연금 채권 아웃소싱 기관선정과 관련해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와 함께 국민연금과 같은 중장기적 운용스타일, 추가수익 전략에 강점을 보였다”며 자신한다.
리스크 관리의 체계화에서는 지난 99년부터 지분에 참여(45%, 외환은행 46%)한 독일 코메르쯔방크의 역할이 컸다. 외환코메르쯔투신의 리스크 관리는 기본적으로 코메르쯔방크의 자산운용 위험관리 기준인 CAMRAC을 따르기 때문이다. CAMRAC의 기본정신은 ‘신탁재산운용에 있어서의 투명성 확보’. 이에 따라 많은 제도적 장치를 보완하고 있다.
외환코메르쯔투신은 해외은행과의 합작사라는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환 Global Opportunity 혼합형’과 ‘Gold & Wise Global Opportunity 혼합형’은 그 대표적 상품. 코메르 쯔방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해 전세계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외환코아베스트사모채권형’도 미국 등 해외 채권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다. 외환초이스마켓사모채권형 등 채권형 실적도 업계 상위권이고 ‘외환코아주식형’의 수익률은 설정 이후 KOSPI 상승률에 비해 4배에 달하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외환코메르쯔투신은 향후 ‘retail’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주주인 외환은행의 협조가 필수. 회사 측은 “그동안 외환은행의 관심이 크지 못했지만, 최근 외환은행에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규창 연합인포맥스 기자 scoop21@yna.co.kr

9. 교보투신-작은 고추가 맵다
교보투신운용이 채권시장의 ‘작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교보투신은 수탁고가 2조1천100억 원 규모에 불과하고, 시장점유율은 1.3%에 머물러 외형상 소규모의 투신사로 분류된다. 하지만 성과만큼은 중대형 투신사에 못지않다.
회사 전체를 경영할 CEO와 운용을 총괄할 CIO(상무)가 동시에 바뀌며 교보투신은 보다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되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이사회를 열고 김형진 전 우리증권 부사장을 사장으로, 원승연 전 신한BNP투신 상무를 새로운 CIO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인정 받고 있는 인물. 원 상무 또한 국내외 투신업계를 두루 거치며 뛰어난 분석력과 운용능력을 인정 받아온 실력파다. 김 사장은 현재 교보생명과 교보증권 등과의 협력관례를 구축, 교보투신을 그룹 내 전문 자산운용사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몰두중이다.
또 앞으로 교보생명?교보증권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수익증권 판매창구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은행권의 판매망을 활용, 리테일 영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교보투신은 그동안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심심찮게 듣곤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분석력 높은 채권운용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운용조직의 새로운 재편과 운용에 분석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하우스 리서치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는 생각이다.
고유권 연합인포맥스 기자 pisces738@yna.co.kr

10. 도이치투신-차별화된 역동성
지난 6월말 기준 설정잔액 6천570억 원, 시장점유율 0.4%. 그러나 이 수치가 도이치투신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도이치의 글로벌네트워크와 기본을 훼손하지 않는 상태에서 적극적인 운용기법이 자사의 ‘엄청난 자산’이라는 것.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신예 도이치투신이 국민연금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것에 의아해 한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도이치투신측은 공모시가 펀드의 우수한 수익률과 전문성, 효율성을 가진 운용기법이 국민연금 측에 상당히 강한 인상을 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격이 싼 채권을 발굴하는 것은 채권 매매에 있어 당연한 말. 그러나 도이치투신은 데이트레이딩이 아니지만 추가수익을 찾아내려고 다른 곳보다 역동적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펀드에 벤치마크를 설정하면서도 종목위주의 가치투자를 내세우고 있다. 또 펀드매니저가 잘할 수 있는 부문만을 맡기고, 어느 종목의 수익률이 좋다고 판단해도 그 편입 비중을 반드시 제한하는 안전판도 설정해놓고 있다.
도이치투신은 ‘도이치’라는 세계 3위의 투자회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상품 출시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런 만큼 상품 출시를 결정하는데 있어 외국의 앞선 사례와 분석자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주장한다.
‘도이치코리아 채권형 펀드’는 도이치투신의 색깔을 가장 잘 나타내는 상품. 지난해 10월 설정 이후 500억 원 이상의 꾸준한 설정 잔고를 유지하고 있는 이 펀드는 철저히 저평가 채권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장기계획에 따라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 때에 따라서는 회사채에 투자하거나 FRN, CP, SWAP 등의 방식으로 운용된다.
회사의 경우에도 1~3% 수준의 종목당 편입비중을 유지하고 있고 약 50개의 종목이 편입됐다. 듀레이션은 펀드의 적정 투자기간인 6개월 내외.
도이치투신은 하반기에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펀드 오브 펀드 등을 비롯, 해외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은행과 투신사 중간형태의 상품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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