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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대조적인 경기정잭

중국의 싱크탱크들이 지나친 긴축으로 인한 경착륙과 부작용을 우려, 긴축강도를 낮춰 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시장 참여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 향후 전망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을 개시함으로써 본격적인 긴축 사이클이 시작된 것을 계기로 시장 참여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 향후 채권 시장 전망과 관련한 여러 관측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세계 최대 투자펀드인 핌코는 미 재무부 채권 투자 비중을 감축할 것을 권고해 온 그간의 입장을 바꿔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투자가들은 국채의 상승세를 매도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핌코, "美금리 우려 해소됐다"= 핌코는 최근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고 주장하고 이에 따라 이머징마켓과 미국 재무부 채권 투자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일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분석가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관련한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면서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의 기초여건이 건실한 것으로 판단되며 투자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른 분석가들도 향후 경제 지표 발표 결과를 주목해야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미국의 통화정책이 이머징마켓 채권시장 동향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사실상 일정폭의 금리 인상 관측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가 미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매수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로스는 채권시장이 금리 인상을 충분히 반영했고 향후 미국 경제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미 재무부 채권 매수를 권고한다면서 특히 2년물과 5년물 등 단기국채의 현 가격 수준은 금리 인상을 상당히 반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 현 시점은 美 국채 매도 기회= 반면 키프브루예트앤우즈의 크레이그 코츠 채권 거래 담당자는 최근의 미 재무부 채권 가격 상승세를 매도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분석했다.
코츠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소폭 인상하는 데 그침에 따라 미 국채 가격 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 시점이 긴축 사이클의 초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시장 참여자들이 이를 매도 기회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특히 우려하는 것은 중국의 대출 증가율 역제와 투자증가율 둔화다
그는 투자가들이 간과치 말아야 할 사항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이번 금리 인상은 통화 정책 변화 과정에서 첫 번째 조치에 불과할 뿐이며 연말까지 미국의 기준 금리가 2.25%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UBS의 이안 더글러스는 수석 채권 전략가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최근 고점을 15bp 하회하고 있는 현 시점을 매도 포인트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글러스 전략가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장의 예상과 합치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재무부 채권 가격이 랠리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레버리지가 큰 투자가들이 투자 비중을 확대한 데 일부 기인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대표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최근 고점인 연 4.87%를 15bp 가량 하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가들이 숏 포지션 구축 문제를 다시 고려해 야할 때가 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더글러스 상기한 것과 같은 단순한 추세 분석은 물론 유럽 채권과의 스프레드 비교를 통해서도 미 국채 투자비중 감축 필요성은 충분히 입증된다면서 현재는 부정적 입장에서 장세를 전망해야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채권가, 상승세로 7월 시작= 7월 2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6월 고용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약세를 보임에 따라 급등세를 나타냈다.
시장 관계자들은 점진적 금리인상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중임이 지난 6월 30일 성명서에서 명백하게 드러났다면서 특히 이날의 고용지표는 현 수준의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필요가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는 이날 고용지표로 볼 때 올해 남은 4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번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면서 8월 정례회의에서는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통화긴축 우려 높아지는 중국
중국은 경기과열 억제를 위해 지난 5월초부터 실시한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과열경기 억제를 위한 긴축정책의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고위당국자들은 6월부터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과열양상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경기진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나친 긴축으로 인한 경착륙과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싱크탱크들이 하나 둘씩 긴축정책의 강도를 낮출 것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경착륙 우려 '솔솔'= 지난 7월 2일 중국 국무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발전연구센터(DRC)의 시아 빈 소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정부의 경기진정책이 생산성 있는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경기전정이 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경착륙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출증가율 억제와 투자증가율 둔화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다.
펭 페이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DRC) 부부장도 "중국의 투자증가율 둔화가 급격히 일어나고 있다"며 "투자증가 둔화속도가 너무 빠른 것은 아닌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아 소장 역시 일부 부문의 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중앙은행의 대출증가율 목표치인 17%는 중국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웨이 지에 칭화대 교수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최근 일부 제조업체에 대한 대출제한이 지나치다"며 "다음달부터 대출과 투자 규제를 완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령이 아닌 정책적 조율 필요성= 중국 싱크탱크들의 이 같은 주장은 대출증가율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방식 보다는 금리정책과 같은 정책수단으로서 경기를 진정시켜야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시 말해 경착륙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더 나은 정책대안 제시를 위한 건전한 정책토론의 발현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경제 전문가들이 정부에 기대하는 것은 하바리적인 정책 결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중국 싱크탱크들의 최근 발언이 전체 경제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일부 과열을 억제할 수 있는 정책조합을 놓고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전문가들이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거론하며 위기감을 심어주고 있는 듯하지만 이들이 정말 정부에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인 정책결정이란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5월 실시했던 일부 은행들의 한시적 대출금지 결정과 같이 정부가 강압적으로 명령하는 것보다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다든지, 통화량을 조정하는 정책수단을 통한 경기진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시아소장은 정부의 정책과 관련, (중국 정부가 자주 이용하는) 행정적 명령에서 벗어나 금리 조정과 같은 통화정책으로 정책의 초점이 옮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아 소장의 견해에 일부 이코노미스트들과 정부당국자들도 동조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금리인상 가능성 있나= 미국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단기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세계적인 긴축통화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일면서 자연스럽게 중국도 금리인상을 실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엔 런민은행의 한 연구기관이 금리인상과 관련한 보고서를 런민은행에 제출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고 저우 샤오촨(周小川)) 런민은행 총재가 소비자물가지수가 5%를 넘어서면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들어 중국 금융당국에선 금리인상설에 대해 일단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주 시치앵 중국은행장은 지난 7월 1일 "중국이 미국을 따라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며 중국의 금리는 환율과 경제발전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던 대로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강압적인 행정정책보다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진정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확산되면 중국 당국으로서도 정책적 고민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 저우 총재의 발언대로 물가가 생각대로 쉽게 잡히지 않는다면 그가 공언했던 대로 금리인상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관련, 앞으로 발표될 6월 각종 경기지표 동향이 나오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장원 연합인포맥스 기자 |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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