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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한강이 내 품으로들어왔다

어느 지역이나 가장 비싼 아파트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아파트가 있다. 그런 아파트는 인근 아파트 가격까지 덩달아 올리면서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 가격의 기준이 되기 마련. 나아가 해당 지역의 수준을 결정하는 ‘바로미터’ 역할도 한다. 이에 본지는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 (www.speedbank.co.kr)가 실시간 시세를 바탕으로 선정한 각 지역 가격 리드 아파트를 연 재한다. 관련정보 및 비싼 이유를 살펴봄으로써 아파트의 가치를 올바로 판단하자는 취지 에서다.
<편집자 주>

마을에 옥정수라는 우물이 있어 옥정숫골이라 불리다가 옥수동이 되었다는 옥수동은 동호대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압구정동과 마주보고 있다. 또한 대표적 부촌인 한남동과 이웃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옥수역은 동호대교 북단 끝에 지상으로 지어졌다. 다소 허름한 역사를 빠져 나오면 우측에서는 한강이, 좌측에서는 주택가가 시작된다. 이 지역은 남산으로 이어지는 매봉산 및 동네 야산 밑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인근 주택가가 모두 오르막에 놓여 있다.
옥수역 일대에는 큰 유흥가나 상권이 발달해 있지 않다. 오직 주택가에 필요한 것들만 이 넘치치도 모자라지도 않게 자리 잡고 있다. 강남처럼 반듯하게 닦인 도로나 상가, 편의 시설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대신 조용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절벽 위의 아파트
옥수역 인근의 많은 아파트 중에서 한강이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한남하이츠. 아마도 강 변북로를 따라가다 절벽 위에 높이 놓여 있는 아파트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름처럼 높은 곳에 있는 한남하이츠는 저층에서도 한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동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1, 2동은 막힘없이 한강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남하이츠에서 10분쯤 걸으면 나오는 한강공원은 옥수역 바로 옆으로 진입로가 나 있다. 한강공원은 잔디나 너른 공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고가 밑으로 인라인이나 자전거를 탈 만한 2차선 도로가 펼쳐져 있을 뿐. 그래도 운동화만 신으면 자동차에 신경 안 쓰고 달 릴 수 있는 곳이 집 근처에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옥수역 인근의 많은 아파트중에서도 한강이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한남하이츠. 절벽위에 자리 잡고 있어 저층에서도 한강 풍경이 한 눈에 쏙 들어온다

장관에서 연예인까지 ‘수두룩’
단지는 20년이 넘어 낡을 대로 낡았으나 내부로 들어가면 사정이 다르다. 겉만 허름할 뿐 입주할 때부터 온 집안을 외제로 꾸민 세대가 한두 곳이 아니다. 인테리어에만 4억씩 들 였다는 집도 간간히 있다.
일부 동 앞의 주차장에는 운전기사 대기장소가 따로 마련돼 있기까지 했다. 물론 단지 내 에는 세계 각국의 유명차들이 즐비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들어서는 장도 인근 단지와 비 교해 보면 상품의 질이 다르다.
역시 부자아파트의 자존심 때문일까. 이 아파트 역시 권력 있는 사람이 많고 부녀회의 입 김이 대단해서 근처 부동산들이 맘대로 가격을 적어놓기조차 힘들다는 후문. 20년이 넘었다 지만 층계고 실내고 모두 새 아파트만큼 깨끗하니 가격도, 건물도 다 주민하기에 달린 모양이다.

말 많은 재건축
요즘은 사실 어디라도 재건축이 힘들다. 이 곳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남하이츠는 그 옛날 엄청나게 탄탄히 지어졌다. 그러다 보니 안전진단을 통과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또 건물 자체가 언덕 위에 있다 보니 새로 지어도 고도제한에 걸려 높이 짓지 못한다. 게다가 단지 후문까지 내야 하는 실정이니 난관이 많다.
그러면 리모델링은 어떤가. 이 또한 만만치가 않다. 왜냐하면 소형 평형이 복도식인 데 비해 대형 평형은 계단식으로 돼있기 대문이다.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 복도식이어야 평수가 늘어나 이익을 보게 되는데 대형 평형은 그다지 이익이랄 게 없다. 재건축이든 리모델링이든 소형 평형만의 외침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2~3년 전쯤일까, 내노라하는 건설사가 한남하이츠를 재건축하려고 플래카드를 걸면서 집값이 하루에 1억씩 오르기도 했다. 옥수 2동에서 22곳에 불과하던 부동산은 금세 48곳으로 늘 었고, 투자처를 찾던 강남의 투자자들과 신규 부동산의 사탕발림에 현혹된 이들이 몰려들 며 엄청난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다.
하지만 재건축 추진위가 구성된 후 진척이 없자 지금은 찾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없다. 한창 시끄러울 때 팔 사람은 다 팔았고 살 사람은 다 산 것이다.

성동구엔 고등학교가 없다?
성동구에는 희한하게도 공업고등학교는 있지만 인문계 고등학교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인근 다른 구의 고등학교로 배정받는데 남자는 장충이나 오산, 여자는 무학여고로 가는 게 보통이 다. 아니면 가깝고 학군 좋은 압구정동으로 위장 전입해 아이들을 교육시키기도 한다.
학원 역시 청담동이나 대치동 쪽으로 원정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코앞 에 있는데 인문계 고등학교가 구 안에 하나도 없다는 것은 학부모들을 심히 곤란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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