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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금리는 적정수준, 추가인하 필요없다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



로버트 코헨 은행장은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결코 버블이 아니므로 비관적이지 않다며 가계와 기업부 문의 여신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언제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코헨 행장 은 제일은행 창립 제75주년 기념식에서 제일은행의 나아갈 바를 밝혔다. "지난 2년간 제 일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경쟁은행보다 급속한 성장을 달성, 소매와 기업 영 업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소개하고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자본비율과 최저의 무수익여신 비율, 가장 높은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은 제일은행의 헐값매각 논란에 대해 “당시 정부의 결정은 용기 있는 결정이었고 존경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매각가격도 올바른 시장가격이라고 봐 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주주인 뉴브리지 캐피털이 제일은행을 지분을 당장 매각할 것이라고 보지 않 으며 향후 5년 간 시간을 두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헨 행장은 “한국의 경우 시 장 집중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씨티그룹이 한국시장에서 인수합병 등으로 규모를 더 키운 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의 재 거래를 내년 중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경영실적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난 1/4분기에 10% 정도인 자기자본 이익률(ROE)이 오는 4/4분기에는 25% 수준까 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헨 행장은 “가계와 기업부문 모두 여신을 늘려갈 것”이라면서 “특히 제일은행이 모기 지론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지만 한국의 부동산 시장 사정으로 볼 때 위험하다고 생 각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결코 버블이 아니므로 비관적 이지 않다”고 말하고 “부동산 버블 붕괴로 장기침체에 빠졌던 일본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한국은행 콜금리 인하에 대한 견해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현시점에서 콜금리 인하는 경기부양 효과를 단기간에 낸다고는 보기 어려우며 오히려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 그러나 정 부의 입장에서는 시장의 투자,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 개인적 인 생각으로는 지난번 콜금리 인하는 한은이 경제주체의 위축된 심리를 회복시키려는 의도로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시점의 물가상승률이 4.5%인 점을 감안할 때 연 3.5%의 콜금리는 우리가 ‘적 정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하한선이다. 따라서 콜금리의 추가인하에 대해서는 개인적 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적절하지 못한 시 점에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제일은행 창립 제75주년 기념식에서 코헨 행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경기전망은.
내수는 내년 봄이 지나야 조금씩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제성장률 5% 달 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신용카드 사태의 여파가 남아있고 수출을 하는 기 업을 빼고는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자본의 지분 확대에 대해 우려가 있는데.
이 문제는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경제는 세계경 제에서 큰 시장에 속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삼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은 다수 존재하는 특 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국내자본만으로는 이러한 기업들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한국의 은행들은 외국자본의 지원을 받음으로써 성공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은행권에서 외국인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은 제일을 비롯, 외환과 한 미 등 3개에 불과하며 외국인의 시장점유율은 15%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말해 누가 경영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경영을 해서 시장에 기여하는가가 판단의 잣대가 돼야한다고 본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에 대한 제재문제가 관심사인데, 견해는.
은행은 당국의 감독을 받는 기관이고 정부당국은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관을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이는 시비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양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얼마나 자신 의 직무에 충실했는가를 따져야 할 것이다. 국민은행 사정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뭐라 말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김 행장을 존경한다. 굳이 말하자면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문화 가 정착된 사회라면 경영자의 거취에 대해서는 주주가 결정하는 것이 시장경제의 논리에 맞다.

제일은행의 ‘헐값매각’ 논란이 있는데.
제일은행은 내가 은행장으로 취임하기 이전에 매각됐기 때문에 나는 매각과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매각절차가 진행 중이던 당시에 정부는 국가신인도 개선을 위해 제 일은행에 대해 뭔가 결정을 내려야 했다. 용기 있는 결정이고 이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본다. 매각가격 에서도 당시의 입찰절차가 원칙대로 진행돼 정해진 가격이라면 이는 올바른 시장가격이라고 봐야한다.

LG카드 인수에 대한 생각은.
LG카드 인수에 관심을 처음 보인 것은 2년 전이다. 당시에는 LG카드가 매력적인 인수대상 이었지만 현재는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

브리지 캐피탈의 지분 매각은.
시장에서는 뉴브리지가 단기투기펀드이기 때문에 내년쯤에는 지분을 팔 것이라고 생각하 고 있다. 그러나 뉴브리지의 모회사인 TPG는 일전에 미국의 한 은행을 인수해 9년 간 경영했다. 뉴브 리지가 내년에 당장 지분매각을 한다는 것은 틀린 시각이며 향후 5년 내에 시간을 두고 진행할 것으로 본다.

내년의 주요 경영목표는.
자기자본수익률(ROE) 20% 이상 달성 등과 같이 적정한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 이다. 또 프라이빗 뱅킹 영업력도 강화할 것이다. 이를 위해 PB 전담점포를 증설하고 기존점 포에도 PB 전담요원을 늘릴 계획이다. 또 소매부문과 기업부문의 균형을 맞출 것이다. 또 미 국에서의 경험을 활용해 맞춤형 금융(Structured Financing)분야도 공략해 나갈 것이다.

김재홍 경제부 기자 | jaehong@yna.co.k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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