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딸보 장군과 쌰또 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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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보라는 이름은 영국의 중서부에 위치한 쉬루스버리(Shrewsbury)의 백작인 존 딸보
(John Talbot)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존 딸보장군은 영국에서 파견된 프랑스 서남부
지방 아끼뗀 (Aquitaine)의 통치 장군으로 백년전쟁이 종결된 1453년 프랑스 아끼뗀
(Aquitaine)지방, 쎙떼밀리온 동쪽에 위치한 까스띠욘(Casttillon) 전쟁에서 패한 영
국의 마지막 장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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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뗀지방은 프랑스 서남부 피레네산맥에 이르는 넓은 지방으로 와인산지로 유명
한 보르도 지역도 포함된다. 아끼뗀지방은 프랑스왕 루이 7세와 이혼한 엘레아노
르(Eleanor)의 소유로 1152년 프랑스의 앙주 백작이었던 앙리 프랑따쥬네(Henri Pran
tagenet)와 결혼으로 앙주백작의 소유가 됐다.
앙리는 1154년에 영국의 왕이 됨과 동시에 엘레아노르의 영토였던 프랑스남서부의
아끼뗀지방(보르도지역 포함)은 자연히 영국영토가 된다. 1337년 프랑스국왕 필립
6세는 아끼뗀지방 등 영국 국왕 에드워드 3세가 프랑스에 소유하고 있는 모든 지역
을 몰수하겠다고 선언해서 백년 전쟁이 발발한다.
전쟁이 시작되자 프랑스군은 영국군에게 패하여 궁지에 몰렸으나,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출현한 오를레앙의 시골 처녀 쟌다르크의 출현으로 프랑스군이 계속 승리를 한
다. 백년전쟁 최후의 까스띠욘 전투에 영국국왕 헨리6세의 명을 받은 노장군 딸보장
군(당시 80세)이 이끄는 군은 프랑스의 찰스7세가 지휘하는 군과 부딪혔으나, 1453
년 7월 17일 딸보장군은 전사하고 영국군은 패했다.
그 결과 1154년에 영국 영토가 된 아끼뗀지방은 (보르도포함) 300년 만에 프랑스로 돌
아왔고 영국군은 프랑스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전쟁에 패한 영국군들이 1453년산 샤
또 딸보를 대량 가져갔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샤또 딸보는 프랑스 보르도지역, 메독지구, 쎙 쥴리안 마을
에 위치하는 포도원으로 1855년 메독지구 샤또 와인 등급심사 때 특 4급에 등록되었다.
아끼뗀의 통치자 죤 딸보가 한때 소유했었다고 전해지나, 소유했었다는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딸보는 영국의 노장군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현재의 소유주는
1918년에 샤또를 매입한 조르쥬 꼬르디에(Georges Cordier)씨의 후손이다.
샤또 딸보는 약 87헥타르에 까베르네 쏘비뇽 70%, 메를로 20%, 까베르네 프랑 5%, 쁘
띠 베르도를 심어서 년 약 4만 상자를 생산하고 있다. 샤또 딸보는 메를로 품종의 함
량이 비교적 많아 부드러우며 힘이 있고 마시기 좋으며 감칠맛이 있는 타입이다. 드
라이, 미디움 풀바디(Medium Full Body), 와인 숙성은 약 1/3을 새 오크통을, 나머지는
한번 사용했던 오크통을 쓰기 때문에 오크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며, 입속에서 라운드
(Round)함을 느낀다.
샤또 딸보는 모든 고기요리와 잘 어울리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생 등심
쇠고기, 돼지고기 불고기, 또는 생 등심 갈비구이와도 잘 어울린다.
이 포도원에는 샤또 딸보 외에 세컨드 와인(Second wine)인 꼬네 따블 드 딸보 (Conn
etable de Talbot) 레드와인을 생산하여 인기를 얻고 있다.
까이유 블랑 뒤 샤또 딸보(Caillou Blanc du Chaaeau Talbot)는 쏘비뇽 블랑(Sauvigno
n Blanc)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으로 처음에는 가족들이 마시기 위하여 1930년에 죠
루쥬 꼬르디에(Georges Cordier)의 생일을 기념하여 좁은 면적에 쏘비뇽 블랑 품종을
심었다. 지금은 6헥타르에서 매년 약 32,000병을 생산하고 있으며 판매에 성공하여 고
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 한 정
와인전문가. 국내 쏘믈리에 1호.
2000년 프랑스 농업
공로훈장(Merite Agricole)수여.
한국 쏘믈리에 협회 명예회장
더 와인 아카데미 원장
저 서
[서한정의 와인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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