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서비스업 강화로 선진국 위협
거대 인구와 숙련된 노동력으로 시장 위협
인도 뉴델리 개최 '아시아 기수리의 미래'를 주제로 한 국제회의에서 다우존스 회장과 기술협력 서명서에
서명하고 악수하는 바지파이 총리, 인도는 IT산업 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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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 발전의 양대 축인 중국과 인도가
제조업 뿐 아니라 서비스업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선진국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1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과 인
도가 세계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양국의 발전방식은 매우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인도는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제조업 부문의 발전은 다소 취
약했지만 영어에 능통한 대규모 숙련된 인력을 통해 지식기반 산업을 강화, 제조업 부문 약
점을 만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며 제조업 중심 산업화를 추진해 왔지만 이제 미진한
서비스업을 확장하는 데에도 눈을 돌리고 있어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선진국들을 바짝 긴
장시키고 있다.
특히 세계화, 개방화 시대를 맞아 기존 생산품 외에 서비스도 수출 가능하다는 '발상의 전
환'이 선진국들을 가장 위협하고 있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中 제조업-印 서비스업 경제발전 주축
중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990년에는 41.6%에
서 지난해 52.3%로 증가했으며 13년간 누적으로는 54%의 성장세를 보였다.
인도의 경우 GDP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지난 1990년 40.6%에서 지난해 50.8%로 10.2%포
인트 증가했으며 누적으로는 62% 가파르게 늘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역으로 중국에서는 서비스업이, 인도에서는 제조업이 취약한
상황이라는 점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도에서는 제조업 부문이 침체양상을 지속하면서 지난 13년간 GDP에서의 비중이
27.2% 수준을 맴돌았다.
누적으로도 27% 성장하는 데 그쳐 중국 제조업 성장률의 절반에 머물렀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서비스업 성장도 부진했다. 같은 기간 중 GDP에서 서비스업 비중은 31.3%에서
33.1%로 증가하는 데 그쳤고 누적으로도 33% 성장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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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합작공장 신흥 제조업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최대 규모의 VFD(형광표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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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점을 강점으로 印 서비스업 강화 vs 中 서비스업 '기회영역'
그간 중국은 43%에 달하는 높은 저축률 탄탄한 사회 인프라 외국인 직접투자(FDI)
급증 근면성실한 저임금 노동력 등의 요인에 힘입어 제조업 주도 경제발전을 이뤄왔다.
이와는 정반대로 인도의 저축률은 24%에 불과하며 사회 인프라는 형편없다.
또한 지난 2년 동안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530억 달러에 달한 반면 인도에는 단지 40
억 달러가 투자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서비스 부문에 주목할 경우 중국보다 뛰어난 양상을 보인다. 영어와 정보기술(IT)
에 능통한 엄청난 규모의 숙련된 인력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뤄왔다는 데 인도의 강점이 있
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도는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 사업프로세스 및 네트워크 아웃소싱 등 지식기
반 IT산업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춰 '제조업 발전'이라는 고질적 약점을 만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대로 중국은 회계, 의료, 컨설팅, 법률 등의 전문서비스와 소매유통 등 각종 서비스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은 향후 5-10년 간 서비스업 부문이 엄청난 사업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
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선진국에서 서비스업이 전체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
에 달하는 반면 중국은 이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中-印 서비스 주도 산업구조 추진, 세계경제 지각변동 전망
스티븐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는 물론 중국도 서비스 주도 산업구조로 나설 경우 세
계경제에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면적인 세계화 시대에 기존의 '수출입가능 상품'과 '수출입불가 재화'라는 이분법적인 구
분이 모호해졌다는 설명이다.
지식기반 시대가 도래하면서 화이트컬러 계층의 결과물을 마우스 클릭만으로도 수출 가
능해졌다는 것이다. 인도로의 잇따른 아웃소싱 때문에 이미 정치적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들의 사례에서 이를 살펴볼 수 있다.
그는 앞으로 인도와 중국이 엄청난 인구와 숙련된 노동력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서비스업
에 뛰어들 경우 선진국들은 고임금과 실업률 증가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
다.
이은률 인포맥스 기자 | y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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