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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아 조만간 거품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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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긴축 드라이브’ 속에서도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국내
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다국적 투자펀드는 ‘투기냐, 투자냐’의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부동산을 대거 사들이고 있으며, 원저우를 비롯한 돈 많은
중국인들과 해외 화교들도 줄지어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등 그야말로 부동산 열풍이 불고 있다.
9월 초 상하이에서 개최된 부동산 투자 국제세미나에서는 1992년을 시작으로 전반 10년이
중국 부동산 시장의 발전기였다면 후반 10년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국제자산과 접목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바야흐로 국제자본이 대거 중국 부동산 시장에 밀려들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돈줄 죄기’ 의지가 워낙 강력한 데다 부동산 투기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조만간 거품이 붕괴될 것이라는 신중한 전망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분기에도 상승세 계속
중국국가통계국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8월말 발표한 올 2분기 부동산 가격동향을 보면 당
국의 거시경제 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35개 도시의 아파트와 토지(사용권) 가격이 1분기보다 각각 2.3%와 4.1% 올랐고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는 평균 10.4%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상하이가 1년 전과 비교해 21.4% 상승
해 가장 큰 폭을 보였고, 닝보(19.9%), 톈진(16.7%), 난징(16.2%), 충칭(15.0%) 등이 뒤를 이었다.
주로 동부 해안지방이나 장강 개발권에 속해 있는 지역이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을 과열업
종으로 지목하고 지난 5월부터 강력하게 긴축정책을 전개했지만 다른 과열 업종에 비해 부
동산업은 크게 위축되지 않고 있다.
KOTRA 중국지역본부 관계자는 “지금 부동산을 사면 상투 끝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부동산 투자야말로 쉽게 돈 버는 길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저금리 추
세가 지속되면서 다른 투자 대안이 없는 한 중국 부동산 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공 면적
지난해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준공 면적(건평)은 3억2천200만㎡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이
개인간 매매가 가능한 상품방(商品房)이며 이 가운데 약 60%가 동부 연해도시에 집중됐다.
이와 별도로 신착공 면적이 3억2천500만㎡에 달해 준공과 착공면적을 더하면 총 6억4천70
0만㎡ 규모에 달하고 있다. 중국의 웬만한 도시를 가더라도 건설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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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을 시작으로 전반 10년의 중국 부동산 시장의 발전기였다면 후반 10년은 국제자산과 접목하는
시기라고 평가된다. 중국 당국의 '돈줄 최기' 의지가 강력한 데다 투기의 후유증이 커서 조만간 거품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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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물량과 공실면적
지난해에 판매된 부동산 물량은 건평 기준으로 2억8천500만㎡, 주택단위 기준으로는 약310만
호에 달한다. 이 수치를 준공 면적과 비교해 보면 판매율은 약 88%로 볼 수 있다.
공실면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개 8천만∼1억㎡로 추정하고 있다. 주택 단위로
는 약 90만 호에서 1백만 호 내외가 될 것이란 얘기다. 공실률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중국 전체 가구 수가 3억여 개란 점을 감안하면 빈집 1백만 호는 대수
롭지 않은 수치가 될 수도 있다.
투입자금과 개발업체
지난해 주택용 부동산 개발자금(자기자본 및 대출금)은 약 8천700억 위앤(약 130조5천억 원)
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3만2천여 개의 부동산 개발업체가 있다. 대부분
업체들은 자기자본 비율이 낮아 개발사업비를 대출에 의존하는 비율이 80% 이상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정부의 돈줄 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 아무리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해도 자금조달에 실패한 중소 개발업체들은 도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우탁 상하이 특파원 | lwt@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