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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의 꽃 '카망베르 치즈'로 승부건다
김복용 매일유업 회장



매일유업의 김복용회장은 국내 최장수 CEO다. 그는 최근 생애 마지막 사업이라며 자연치즈 시장개척에 나섰다

30년대 이전에 출생, 70-80년대 경제를 이끈 주역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60대 이상인 이 른바 ‘신(新)386 CEO’는 모두 60명이며 이들은 회장, 부회장, 사장 등으로 경영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69.5세지만 39년생과 38년생이 각각 1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최장수 CEO로는 1920년 생인 김복용 매일유업 회장이다.

매일유업 고창공장 치즈 출시 매일유업의 자회사인 매일 뉴질랜드 치즈㈜는 지난 6일 강현욱 전북 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연치즈 ‘카망베르(Camembert)’ 출시 기념식을 전북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 공장에서 거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자룡 일대 2만3천여 평에 250억 원을 들여 뉴질랜드의 치즈 제조기술에 독일식 설비를 도입해 접목하고 우리 입맛에 맞는 세계적 수준의 품질 경 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날 100ｇ단위의 원기둥과 부채꼴 등 두 종류의 치즈를 선 보인데 이어 이 달 하순부터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입 치즈와 달리 국산 우유를 사용하고 우리 입맛과 체질에 맞게 제품을 개발한 것이 특징”이라며 “남아도는 국내 원유 처리로 낙농가들에게 보탬이 될 것”이라 고 말했다.
김복용(84) 매일유업 회장은 “전북 상하공장은 국내 최초의 자연치즈 생산공장으로, 아직 국내에서는 미개척 분야인 자연치즈 시장을 새로 만들어 나가는 선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고령 CEO(최고경영자)로 꼽히는 김 회장은 이날 ‘카망베르 치즈’를 생산하는 전북 상하공장의 첫 제품 출시 기념식에 참석,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하공장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정력을 쏟아 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는 아직 자연치즈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상하공장 준공을 계기로 신규 시 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면서 “일본과 홍콩, 러시아 등지로의 수출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250억 원이 투입된 상하공장 설립은 대다수 임원들이 “아직 국내에 자연치즈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했으나 김 회장이 “내 마지막 사업”이라며 강하게 밀어 붙여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국내에는 자연치즈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는데
그렇다.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치즈 공장을 만든 것은 일종의 도박 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다. 나는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 마 지막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상하공장 건립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정력을 다 쏟아 부었다. 치 즈를 `유제품의 꽃'이라고 한다. 국내에는 가공치즈가 치즈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고 자연 치즈는 5%밖에 안 된다. 반면 이웃 일본은 자연치즈가 50%를 차지한다. 일본의 사례를 보고 우 리나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전 세계에 치즈공장만 100개 이상 만든 경험이 있는 세계적 치즈설비업체인 독일의 알프마 사의 기술을 도입, 세계 최고 수준의 최신설비로 공장을 만들었다. 우리도 식생활습관이 바 뀌고 있는 만큼 자연치즈 시장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매일유업의 자회사인 매일 뉴질랜드 치즈㈜는 6일 강현욱 전북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연치즈 ‘카망베르(Camembert)’출시 기념식을 전북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 공장에서 거행했다

상하공장에서 생산되는 카망베르 치즈의 특징이 있다면
상하공장이 있는 전북 고창군 일원은 해안을 접하고 있고 기후가 온화할 뿐 아니라 완만 한 임야와 경지가 85%를 차지하고 있는 천혜의 청정지역으로 `낙농의 파라다이스'라고 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보통 치즈라고 하면 특유의 강한 냄새 때문에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고창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원유로 만드는 ‘상하 카망베르 치즈’는 맛이 훨씬 순하고 부드러울 뿐 아니라 치즈 특유의 강한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아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불황이어서 신규시장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최근 식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해 우유소비가 둔화됐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불황으로 인해 우유소비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이웃 일본의 경우 10년 전부터 자연치즈를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자연치즈 시장이 커지면서 우유 소비량이 확대됐다.
지금 일본 치즈시장에서 자연치즈의 점유율은 50%다. 일본의 사례를 보고 우리나라에도 자 연치즈 공장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상태에서 우유 소비량이 확대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유제품의 꽃’이라 불리는 치즈시장의 개척을 통해 우유 소비량을 늘려나가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본다.

앞으로의 마케팅 계획은
국내 소비 뿐 아니라 일본과 홍콩, 러시아 등지로의 수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의 카망베르 치즈 전문 기술자를 초빙, 그 나라에 맞는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 홍콩과 러시아 쪽으로의 수출도 매우 구체적 수준까지 추진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중국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상하’라는 이름이 세계적 상표로 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매일유업은 상반기 매출 3천347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 경상이익 173억 원, 순이익 129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같은 실적은 작년 동기대비 매출은 2% 감소한 것이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순이익은 각각 149%, 257%, 316% 증가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매일ESL 우유와 올 상반기 출시한 프로바이오 GG, 꾸준한 베스트셀러인 카페라테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상반기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이같은 실적 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총 매출 7천100억 원, 영업이익 310억원, 경상이익 400억원, 순이익 300억원의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희창 기자 | changhip@yna.co.kr
정열 기자 |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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