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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 I s r a e l ]

현금주의에 철저한 유태인 "돈 벌려면 여자를 상대해라"


황량한 유대광야. 예수께서 40일간 단식하고, 악마로 부터 유혹받은 곳이다


키부츠에서 땅을 일구는 모습. 지난 48년 이스라엘로 온 유티앤들은 험한 땅을 옥토로 만들었다

이스라엘의 국토 면적은 2만7천814㎢로 우리나라 경상남북도를 합친 것보다 약 간 작다. 인구는 약 600만 명으로 적대관계를 가진 아랍권 국가들에 둘러싸인 독립 국가다. 이스라엘의 입국 절차는 까다로운 것으로 소문나 있다. 이는 아랍인들의 유태 인에 대한 잦은 테러에 기인하는데, 휴대품은 물론 승객의 몸 소지품을 기분 나쁠 정도 로 샅샅이 체크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집단 거주하는 구 도시(동 예루살렘)와 헤브론, 세겜, 가자 등은 성서(聖書)학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그러나 유태인이나 외국관광객들에 대한 테러와 도난이 잦은 곳이라 방문할 때 조심해야 한다. 필자도 아이성(城) 부근에서 아 랍인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하는 수모를 겪은 적이 있다.
예루살렘은 전 인류의 상당수가 신봉하는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태교의 종교적 중 심지다. 매년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많은 순례객이 이곳을 찾아온다. 예루살렘을 방문 한 사람이 혼란을 느끼는 것 중 하나는 각 종파마다 휴일이 다르다는 점이다. 즉 금요일 은 이슬람교인의 성일(聖日)이고, 토요일은 유태인의 안식일, 일요일은 그리스도교인의 주일(主日)이다.
사실 예루살렘은 그리스도교 입장에선 예수가 복음을 선포하다 로마 관헌에 붙잡혀 처형당한 성지다. 이슬람교에서는 예언자 마호메트가 하늘로 승천한 곳에 세운 오마르 회교사원이 있는 성지다. 유태인이면 누구나 신봉하는 유태교 역시 예루살렘은 신앙의 구심점이 되는 곳이다.
유태인이라면 이스라엘인은 물론 미국이나 러시아, 스위스 등 세계 곳곳에서 살고 있 는 사람들을 두루 망라한다. 국적과 피부색은 달라도 날카로운 매부리코와 2천 년 동안 박해받으며 살아온 끈질긴 저력은 그대로다. 오늘날 유태인들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정도인데 미국만 해도 전체인구의 2% 미만인 유태인이 경제나 언론 등에서 미국을 장악하고 있다.
오늘날 이스라엘의 하이테크는 군사무기나 전자산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외국기업이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자할 때는 10년간 관세를 물 리지 않는 정책을 펴 인텔, IBM 등의 투자를 유도했다. 이 기술이 자연스럽게 이스라엘 소프트웨어 업계에 전파돼 위력을 발하고 있다.
이스라엘 소프트 업체인 애드소프트를 가리켜 미국의 빌 게이츠는 ‘가장 두려워하는 업체들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인텔 팬티엄의 주요부품이 이스라엘에서 설계됐 고 사이텍스는 컴퓨터 사진출판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중동의 황폐한 땅에 정착해서 유태인들은 어떻게 먹고 살 것이냐로 고민하다 장래에는 하이테크 산업이 성장할 것이 라는 사실을 깨닫고 국가적 차원에서 밀어붙인 것이 적중한 셈이다.
이스라엘의 수출액 중 하이테크 제품의 비중은 6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국가 총지출액 중 R&D(연구개발) 비율은 3.0% 이상으로 미국이나 독일 같은 선진국을 앞서는 수준이다. 노동인 구의 1.3% 이상이 R&D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 역시 미국의 두 배다. 연간 기술수출만 40억 달 러를 넘는다.


1. 자동차 위에까지기독교 선물을 ㅇ로려놓고 파는 모습
2. 사해에서 진흙 목욕을 하는 관광객들. 유태인들도 진흙을 가공해 화장품이나 비누등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다
3. 농촌의 비닐하우스 모습. 농촌도 기계화된 영농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가나의 혼인교회 예수께서 포도주 기적을 행한 곳


1. 용곡의 벽과 오마르 이슬람 사원
2. 이스라엘 박물관 내부. 이곳에는 귀중한 사해 문서 사본이 보존돼 있다
3. 예루살렘에는 유태인과 반목하는 아랍인들의 시장이 있다

이스라엘 상공부에 있는 공무원은 ‘토라와 탈무드를 기초로 한 우리 교육은 살아 있는 지혜를 강조한다’면서 러시아에서 이스라엘로 이민 온 수십만 명의 유대인 중 70%가 연구직에 종사 하던 고급인력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하이테크 산업에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사를 살펴보면 유태인에 의한 중대한 발견이라든가 불후의 명작이 많다. 이름난 유태인 을 열거하면 카프카, 피카소, 베토벤, 아인슈타인, 마르크스, 예수 등등 수없이 많다.
플레이보이 잡지를 창간한 휴 헤프너 역시 유태인이다. 각 나라에서 엄청난 재물을 모은 유태인들 역시 대단히 많다.
무엇이 유태인을 이렇게 강하게 만드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그들의 두뇌가 명 석한 이유도 있을 것이고 사회적인 교육이 우수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탈무드에 의거해 대대로 내려오는 관습 역시 그들을 총명하게 만든다.
상술을 예로 들면 유태인은 현금주의에 철저하다. 그들은 천재지변이나 인위적인 각종 재 난으로부터 자신들의 내일의 생명이나 생활을 보장하는 것은 현금밖에 없다고 믿는다. 은행에 예금하는 것조차도 꺼리고 오직 현금만을 믿는다.
상거래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하면서도 빠른 판단인데 이 점에서 유태인들은 탁월하다.
그들은 거의 대부분 두 개 이상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암산에 매우 능하다. 중요한 내용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반드시 메모해둔다. 이런 습관은 나중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 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유태 상술에는 애매함이 있을 수 없으며 동시에 착각도 없다. 상대의 마음이 변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음을 알게 되면 3년은 고사하고 반 년도 참지 않고 손을 떼고 만다.
유태인들은 긴긴 2천 년 동안 당한 박해의 역사 속에서 얻은 인내의 의미를 절대로 헛되이 하지 않는다. ‘인간은 변한다. 인간이 변하면 동시에 사회도 변한다. 사회가 변하면 유태인 들은 반드시 되살아난다.’ 이것이 유태인이 2천 년 동안 인내 속에서 얻은 낙관주의이며 유태인의 역사 속에서 길러진 민족정신이다.
‘유태인의 상품은 두 가지밖에 없다. 그것은 여자와 입이다’라는 말을 유태인들은 즐겨 사 용한다. 이 말을 분석해보면 남자란 일을 해서 돈을 벌어오는 사람이며 여자란 그 돈을 써서 생활해 가는 사람이다. 상술이라는 것은 남의 돈을 긁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동서고금을 막론 하고 돈을 벌려고 생각하면 여자를 상대하며 여자가 가지고 있는 돈을 빼앗으라는 말이다.
따라서 ‘여자를 겨냥해라’는 말은 유태 상술의 금언이다. 어떤 장사든 남자를 상대로 하는 장사는 여자를 상대로 하는 경우보다 열 배 이상 힘들다. 남자는 돈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 이고, 이는 바꿔 말하면 돈을 소비할 권한이 남자에겐 없다는 뜻이다.
예루살렘을 방문해 주요한 종교유적지를 전체적으로 살피려면 감람산 언덕에 있는 유엔전망 대에 올라가는 게 좋다. 이곳에서는 파노라마 사진처럼 옆으로 넓게 펼쳐진 예루살렘 시가지 가 나타난다. 견고하게 보이는 예루살렘 성벽 뒤로는 기원전 유서 깊은 건물에서부터 최근 지은 고층건물까지 다양하게 있어 신비함을 더한다.
전망대에서 가장 시야에 잘 들어오는 건물은 오마르 사원. 바위의 돔(Dome of Rock)이라 불 리는 이 회교사원은 거대한 황금 돔을 자랑한다. 내부에는 길이 17.7m, 폭 15.5m나 되는 거 대한 바윗돌이 있다. 마호메트가 이 바위에서 승천했다고 하여 이슬람교에서는 매우 신성시 하는 곳이다.
통곡의 벽은 유태인들에게 마음의 고향이요, 성지 중의 성지인 곳. 조상의 애환이 깃들어 있어 유태인들의 각별한 애착과 감동을 이곳에서 느낀다. 기쁠 때나 슬플 때 유태인들은 신분의 높고 낮음,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곳을 찾는다. 벽에 머리를 대고 기도서를 읽으며 때로는 눈물까지 흘리며 열심히 기도드린다. 매우 경건한 모습이다. 유태인들은 그들 조상 중 다윗왕의 기념 무덤도 중요한 곳이라 여겨 자주 찾는다.
비아돌로로사(Via Dolorosa, 십자가의 길)는 예루살렘 성지순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빌라도 총독에게 사형선고를 받은 사자성문(Liou`s Gafe)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예수가 십자가를 메고 처형장인 골고다 언덕으로 가는 길이다. 순례객들은 예수가 겪은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옛 골고다 언덕에서 ‘주의 무덤 성당’으로 향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3시에는 순례객들을 위해 십자가를 앞세우고 줄지어 가는 순례행사가 프란치스코 교회 주관으로 열린다.
골고다 언덕은 원래 로마시대 사형터였으나, 예수 처형 후 그리스도교의 중요 성지가 됐다. 이 언덕 위에 세워진 유명한 예수 부활기념 성당(혹은 주의 무덤성당)은 순례객이면 꼭 방문하는 곳이다. 이 성당 내부에는 예수가 사후 3일간 머물렀다가 부활한 성스런 유적지가 매우 많다.
해발 800m의 산 위에 세워진 고원도시 예루살렘, 옛 것과 새로운 곳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세계적 도시인 이곳은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일생동안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다.


유대광야에 있는 절벽에 세워진 성 게오르그 수도원


1. 이스라엘에서는 아랍인과의 대립으로 인해 항상 긴장해야 된다. 곳곳에 군인들이 배치돼 있다
2. 예수를 선지자 중 한명으로만 여기는 유태인들은 크리스마스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통곡의 벽 앞에서 경건한 기도를 드린다
3. 유태인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 춤을 추면서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한다


좌) 유태인의 자녀교육은 뛰어나다.어릴 때부터 재능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가정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 크리스마스 날 예루살렘의 성묘교회를 찾은 순례객들

허용선 여행정론 편집위원 | yshur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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