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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강국 인도를 벗긴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2050년 인도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현재 세계 200여 개 국에 7천500여개의 상품을 수출하고 140여 개 국에서 6천500여개의 제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구매력 기준으로는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거대 시장이다. 국내 기업들의 인도 진출도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다.

신흥 IT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인텔지점 구프타 상무가 차세대 펜티엄 프로세서를 선보이고 있다
IT강국 인재양성
인도에서는 14세까지 아동교육이 무상으로 제공되는 의무교육이며 모두 68만8천개의 초등학교 와 11만개의 중등학교가 있다.
또 3차 교육기관으로 1만1천89개의 전문대학교와 259개의 종합대학이 있다.
정부는 지역간의 교육격차 해소와 계층간의 균등한 교육기회 부여, 국가사회 요구에 부응하는 인력자원 개발 등을 교육목표를 삼아 국내총생산의 6%를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영 어와 힌디어, 주의 공용어 등 3개 언어를 가르친다.
인도의 학생 수는 현재 초등학생은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7천100만 명, 중학생은 1천950만명 , 고등학생은 970만 명으로 각각 집계된다.
중앙정부는 델리대와 네루대학 등 7개 종합대학과 7개의 국립공과대학(IIT), 중요 연구기관 등 을 관장하고 나머지 초?중등교육과 대학은 주정부가 운영한다.
델리대와 네루대는 한때 세계 10대 대학에 들었을 정도로 교육수준을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지 금도 항상 100대 대학에는 포함되고 있다.
인도에는 이와 별도로 15-25세 대상 청소년을 위한 1-2년 과정의 직업기술훈련학교가 840개 있 으며 정부는 15-35세 해당하는 1억 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문맹퇴치를 위한 성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도 학생들이 특히 강한 과목은 수학이다. 아리비아 숫자 제로(0)의 개념을 만든 나라답게 인도 국가교육개발양성위원회(NCERT)가 제작한 국정 수학교과서는 우리의 구구단과는 차원이 다른 `19×19단'을 가르친다.
모든 학생들은 밤새워 이를 외우고 어려서부터 이렇게 단련되는 인도 학생들은 국제 수학경시 대 회에는 거의 싹쓸이하고 있다.
인도인이 소프트웨어에 강한 이면에는 모든 유럽언어의 모태가 된 산스크리트어가 소프트웨어 언어와 가장 밀접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먼저 주목해야 할 대목은 한국 부모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인도 부모들의 교 육열과 국가적 교육진흥 정책이다.
인도 IT(정보기술) 산업의 무한한 잠재력은 2천개가 넘는 공과대학에서 매년 배출되는 30만 명의 전문인력에서 나오며 이 중심에는 국립공과대학(IIT)이 있다.
미국 MIT 대학을 본떠 만들었다는 IIT는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IIT를 못가는 학생이 MIT를 간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다.
수학과 물리, 화학 시험을 통과한 3천500명이 입학하는 IIT는 교수와 학생의 비율이 1대8로 수 업이 질과 밀도가 오히려 MIT(1대11)를 오히려 능가한다.
학교생활도 세계 어느 대학보다 강도가 높아 한국 학생들이 140학점으로 졸업장을 받는 반면 이들은 190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기술교육과 별도로 인도는 초등학교부터 모든 국정교과서가 영어로 만들어져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인력이 1억5천만 명에 달한다.
이처럼 IT기술과 영어로 중무장한 인력이 인도를 아웃소싱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게 하고 세계 적인 소프트웨어 산지로 만들어낸 주역들이다.
또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소프트웨어 개발능력 평가에서 127개사 중 최고등급(5등급)을 받은 85개 사가 인도 업체일 정도로 인도의 기술력은 단연 으뜸이다.
미국 경제잡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인도에서 소프트웨어를 주문하는 회사가 250개사에 달한다. 인도는 지난해 112개국에 소프트웨어 수출해 100억 달러 이상을 벌어 들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7천200여개의 인도 IT회사가 지난해 수출로 번 돈은 125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인도 IT산업은 수출이 작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163억 달러, 내수 부문은 24% 증가한 42억 달러로 총 20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인도시장 진출 전략
인도는 구 소련의 붕괴를 계기로 1990년대에 세계적 조류의 흐름을 직시하고 40년간의 사회주 의적 폐쇄경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방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서둘렀다.
특히 1991년 7월부터 신경제정책을 과감하게 채택함으로써 과거 자급자족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탈피하는 한편 인프라 개발과 산업화를 위한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유치와 자본재 도입의 확대 등을 적극 추진했다.
인도 경제는 외부 의존도가 높지 않았던 덕분에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이 극심한 경기침체로 고 전하던 1997-98년에도 5%대의 성장률을 달성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주요국 가운데 세계 최고인 8.2%의 성장을 일궈냈다.
지난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5천87억 달러, 국민소득은 490달러였다.
수출은 618억 달러, 수입은 752억 달러였으며 외환보유고는 지난 7월 현재 세계 6위인 1천200억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상)현대건설 한동진(왼쪽) 부사장이 지난 8월 27일 자카르타에서 미국 코노코 필립스사의 윌리엄 블록(가운데) 사장, 인도네시아 티스사의 루멘데 부사장과 인도네시아 수반2 천연가스 처리시설 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하)지난 8월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한국-인도간의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렸다
인도는 광활한 국토와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 견고한 기초과학기술, 안정적인 경제체제 등을 기반으로 경제성장이 본격화되는 단계이며 특히 서비스와 지식기반 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IT(정보기술) 강국인 인도는 국민들의 뛰어난 영어구사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총수출의 22 %인 125억 달러를 IT로 벌어들였다. IT산업은 ITeS(정보기술화서비스)와 BPO(비즈니스 프로세 스 아웃소싱)가 주도하고 있다.
인도는 또 면화생산이 세계 3위(총수출의 25%)로 내년부터 섬유쿼터가 폐지되면 중국과 함께 최대 수혜국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 한 해 동안 전화 가입자 수가 41% 증가하는 등 통신시장도 급팽창하고 있으며 자동차 판매도 28%가 증가했다.
다만 열악한 인프라와 과대한 대외부채(1천50억 달러), 빈부격차(총인구의 25%가 극빈층) 등 은 인도 경제의 약점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인도 수출은 28억5천만 달러, 수입은 11억2천만 달러였다.
수출주력 품목은 주로 자본재와 산업용 중간재로 무선전화기(7.9억 달러)가 가장 많이 수출됐다.
또 자동차부품(2.6억 달러), 선박(2.4억 달러), 산업기계류(2억 달러), 석유화학제품(1.6억 달러), 철강제품(1.3억 달러) 등도 중요한 품목들이다.
대인도 투자는 현대자동차와 LG전자, 삼성전자 등 `빅 3'가 진출하면서 집중적으로 이뤄져 지난 1996부터 3년간의 투자액이 5억4천200만 달러에 달했다. 최근에는 협력업체의 진출이나 대기업에 의한 재투자가 진행되는 가운데 광업이나 철강, 은행 , 통신, 시멘트 업체 등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중소기업의 제조업 투자는 대기업의 협력업체 위주로 추진됐으며 최근에는 은행이나 자원개발 등으로 분야가 다각화되는 추세다.
아울러 플랜트 시장의 진출도 활발해 올해 현대중공업이 6억 달러, 두산중공업이 4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기업의 성공비결은 집중적 투자와 공격적 경영으로 시장을 선점했고 고급모델을 우선 도 입해 고급제품의 인식을 심었으며 철저한 현지화로 원가를 절감했다는 3가지 요소로 압축된다.
인도 유망 업종은 우먀하드웨어와 통신, 소프트웨어와 관련 서비스 등 모든 IT분야다. 하드웨 어 기반이 약해 수입의존도가 높은 인도에서 휴대전화 수요는 매년 100%, 컴퓨터는 30%씩 증가 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시장과 ITeS도 매년 35%와 44%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도 유망한 품목으로 지난해 인도에서는 자동차 판매량이 28% 증가했고 이같은 추 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쿼터가 폐지되는 섬유도 원?부자재의 현지조달이 쉽고 저임금의 노동자를 마음껏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려볼만 하다.
아울러 경제성장의 가속화로 자본재 수입이 급증하고 있으며 인도 정부의 최대 경제현안이 도로 와 전력 등 기반시설의 확충이란 점을 감안하면 기계류와 중소 플랜트, SOC 프로젝트 등도 유 망한 분야들이다.

놀랍고 놀라운 사실들
인도는 노벨상 수상자 6명을 배출하고 핵폭탄과 인공위성을 만들었지만 3억5천만 명이 하루 1달러로 살고 있는 양면성의 나라다.
또 3억3천만 명의 신이 있는 인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의 나라다.

역사로 보는 인도 인도는 1만년의 장구한 역사상 다른 나라를 한번도 침공한 적이 없었던 평화의 나라다.
인도는 또 아라비아 숫자 제로(0)와 소수점의 개념을 최초로 인식했던 숫자의 나라이며 기원전 8세기에는 세계 최초로 대학을 세워 1만5천명의 학생이 60개의 학과에서 공부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LG전자 도우미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현지 기자들에게 양문형 냉장고인 `TV 디오스'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기원전 5세기경에 설립된 날란다 대학은 고대 인도 교육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겼던 대학 으로 우리나라의 혜초스님이 수학했다.
인도는 또 언어의 모태가 됐던 나라다. 모든 유럽언어의 모태가 됐던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언어와 가장 밀접한 구조를 갖고 있다.
지금 인도는 가난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영국이 침공했던 17세기만 하더라도 세계에 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의 하나였다.
기원전 6세기경부터 시행돼 온 인도 고유의 의술인 `아유르베다'는 의학의 모태가 됐으며 항해 술도 6천년 전 인도의 신드강에서 처음 탄생했다. 영어의 항해(navigation)와 해군(navy) 등은 산스크리트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인도인 바스카라 차리야는 유럽보다 수백 년이 빠른 5세기에 이미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도는 데 365.258756484일이 걸린다고 주장했다.
또 인도는 수학의 나라로 부다야나는 유럽보다 600년 앞서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설명했고 대수 학과 삼각함수, 미적분 등은 인도에서 11세기부터 강의됐다.
그리스와 로마인들이 가장 큰 숫자를 10의 6제곱이라 생각했을 때 인도에서는 10의 53제곱까지 인식하고 있었다.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는 세계 최초로 무선통신을 개발한 사람이 마르코니가 아니라 인도 의 자그디 쉬보스라고 보증했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댐을 만들어 저수를 시작했던 사람은 인도의 사라우스트라였으며 체스도 인도에서 시작돼 서구로 전파된 것이다.
한편 인도의 수스루타는 수술의 원조다. 그는 기원전 5세기에 제왕절개와 백내장, 인공수족, 골절, 비뇨기 수술 등을 완벽하게 해냈으며 당시 125개가 넘는 의약용 기구를 사용했다. 인도 는 또 폭력 없이 독립을 쟁취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다.

기록으로 보는 인도 인도가 세계 2위의 영화산업을 자랑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1982 년에 제작된 서사극 `간디'가 세계 영화사상 가장 많은 30만 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한 영화라는 것은 잘 모른다.
인도는 또 가장 긴 유서(10만4천567단어)와 가장 짧은 유서(2단어:sub beta-아들에게 전부)를 남긴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인도 러다크 지방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의 민간공항(3천256m)이 있고 심라 근처의 차일 에는 가장 높은 크리켓 경기장(2천250m), 웨스트 벵갈의 카락푸르에는 세계 최장의 기차역 플 랫폼(833m)이 있다.
인도인들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하라시트라 주의 한 남자는 세 상에서 가장 긴 손톱(하나가 6.15m)을 가졌으며 케랄라에는 입으로 25초 만에 코코넛 껍질을 벗기는 사람이 있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차의 자회사인 인도법인(HMI)를 통해 자동차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인도인들은 가장 오래 기어가기(1천400㎞), 한쪽 발로 오래 서있기(65시간50분), 악수 하기(8시간동안 3만1천118명), 트림하기(1분에 92번), 야채 썰기(130시간동안 964㎞) 등의 기록 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17일 첸나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긴 사리(sari)가 공개됐다. 사리는 힌두교도 성인 여성들의 의상으로 지난달 제작된 사리는 길이가 무려 700피트(213m)로 자유의 여신상의 두 배 나 된다.
또 우타르프라데시 주는 중국 당왕조가 8세기에 세웠던 불상보다 2배가 넘는 키 150ｍ의 세계 최대 불상을 2천500년전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쿠시나가르 마을에 세울 계획이라고 최근 BBC가 보도했다.

잠재력으로 보는 인도 미국에 거주하는 인도인은 160만 명으로 전체 국민의 1%에 불과하지 만 실리콘밸리의 사장과 직원의 30% 이상이 인도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종업원의 각각 34%와 28%가 역시 인도 사람이다.
미국 의사의 38%와 과학자의 12%, 미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의 36%를 인도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핫메일을 인도인이 창시했고 시티뱅크와 매킨지의 최고경영자(CEO) 역시 인도인이다. 지난해 발표된 세계경쟁력 보고서는 과학자와 엔지니어 조달 용이성 부분에서 인도가 세계 1위라고 밝혔다.

힌두교와 카스트
한쪽 발은 전통에 굳건히 디디고 다른 발은 인터넷 시대로 맹렬이 뻗어 나가는 나라 인도. 18개의 공용어와 무려 800개가 넘는 방언, 복잡한 인종, 수많은 종교와 토속신앙, 지역에 따라 판이한 풍토조건, 극심한 빈부격차와 높은 문맹률의 인도는 그야 말로 다양성과 복합성을 열정 적으로 껴안고 있는 나라다.
10억도 모자라 시간당 1천800명의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인도 사회를 규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힌두교와 카스트 제도다.

힌두교 인도의 최대 종교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8억여 명의 신자를 거느리고 있는 힌두교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다.
힌두교는 우선 창시자나 중심이 되는 권위자 또는 계급구조가 없다. 또한 힌두교는 전도하는 종교도 아니다. 힌두교도들은 근본적으로 `브라만(Brahman)'을 믿는데 바라만은 영원하고 무한 하며 스스로 존재한다.
힌두교도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브라만에게서 비롯되고 다시 브라만으로 돌아간다고 믿고 있다.
힌두신전에는 3억3천만 명의 신이 있으며 이 모든 신들은 브라만의 형상을 띠고 나타난데 불과 하다. 따라서 힌두교는 언뜻 다신교로 보이지만 유일신의 요소도 갖추고 있는 셈인데 신자들은 이들 중에서 자신의 신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이승의 삶의 질은 전생의 업(業.karma)에 의해 결정되는데 올바른 삶을 살고 다르마(darma) 즉 자신의 지위에 알맞은 행동을 충실히 수행하면 다음 세상에서 더 높은 카스트로 태어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반대로 나쁜 업을 많이 쌓으면 동물로 태어날 수도 있는데 오직 인간만이 재생의 순환을 벗어나 해방의 경지에 이르는데 필요한 자각을 얻을 수 있다.
힌두교의 3대 신은 우주창조의 신인 `브라마(Brahma)'와 보호와 유지의 신인 `비시누(Vishnu)', 파괴의 신인 `시바(Shiva)' 등이다. 같은 힌두교도라 해도 지역이나 개인의 취향, 카스트의 전통에 따라 숭배하는 신이 다르다.
힌두교의 신앙 활동은 교리나 성찰보다는 수많은 제신들의 형상화를 통한 의식이 중심이며 내 세의 구원보다는 현세의 구복이나 현실도피의 수준에 머무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힌두교는 종 교라기보다는 생활 그 자체에 가깝다.
인도인들은 힌두교의 계급주의에 반발해 불교가 발생하자 부처마저 비시누의 9번째 화신으로 만들어 버렸다. 또 수백 년간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지만 이슬람으로 개종한 힌두교도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도는 힌두교와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 등 4개 종교의 발생지이지만 이슬람교와 기독교, 조 로아스터교, 유대교 등의 외래종교도 있다.
인구 분포는 힌두교가 81.5%로 가장 많고 다음은 이슬람교 11.2%, 기독교 2.7%, 시크교 2.4%, 불교 0.7%, 자이나교 0.4% 등의 순이다. 헌법은 신앙의 절대적인 자유를 보장하고 종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힌두교 무루간 여신의 탄신을 맞아 마드라스에서 펼쳐진 퍼레이드에 참가한 신도들이 우유단지를 머리에 이고 행진하고 있다
카스트 힌두 사회의 기본적인 질서체계인 카스트는 아리안족이 인도를 정복한 뒤 원주민과 자신들과의 차등을 강조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힌두교도는 누구나 성직자인 브라민(Brahmin)이나 군인?귀족인 크샤트리아(Kshatriya), 상인인 바이샤(Vaishya), 천민인 수드라(Sudra) 중 하나로 태어난다.
브라민은 창조의 신인 브라마의 입에서, 크샤트리아는 팔, 바이샤는 허벅지, 수드라는 발에서 각각 나왔다. 카스트 밑에는 불가촉천민으로 불리는 달릿(Dalit)이 있고 또 4대 카스트 안에는 각각 수천개의 가문(jati)이 있다.
카스트는 힌두교 기본 교리의 일부로서 다른 종교에서는 인정되지 않는다.
또 카스트 제도는 법적으로 폐지됐고 교육과 근대화와 영향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인도인들의 결혼이나 교육, 직업선택 등에 깊숙이 뿌리내려 있으며 개인의 전반 적 사회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카스트 제도는 도시보다는 농촌에서 강하고 특히 관혼상제 등의 예식과 친목교류는 거의 동일 한 카스트끼리 이뤄지고 있다.
카스트는 현실에 만족하는 `안분지족'의 교리 때문에 사회발전을 저해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주의와 같은 평화사상은 묵묵히 인종하는 힌두교도의 생활태도 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많은 인도인들이 카스트를 악습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카스트가 기본적으로 힌두교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완전 폐지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여성들은 복장에 관한 법령에 따라 공적활동에 나설 때 반드시 전통의상인 사리나 사르와 즈 카미즈를 입어야 하는데 심지어 일반 대학에서도 여학생들에게 전통의상을 강요하는 사례가 있다.

정규득 뉴델리 특파원 | wolf85@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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