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칼럼ㆍ기고 > 부동산


강동구 명일동 신동아아파트
교통, 자연환경, 학군 3박자 두루 갖춰

어느 지역이나 비싼 가격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아파트가 있다. 그런 아파트는 인근 아파트 가격까지 덩달아 올리면서 새로 분야하는 아파트 가격의 기준이 되기 마련. 나아가 해당지역으 수준을 결정하는 ‘바로미터’ 역할도 한다. 하지만 딱히 비싼 이유를 알 수 없는 아파트도 적 지 않아 소비자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이에 본지는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실시간 시세를 바탕으로 선정한 각 지역 가격 리드 아파트를 연재한다. 관련 정보는 물론 비싼 이유를 꼼꼼히 살펴봄으로써 아파트의 가치를 올바로 판단하자는 취지에서다. <편집자 주>

반은 공원, 반은 아파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공원을 끼고 있는 신동아아파트 전경
강동구는 지역적으로 서울 동쪽 끝자락에 있어 외진 느낌이 없지 않다. 그 중에서도 명일동은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인근에 있어 강남 시내에서 지하철로 가기는 꽤 불편한 곳. 그러나 명일동 신동아아파트의 평균 평당가는 1천487만 원으로 왠만한 강남권 아파트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아파트는 86년에 지었으니 20년이 다 돼간다. 게다가 500가구를 조금 넘는 소규모 단지에 브랜드가 아주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인근 광나루 현대나 선사현대 등 지은 지 몇년 안 된 아파트보다 비싼 이유는 뭘까?

깨끗함이 돋보인다
잘 사는 동네에 가보면 어디나 보도 타일, 가로수,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고덕역 역시 좁은 도로이긴 하지만 길마다 잘 가꿔진 꽃들과 가로수가 오가는 이를 반긴다.
고덕역 근처는 상업지역이다. 그러다 보면 어지러운 간판과 낡은 상가로 지저분할 법도 한데 이 곳에는 술집은 고사하고 노래방 하나 찾기가 힘들다. 상가들은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10층 이상의 대형 상가가 주를 이루는데, 유흥시설 대신 각종 은행과 학원, 스포츠 시설로 메워져 있다. 구에서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주민들이 주거환경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공원에 파묻힌 아파트
강남의 아파트와 한강을 낀 아파트가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녹지가 많다는 것. 그런데 신동아아파트는 비록 한강 조망은 안 되지만 서울시내에 이렇게 공원이 많은 곳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공원이 많다. 반은 아파트고 반은 공원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게다가 신동아는 단지 안에 나지막한 언덕을 끼고 있다. 거실에 앉으면 남쪽으로 언덕에 피는 각종 꽃과 피고 지는 나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산 밑자락에 있는 아파트도 아닌데 작은 언덕을 끼고 있다니 희한하면서도 부러운 생각이 절로 들 법하다.

학부형과 학생의 천국
신동아 주변에는 한 학생당 초중고 별로 3개 이상의 학교가 포진해 있다. 단지 내에 학교를 안 가지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 한강이 보이는 천호동과 인근 암사동이 이 곳보다 선호도가 약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학교 숫자 면에서 모두 신동아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동아 아파트와 삼익그린 인근에는 특목고인 한영외고가 있다. 그리고 천호초중교, 배재중고, 명일초중고교, 강동고 등 대부분이 열심히 공부시킨다고 소문난 학교다.
학부형과 학생이 움직이는 또 하나의 동인은 학원. 이 곳은 단지 내 대형 상가에 빼곡히 들어찼을 정도로 학원이 많다. 아이들이 단지 안에서 걸어서 학교에 오가고 학원까지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 이는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학부형이 바라는 꿈일 것이다.

한번 들어오면 나가지 않는다
이 곳은 부동산이 ‘망하기’ 딱 좋은 곳이다. 매매는 물론이고 전세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느 부동산에 가나 대기자만 수두룩하고 물건은 없다. 그 만큼 주거안정성이 뛰어나다는 뜻.
단지 안에 낮은 언덕을 끼고 있어 거실에 앉아 언덕에 피는 각종 꽃과 피고 지는 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이 곳은 85년 전후로 지구단위계획 하에 동시에 지어져 입주한 아파트가 대부분. 오래 거주한 사람들이 많고 사는 수준도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도 아이들 사이에 위화감이 별로 없다고. 게다가 이 아파트의 매매가로는 강남구로 이동하기 힘들다. 인근에서는 더더욱 갈 데가 없다. 그러다 보니 한번 들어오면 이동하기가 여의치 않고 이동하기도 싫어지게 된다.
나아가 단지 내 상가도 잘 갖춰져 있다. 스포츠 시설이 많고 관공서가 잘 갖춰져 있는 데다 공공도서관이 가깝고 대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역시 5분이 채 안 걸린다.
그뿐이 아니다. 이 곳은 명성교회와 순복음교회 등 종교시설도 많이 밀집해 있다. 명성교회는 신도수가 무려 7만 명에 달하는 대형 교회. 교회근처에 살고자 하는 신도로 인해 더더욱 전출입인구가 적다고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30대는 교통, 30~40대는 학군, 50대 이상은 자연환경을 주거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편. 그런 면에서 명일동 신동아 인근은 위에서 말한 삼박자를 완벽히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누가 나가려고 하겠는가?

대형 평형 희소 프리미엄
신동아는 30, 40, 45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인근 단지보다 아파트 가격이 크게는 1억 원 이상 차이나기도 한다. 다른 단지보다 비싼 이유는 대형 평형이 많기 때문. 이 일대는 소형 평형이 대부분인데 유독 이 주변에만 대형 평형이 몰려있다 보니 인근의 잘 사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었다.
이들은 철저한 단지관리와 주변환경의 청결화로 스스로 아파트 가격을 올려나간다. 일례로 신동아는 에어컨 실외기를 실외에 매단 집이 없다. 주민들이 합의 하에 아파트 외관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 않는다
매물이 있어야 가격이 떨어지든 올라가든 할 텐데 항상 매물이 없는 것도 이 곳의 특징이다. 물론 지난 10?29 이후에는 최고 1억까지 가격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앞으로 있을 인근 재건축과 경희의료원 완공 등 호재가 여럿 있다. 따라서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떨어질 리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신동아 45평형의 시세가 7억 정도로 형성돼 있으나 여기에는 인테리어 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곳은 인테리어만 작게는 2천만 원에서 많게는 7천만 원까지 들어갔다. 그러니 반드시 이 정도의 추가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단점은 아파트가 많이 낡았다는 것. 신평면이나 최신 시설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기사제보 | 구독신청 | 광고문의 | 회사소개

(110-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송동 85-1
TEL 02-398-3762~8, FAX 02-398~3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