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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필요한 7가지 자산

우리보다 자본주의를 도입한 시간이 일천한 중국이지만 돈과 인간관계 대한 노하우는 오랜 역사 문화적인 경험 등으로 우리를 훨씬 앞서는 것 같다. ‘부자’와 ‘웰빙’ 열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서울을 방문한 한 중국 부호의 이야기가 귀를 잡아끈다. 중국의 무역업자 A씨. 산동지방에서 3천여가지 아이템을 다루는 대외무역을 하는 그룹회사 회장이다. 원래 공산당원으로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지난 90년에 공기업체에 근무한 일이 계기가 되어 지난 93년부터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산동출신의 상인인 셈이다. 현재 중국 전체에서 3천번째 안에 드는 규모의 회사는 조만간 상하이증시에 등록될 예정이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높아 한국에 합작 법인을 세우는 등 제주도를 비롯한 여러 곳을 수십차례 방문했다. 그런 A회장을 우연히 접할 기회가 있어 중국부자는 어떤 사람이냐고 직접 물어봤다. A 회장은 중국 부자에 대한 이야기보다 인생이라는 차원에서 노후에 필요한 것에 대한 이야기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가 강조하는 노년에 필요한 7가지 자산은 요즘 노년을 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중국이나 한국의 청.장년들은 이 7가지를 가지기 위해 젊은 시절 피땀흘려 일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7가지 자산이 뭐냐, A회장이 말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 첫 번 째는 사(事)다. 일을 말한다. 늙어서도 반드시 매일 규칙적으로 할 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년이 되었다고 해서 보수를 받고 일을 하는 데 끼워주지 않는다면 같은 사(事)의 개념인 봉사(奉事)라도 하는 일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한다. 일이 있어야 사람은 병들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한다. 두 번째는 건(健)이다. 말할 필요 없이 몸과 마음 건강이 중요하다. 두 번 설명이 필요없는 자산이다. 세 번째는 전(錢)이다. 필자는 이 ‘쩐’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니고 세 번째인 이유가 뭐나고 물었다. A회장 말은 이렇다. 일을 하고 건강하면 ‘쩐’은 자동적으로 따라 붙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후에 어느 정도의 ‘쩐’이 필요하냐는 문제가 남는다. A회장은 이렇게 정의했다 “친구들과 선술집에서 저녁을 먹고 저녁 값을 주춤거리지 않고 치를 수 있는 정도의 돈”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富)라는 것은 따지고 보면 자신의 돈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금통장에 있는 동그라미들은 이미 자기의 것이 아니라 마누라와 자식 새끼들의 돈이며 자신의 회사 직원들이 가지고 즐기게될 것이다. 자신이 그 돈을 다 쓰지 않는 다음에야 그 돈은 명의만 자기 것이지 남의 것이라는 설명이다. 돈은 자기가 쓰는 돈이(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 ) 진정한 자기의 돈이라는 산동 상인의 설명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노년에 필수 자산 다음 순서는 우(友)다. 일을 가지고 건강을 가지고 돈이 있게 되면 함께 놀 친구가 필요하다. 이 마음에 맞는 친구는 동년배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노년의 친구들은 자신보다 20년 30년 젊은 나이가 좋다고 추천한다. 젊은이들과 친구가 되려면 늙은이들은 권위의식을 버리고 그들을 지배하거나 우월해 보이려하지 말고 배우려는 자세로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A회장은 강조한다. 노년의 다섯번째 필요한 자산은 취(趣)다. 사람은 취미가 없으면 우울해진다고 한다. 직업과는 별개로 몰입할 수 있는 자신만의 세계가 있어야한다. 이 취를 통해 전문적인 식견과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만나고 인격이 완성되는 것이면 더욱 좋다. 노년에 필요한 자산 여섯 번째는 처(妻)다. 노년의 최대 비극은 배우자의 죽음이라고 한다. 노년에 접어들어 상처하게 되면 사람은 늙는 속도는 가속도가 붙는다. 노년에는 하다 못해 비서조차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노인의 냄새와 위로와 돌봄이 필요해지는 때다. 배우자상처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A회장은 배우자가 어디 아프다고 하면 돈을 아끼지 말라고 충고한다. 마지막 7번째 자산을 이야기해야할 대목에 와서는 이 중국 부자 A씨가 좀 뜸을 들이며 머뭇거린다. 그는 이렇게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 필요한 자산은 첩(?), 'LOVER' 입니다.

최 기 억
연합인포맥스 금융팀장

저 서
[부자들의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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