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지역 역학관계에 정통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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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위원장은 햇볕정책, 평화번영 정책의 이론 구축작업에 기여한 대표적 국제정치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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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은 햇볕정책, 평화번영정책에 대한 이론 구축작업에 기여한 대표적인 국제정
치학자다.
지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었던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
차장과 함께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등 햇볕정책의 전도사역을 맡기도 했다.
윤영관(尹永寬) 전 외교장관, 서동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빅 3' 자문교수로 꼽혔으나, 그동안 순수한 자문역에만 충실해 왔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정책자문역을 해오기도 했지만, 학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여 국내외적
으로 인지도가 높으며, 각종 학술대회 및 세미나의 `단골 초청자' 명단에 빠지지 않는다.
또한 유창한 영어실력은 학자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으며, 각종 현안에 대한 분석력, 필력,
언변 등이 탁월해 언론사 칼럼, 방송 출연의 섭외 `0 순위'로도 꼽힌다.
참여정부 들어 조각 당시에는 외교부 장관, 청와대 외교보좌관의 물망에 올랐으며, 국정원장 인선
때도 이름이 거론되는 등 정부 및 학계 모두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이다.
그를 동북아시대위원장으로 발탁한 것도 이 위원회가 최근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에서 `동북아시대
위'로 명칭을 바꾼 것과 관련해 역할확대라는 시각에서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는 문 위원장 발탁 배경에 대해 "경제 중심에서 평화와 공동번영의 동북아시대 구현으로 이
위원회의 기능을 확대했다"며 "그는 정치?외교전문가로서 동북아지역의 지정학적 역학관계에 정통
하다"고 설명했다.
사실 그동안 이 위원회는 그 명칭에 걸맞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부 평가가 있었을 정도로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했으나 미국통으로 현실감각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 문 위원장의 역할 확대로
위상 도약이 가능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동북아시대위원회가 외교안보 개념에 해당하는 `평화와 공동번영의 동북아시대 구현' 기능을
갖게 됨에 따라 향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의 역할 분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북아시대위원회의 전신인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는 금융, 외자유치, 물류 등 `동북아 경제허브'를
위한 순수 경제 기능에 초점을 맞춰 운영돼 왔으나, 앞으로는 경제안보 기능을 추가하게 됐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시대 구상 가운데 그동안 다소 소홀하게 다뤄졌던 `동북아 경제공동체'
와 `동북아 중심국가'를 본격적으로 연구해 관련 비전과 로드맵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동북아 경제공동체 구상은 남북 평화체제 구축을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를 전제로 한 개념이며, 동북
아 중심국가 구상은 과거 `변방의 역사'에서 중간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 동북아에서 주도적 역
할을 하자는 것이다.
이는 모두 경제안보 내지 외교안보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만큼 안보분야에 있어 전략기획과
정책조정 기능을 수행하는 NSC와의 `협업체제'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즉, 경제전략과 외교전략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해 동북아시대위와 NSC 공동으로 관련 작업을 진행하
게 되며, 이를 토대로 동북아시대위는 장기적 과제를 선정해 이에 대한 비전과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현 정치부 기자 | kb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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