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칼럼ㆍ기고 > Real Estate


송파구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급이 다른' 부유층이 살고 있다

어느 지역이나 가장 비싼 아파트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아파트가 있다. 그런 아파트는 인근 아 파트 가격까지 덩달아 올리면서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 가격의 기준이 되기 마련. 나아가 해당지역 의 수준을 결정하는 ‘바로미터’ 역할도 한다. 이에 본지는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 edbank.co.kr )가 실시간 시세를 바탕으로 선정한 각 지역 가격 리드 아파트를 연재한다. 관련정보 및 비싼 이 유를 살펴봄으로써 아파트의 가치를 올바로 판단하자는 취지에서다.<편집자 주>


인근의 잠실주공아파트 재건축이 본 괘도에 오르면서 분양가 책정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는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전경

송파구는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올림픽에 쓰던 메인 스타디움을 비롯해 각종 경기장과 올림 픽 참가선수들이 거주하던 최고급 아파트촌이 들어서 갑자기 개발된 지역. 특히 아시아선수촌 아 파트는 대형 평수 위주로 지어졌고, 1만㎡당 85세대로 세대밀도가 낮아 쾌적하고 살기 좋다고 소 문나면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곳이다. 이 때문에 이 아파트는 인근의 잠실주공아파트 재건축 이 본 괘도에 오르면서 분양가 책정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첫 인상은 ‘수수, 한산’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역사는 굉장히 휑한 느낌을 준다. 강남의 부촌에 위치한 지하철역들 은 대부분이 명성에 걸맞게 화려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유독 이 역만큼은 크기만 컸지 오가는 사 람도 없고 장식도 없는 수수한 모습을 하고 있다.
역을 빠져나와 단지로 가는 길은 2차선 도로를 따라 나있다. 오른쪽에는 우성아파트가 아시아선 수촌 아파트와 마주보고 있고 보행도로는 가로수와 타일 모두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아시아 선수촌 입구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큰 나무들. 일부러 심은 게 아니라 정말 오래된 듯한 나무들이 단지 안 길을 따라 보기 좋게 심어져 있다. 길 정비나 도로, 가로등, 아파트 팻말, 보도 조경 어느 것 하나 손길이 세세하게 미친 듯한 느낌이다.
그밖에 특이한 점이라면 가스총까지 허리에 찬 경비아저씨들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는 것, 주차된 차들이 거의 다 세단이라는 것, 주민들의 차림새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 등등.

그린 프리미엄 200%
이 아파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소문이 자자했다. 이유는 쾌적한 환 경 때문. 인근의 아시아공원이 지하철 입구에서 바로 연결돼 있다. 이 공원은 아시아선수촌 아파 트의 단지 내 공원이 아니지만 그렇게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파트와 가깝다.
더구나 이 공원은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있기엔 제법 커다랗다. 잔디와 식수가 잘 다듬어져 있는 길 사이로 한가롭게 거니는 사람들이 왕왕 눈에 띈다. 또 단지 안에는 크고 우거진 나무들이 아주 많아 여름이 되면 오래 된 대학 캠퍼스처럼 나무들이 단지를 가득 메워준다.

동 사이에 한 동을 더 지어도 OK!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가 비싼 또 하나의 이유는 대지 지분이 넓다는 점이다. 서울시내에서는 이렇 게 띄엄띄엄 지어놓은 아파트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동간 거리가 넓다. 용적률이 150%도 안 되는 데다 9~18층 정도의 나직한 높이, 널찍한 동간 거리로 답답한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38평형의 대지 지분이 24평에 달해 재건축이 진행된다면 어마어마한 평수로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근 우성아파트의 경우 43평형의 대지 지분이 22평형인 것에 비하면 대조적 이라고 할 만하다.
향은 완벽한 남향이 없고 남동향과 서남향으로 비스듬히 지어졌으나 워낙 띄엄띄엄 있어서 저층이 라도 일조권에 관한 한 염려할 필요가 없다.

나이든 사람들의 천국
이 곳에 집을 가지고 거주하는 사람들은 최소 10억 원짜리 집을 가진 사람들이다. 인근에 잠실주 공이 재건축되고 있지만 ‘급이 전혀 다르다’고 할 만큼 부유층이 대부분이다.
또 실버 세대가 밀집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만한 부를 축적하려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하 겠지만 그보다는 실버족이 원하는 주변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번잡스럽지 않고 조용 하며, 느긋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정비돼 있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50~60대가 특히 많고 대부분이 알음알음으로 입주하는 게 보통이다. 들어온 사람들의 대부분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 아는 사람에게 소개하는 빈도가 높다. 이 때문에 부유한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잘 조성돼 있는 편이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는 괜찮은 초중고를 끼고 있어 거주하기에 좋으나 가격이 부담스럽고 학원가가 없어 대치동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가격전선 이상무
부동산 안정책 이후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우후죽순으로 빠지던 것에 비하면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가격이 조금도 떨어지지 않은 채 거래만 살짝 뜸해졌다. 대형 평형대, 전통적인 부자 아파트의 힘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게다가 이 아파트는 다른 아파트의 가격이 떨어질 때 안 떨어지면서 그 가격을 유지하고, 반면 다 른 아파트가 1천만 원 오를 때 5천만 원부터 1억 원씩 오르는 게 특징이다. 현재 로열층을 기준으 로 38평형이 10억, 57평형이 15억 정도 하니 평당 3천만 원이 조금 못 미치는 셈이다.
바로 옆의 우성아파트만 해도 똑같은 조건인데도 53평형이 10억5천만 원 선으로, 아시아선수촌에 비해 몇 억 원이나 떨어진다. 물론 그렇더라도 가격만 따지자면 강남이나 동부이촌동의 새 아파트 에 밀리는 것이 사실. 그러나 이 아파트가 아시안게임이 열리던 86년에 지어져 20년이 다 돼간다 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대표 아파트로서 위용을 떨치기에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기사제보 | 구독신청 | 광고문의 | 회사소개

(110-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송동 85-1
TEL 02-398-3762~8, FAX 02-398~3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