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비즈니스 리더 5위 선정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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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 25인' 중 5위에 꼽힌 윤종용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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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이 아테네 올림픽 성화를 손에 들고 달렸다. 당시 아테네 남쪽 블리그
아메니 거리 양쪽에는 2천여 명의 아테네 시민과 올림픽 관계자들이 나와 윤 부회장의 성화 봉송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는 후문.
이는 이번 올림픽에서 삼성전자가 무선 통신기기 부문 공식 파트너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윤 부회
장 개인적으로는 지난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네 번째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셈이다.
그러나 그의 임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업인답게 올림픽 행사를 전후해 유럽지역의 법인들을
방문, 사업현황 점검을 마치기로 한 탓이다.
그간 그는 전문경영인으로서, 기업인으로서,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 국내외에 어지간히 명성을 쌓
아 왔다. 그 결과 최근에는 미국의 격주간 경제전문지 ‘포천’이 매년 선정하는 ‘아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 25인’ 가운데 5위에 꼽히는 영광을 안았다.
포천지는 윤 부회장을 뽑은 이유에 대해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뒤 지난 8년간 삼성전자를 값싼 백
색가전 업체에서 세계 최첨단 기업으로 변모시켰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어 “TV, 휴
대전화, DVD 등 매혹적인 제품을 생산하도록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천지는 또 “삼성전자가 윤 부회장의 리더십 아래 비용절감과 투자에 집중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로 급부상했고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전자업체가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윤 부회장의 전격적인 지휘 아래 역시 ‘포천’이 전년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해
마다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도 역대 최고인 5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3년 매출
액에서 전년보다 14.3% 늘어난 544억 달러를 기록해 크게 도약한 것이다.
물론 한국기업 중에서는 단연 1위의 기록이다. 윤 부회장이 지휘를 맡은 이래 삼성전자의 기업순
위는 99년 207위에서 2000년 131위, 2001년 92위, 2002년 105위, 2003년 54위로 급성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세계 휴대전화 업계에 간신히 자신의 존재를 알렸을 뿐. 그러
던 것이 지금은 휴대전화 부문에서 업계 2위, 전자제품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그 이면에는 인력을 대폭 줄이고 부채를 크게 줄이는 데 앞장서 온 윤 부회장의 숨은 노력과 결단
이 숨어 있다고 해야 한다. 디자인을 향상시킨 것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그밖에 새
휴대전화의 출시 간격을 14개월에서 5개월로 크게 줄이는 등 제품출시 주기를 단축한 것도 성공의
요인으로 꼽힌다.
자신의 조직 및 기업관리 방식에 대해 윤 부회장은 “직접 대화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정보를 얻는
데 유용한 혁신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또 “기업관리의 핵심은 회사환경에 걸맞는 적절한 인센티
브, 조절,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확보하는 것”이라 단언한다.
또 다른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최근호에서 윤종용 부회장을 ‘이단자’라고 소개한 바
있다. 위계질서가 엄격한 한국에서 효율성과 속도를 추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부회장의 활약
이 이제 어떤 모습으로 새로운 성과를 나타낼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래서 당연해 보인다.
강윤경 기자 |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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