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WHO(세계 보건 기구)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성인 10억은 과체중이고 그중 3억은
비만 환자로 보고했다. 또한 북미 유럽에서만 한해 50만 명이 비만관련 질환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2000년 한국 영양사회에서 초등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36%의 어
린이가 정상체중의 20%이상을 초과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10년 전 보다 2.8배 늘어난
것이다. 이제 비만은 지구촌 최대의 역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을 비인(肥人),고인(膏人)이라 하여 여러 가지 질병이 잘 걸리는 사람으로
인식해왔다. 즉 비만인은 "형성기쇠"(形盛氣衰)라 하여 덩치는 큰데 기운이 쇠약한 사람이라
했고 "비인다중풍" (肥人多中風)이라 하여 중풍과 같은 성인병이 잘 온다고 경고 하였다.
사상체질로 본다면 대체로 식탐이 많은 태음인이 비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단순한 과식형
비만자가 많다. 그 다음은 눈빛이 형형한 소양인들로 쉽게 열을 받는 편이어서 스트레스성 과식을
하기 쉽다.
비만 , 원인을 알고 치료하자
살이 찌는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다. 가령 간기울결, 즉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찌는 사람을 비위
기능이 왕성한 것으로 판단하여 식욕을 억제시키면 입맛이 떨어져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 대
사기능이 나빠진다. 또한 성격 느긋한 태음인은 무엇보다도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반드시 운동
을 해야 한다. 따라서 그 원인을 알고 치료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일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 많이 나타나는 3가지의 형태를 보자.
■간기울결형: 옆구리 쪽이 그득한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하며 쉽게 화를 폭발한다. 여성은 생
리가 불순하고 덩어리가 많다.
■비허형: 부종이 있어 몸이 무겁고 찌푸둥하다. 가스가 잘 차며 속이 더부룩하다. 식욕이
떨어져 있고 식사량도 적은 편이다.
■담음형: 눈 밑이 검고 얼굴이 푸석하다. 속이 잘 울렁거리고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있다.
추위를 잘 타며 쉬 피로해 한다.
식사 ,원칙을 세우자
식이 요법에 관한 많은 얘기가 있지만 급격히 식사량을 줄여서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다. 대원칙
은 매 끼니는 꼬박꼬박 챙기되 과식과 간식을 자제 하라는 것이다. 말이 쉽지 여간해서는 실천하기
어렵다.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 가운데 비만과 관련된 것은 지방과 탄수화물이다. 따라서 이들의 섭취량을
줄이되 단백질은 어느 정도 섭취해야 한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돼지, 소 등과 같은 육류와 기름
지고 튀긴 음식, 각종 가공 식품류 이다. 탄수화물(당분)이 많은 음식은 쌀밥, 빵, 과자, 국수,
감자, 청량음료 등이다.
부족한 단백질의 섭취는 생선과 두부, 콩 등으로 보충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야채, 나물류, 생선내장 등을 직접 먹는 것이 건강에 훨씬 좋다. 허면 가장 우를 범하기
쉬운 것 중에서 이를 피할 수 있는 3가지의 원칙을 세워보자. (1) 아침식사는 꼭 한식으로
먹는다. (2) 간식을 먹지 않으며 단맛을 멀리한다. (3) 야식을 먹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은
없다. 저녁 식사 후에는 음식보기를 돌과 같이 하라.
운동 ,알고하자
식사감량이 초기 체중관리에 유리하다면 운동은 근육량을 늘려 꾸준한 에너지 소모를 유도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체중조절에 필수적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조깅, 수영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실제로 체형을 날씬하게 해주기는 하지만 줄어드는 체중의 상당량은 근육이라는
것이다.
다소 황당할지 모르지만 유산소 운동을 계속하면 우리 몸은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이 고갈되어
근육조직의 단백질을 필요한 에너지로 사용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근육 손실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음식량을 줄일 경우 더욱 심해진다고 한다. 따라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아령등과
같은 근력운동을 먼저하고서 유산소 운동을 하면 좋다.
이러한 운동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로 근래 미국에서는 90%의 사람이 근력운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운동의 강도와 횟수는 매일 하는 것이 좋으나 최소 1주일에 3회 이상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김 용 복
세종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광진구 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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