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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 조국이 있었다"
제2기 백두대간 종주행사에 탐험대원 39명 참가


백두대간 종주에 앞서 참가한 대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북에서 남으로 거침없이 뻗어있는 산줄기 백두대간은 우리 민족의 기상과 전설이 함께 전해온다. 끝없 이 계속되는 능선을 따라 걷노라면 길가의 무심한 한 개의 돌맹이, 한 줌의 흙에서도 우리 민족의 숨결이 들려오는 듯하다.
국제탐험협회 박종영 회장은 39명의 탐험대원들과 백두대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름방학을 맞 이해 두 번째로 실시한 백두대간종주캠프는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한반도의 척추인 백두 대간을 종주하게 함으로써 조국의 숨결을 느끼고 도전정신과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마련했다.
오대산 비로봉과 상왕봉 구간 산행과 진고개에서 소금강계곡, 대관령에서 선자령, 곤신봉을 지나 삼양목장으로 내려오는 종주코스였다.
국제탐험협회 박종영 회장은 “청소년들의 극기 탐험 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 다”고 행사목적을 밝혔다.
국토의 숨결을 느끼고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는 대장정. 4박 5일간의 백두대간 종주는 오대산을 향해 시작됐다.
생수 500ml 한 통에 간식과 도시락을 배낭에 짊어지고 오대산을 올랐다. 처음으로 하는 산행은 버 겁기만 했고 무더위에 짙은 나무그늘이 유난히 그리웠다.
“어찌나 힘들었던지 처음부터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고 행사에 참가한 이윤지 대원은 말했다.
스쳐지나 가는 이름 모르는 나무와 들꽃이 주는 여운이 훨씬 강하게 다가온다. 길가 양편으로 늘어선 풀냄새와 흙냄새가 어울러져 코끝에서 맴돈다.
가벼운 산행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험한 산길이 이어지자 대원들의 얼굴은 조금씩 굳어지는 듯 했다. 지금까지 편하게 집에서 지내다가 직접 밥을 하고 텐트를 치니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원들 간에는 어느새 학교나 학원친구들에게 느낄 수 없었던 협동정신과 우정이 싹트고 있었다.
정상을 향하는 대원들의 가슴에는 우리 조상들의 얼이 그려진다. 찌는 듯한 더위와 싸우며 능선을 따라가니 한 눈에 들어오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다.
3일차 종주는 고비였다. 이날 나승경, 김은지 두 대원은 서로 도와주면서 끝까지 종주를 포기하지 않아 대원간의 우정을 한껏 돋보이게 했다.
어느 산이나 고비가 있기 마련이다. 꼭 정상을 앞두고 경사가 빨라진다. 산행의 마지막 시련인 셈이다. 탐험대원 대부분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 앞서간 대원들이 손을 내민다. 어느 때보다도 반가운 손길이다.
4일차 종주는 3일차의 어렵고 고된 종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 대원들 모두가 지쳐 있었다. 35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 속에 대원들은 말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나무그늘 하나 없는 대관령에서 선자령, 곤신봉을 거쳐 삼양목장까지의 종주는 서있는 자체만으로도 버거운 상태였다. 백두 대간은 자연의 위대함을 통해 인간에게 겸손과 인내심을 가르치고 있었다. 대관령 정상에서 발길을 돌린다.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산행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모두들 다리가 후들거리고 땀은 비 오듯 온몸을 적시며 흘러내린 다. 하지만 이번 백두대간종주로 조국을 알았고 나 자신과의 싸우는 방법을 배웠다.
충남 당진에서 온 맹혜영 대원은 마지막 종주 목적지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다른 대원들도 드디어 해냈다는 기쁨과 자신감에 넘쳐 감격스러워 했다.
이번 종주에 참가한 이슬기 대원은 “진짜 너무 힘들었다. 올라갈 때는 너무 힘들었어도 내려오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중간에 무릎이 너무 아파 약한 모습을 보여 후회가 된다”며 “그래도 다 른 대원들 덕분에 완주를 해서 정말 가슴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 날은 캠프파이어와 장기자랑으로 서로의 우정을 확인했다. 힘든 산행을 마쳤다는 들뜬 기분 과 집으로 간다는 설레임, 이제 대원들과 헤어진다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박 회장은 “4박 5일간의 종주캠프를 무사히 마치게 되어 기쁘다”며 “39명 대원 가운데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행사를 끝낸 것은 대원들의 투철한 도전의식이 강했기 때문”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대원들이 한 마디씩 거든다. ‘조국을 알게 되니 나 지신도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인터뷰: 국제탐험협회 박종영 회장

Q: 국제탐험협회에 대해 소개하면
A: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도전은 계속돼 왔다. 이러한 도전은 인간의 강인한 체력이나 기술보다는 탐험정신과 도전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역사가 말해주고 있듯이 위대한 탐험가는 유년시절부터 탐험과 도전정신을 배워왔다. 따라서 청소년 시절부터 정신력과 의지력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협회는 청소년들에게 탐험정신을 고취시키고 강인한 의지와 도전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국제탐험협회 박종용 회장
Q: 이번 행사를 개최한 목적은
A: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체력과 올바른 정신건강을 키워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어린 학생들이 부모를 떠나 생활하면서 직접 잠자리도 준비하고 친구들과도 친목을 나누며 극기정신 과 체력을 시험하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무료로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소중함에 일깨워주고 성취욕도 심어준다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이 두 번째 행사 인데 의외로 부모님들의 반응이 좋았다.

Q: 행사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A: 이번에 참가한 학생들이 산행도중 지쳐서 낙오하는 일이 많았다. 아마 평상시 운동부족으로 체력 에 한계를 많이 느낀 것 같다.
날씨도 지난해에 비해 무더운 날씨가 계속된 점도 이번 산행을 어렵게 했다. 그러나 하루 밤을 쉬고 나면 체력 회복이 빨라서 새롭게 도전할 수 있어서 끝까지 종주할 수 있었다.

Q: 참가자들의 반응은
A: 지금 게시판을 통해 올라오는 글을 보면 대체적으로 만족했다는 얘기가 많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원들은 카페를 운영하면서 친목을 나누고 있으며 부모님께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고도 한다.
이번에도 부모님 가운데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아이들과 함께 지낼 정도로 반응은 좋다. 다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는 전화도 받았다.

Q: 이번 행사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A: 성공적으로 행사를 끝내게 되어 기쁘다. 원래는 조금 더 강도 높게 행사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무더 위로 그렇게 하지 못해 조금은 아쉽다.
기업인으로 사회에 일정부분을 환원한다는 생각에서 협회를 만들고 이런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다행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계획을 세워 청소년을 위한 행사를 개최할 생각이다.

주성남 기자 | js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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